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 대전점 등 지난해 12월부터 온통대전 가맹 해지
현장 결제 시 혼란 및 사용처 감소에 대한 지역민 아쉬움도

19일 대전 유성구 하나로마트 노은점 입구에 대전지역화폐 온통대전, 대덕e로움 등 사용기간 종료를 안내하는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박영문 기자
19일 대전 유성구 하나로마트 노은점 입구에 대전지역화폐 온통대전, 대덕e로움 등 사용기간 종료를 안내하는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박영문 기자

"온통대전으로 결제가 안된다구요? 언제부터?".

대전 유성구 노은농수산물 도매시장 안에 자리한 하나로마트 노은점을 찾은 19일 오전. 매장 입구 바로 옆 계산대에서는 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으로 결제를 하려는 고객과 이를 말리는 직원 간 대화가 수 차례 오갔다. 온통대전 캐시백 적립·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은 고객은 구입한 고기를 한 손에 든 채 "왜 안되냐", "언제부터 안되는 거냐"는 질문을 반복했고, 직원은 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결국 이 고객은 결제를 위해 꺼냈던 온통대전 카드를 다시 지갑에 넣은 뒤 현금을 꺼내 결제를 마쳤다. 계산대 맞은 편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이 매장에서 온통대전과 대덕e로움, 코로나 상생국민지원금 사용이 불가능 하다는 내용을 담은 입간판이 서 있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온통대전 발행 이후 줄곧 사용해오다 갑자기 캐시백 적립 및 사용 등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고객들도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심지어 온통대전 결제가 불가능 하다는 안내에 구입하려던 물품을 두고 나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찾은 중구 안영동 하나로마트 대전점에서도 노은점과 같이 온통대전 및 대덕e로움 등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계산대 주변 마다 `대전시 조례에 따라 지역화폐, 코로나 상생국민지원금 사용이 불가합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계산대에 있던 직원은 온통대전 결제가 불가능 하냐는 질문에 "지난해 12월부터 결제는 가능하지만 캐시백 적립이나 사용은 안된다"고 답했다.

앞서 이들 매장과 하나로마트 오룡점 등 농협대전유통에서 운영해 오던 매장 세 곳은 지난해 12월 1일을 기준으로 온통대전 가맹점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1월 농협대전유통이 농협유통에 인수합병되면서 대전이 아닌 타 지역에 본사를 둔 직영점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이들 매장에서는 온통대전 체크카드 결제는 가능하지만 캐시백이 미지급되며 상생 국민지원금 결제도 불가능해진 상태다.

때문에 이들 매장을 자주 찾았던 지역 주민들은 온통대전의 10% 캐시백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데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중구 사정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37)씨는 "주변에 대형마트가 없는 만큼 하나로마트 대전점은 지역 주민들에게 장을 보기 위한 필수 코스"라며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온통대전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유성구 반석동에 사는 주부 박모(43)씨는 "다소 거리는 있지만 고기 품질이 좋고 온통대전 캐시백을 받을 수 있어 하나로마트 노은점을 애용했었다"며 "앞으로는 다른 매장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 대전 중구 안영동 하나로마트 대전점 계산대 인근에 `지역 화폐 사용기간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박영문 기자
19일 대전 중구 안영동 하나로마트 대전점 계산대 인근에 `지역 화폐 사용기간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박영문 기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