김기태 천안시 4H연합회 신임회장
"청년농 거점공간·판로지원 농업법인 마련"

[천안]김기태 천안시 4H연합회 제27대 신임회장<사진>이 지난 7일 천안시의 인준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김 신임회장은 33살의 젊은 농업경영인이다. 많지 않은 나이지만 농산물 유통에서는 손 꼽히는 전문가다. 그는 2019년 이마트의 1차 협력사로 선정돼 전국 이마트 매장에 배를 납품하고 있다. NFC착즙 주스(물, 농축액 없이 원료를 압착하는 방식) 식품기업 농업회사법인 ㈜하나의 대표이기도 하다. ㈜하나의 양배추즙은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서 선두를 달릴 만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 신임회장은 중학교 시절부터 천안 성환읍에서 배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도우며 농업을 체득해 왔다. 그는 농사보다 농산물 유통에 관심을 가졌다. 1차 생산은 누구나 잘하니 2차 농산물 가공에서 두각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대학을 진학한 20살부터 배 농장에서 나온 등외품(등급 안에 들지 못한 물품)을 식품회사에 직접 찾아 다니면서 팔았다. 경영학과 졸업 후 1년 뒤 그는 농업경영의 전문성을 위해 연암대 원예학과에 다시 진학했다. 농림부의 영농창업반에 선정돼 해외 6차 산업 선진지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천안시 4H연합회 부회장이었다. 앞서 사무국장도 역임했다. 그만큼 4H의 특성과 나아갈 길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김 신임회장의 목표는 청년농업인의 협업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회원 간 소통의 장이 없다. 그러다 보니 교류도 적다"며 "농업기술센터에서 월례회의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점공간을 마련해 4H 회원들이 협업하고 기존회원과 신규회원이 어울리도록 할 계획"이라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청년들이 즐겁게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농의 판로 개척을 지원할 새로운 법인 설립도 구상 중이다. 자신이 가진 유통 전문성을 발휘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회장은 "이제 시작하는 청년농의 가장 큰 어려움은 판로"라며 "판로를 열어 수익을 증대하며 이를 통해 천안 4H만의 이점을 가져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천안 불당동에 샐러드 카페를 열었다.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켜 지역 농업인의 안정적인 판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기태 신임회장은 "농업인이 활력이 있어야 농촌이 활력을 얻을 수 있다"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4H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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