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교육감
무상교육·무상급식 완성, 일제잔재 청산 등 지난해 성과로 꼽아
"코로나19로 풍물 한마당 등 현장중심 수업하지 못해 아쉬워"
올해 학생이 머물고 싶은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지철 교육감은
김지철 교육감은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 교육이 멈춘 위기 속에서 미래 교육에 대한 고민과 미래 교육을 위해 발 맞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대담=박계교 충남취재본부장

지난해 충남교육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와 학습결손을 줄이기 위한 교육회복에 역량을 모았다. 유·초·중·고교 전체 유아와 학생들의 무상교육, 무상급식 완성과 교육격차 극복을 위한 교육회복 실천, 제2기 학교 내 일제잔재 청산 사업 시작 등을 추진하면서 미래교육의 문을 열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충남교육은 교육 대전환 시대를 위해 2030 추진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디지털을 이용한 새로운 교육방식과 개인 맞춤형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올해를 맞아 `한결같은 마음, 첫 마음 그대로` 학생 중심의 철학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김 교육감을 만나 충남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과 미래 구상을 들어봤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지난해 가장 큰 성과로 무상교육을 꼽았다. 김 교육감은 "지난 2019년부터 충남도와 함께 전국 최초로 고교 전체학년을 대상으로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를 지원하는 무상교육을 시작했다"며 "무상급식도 2019년부터는 유·초·중·고 전체 원아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운데 지난 2019년 중학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사업을, 2020년 사립유치원 만 5세 유아교육비 추가 지원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만 3-5세 모든 유아에게 유아교육비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로써 전국 최초로 유초중고 전체 유아와 학생들의 무상교육, 무상급식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입 진학지도 관련해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시 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학부모 맞춤형 진학 상담을 위해 진로진학 상담센터를 설치해 진로진학교육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천했다"며 "교육공동체 진로진학 소통마당, 권역별·주제별 대입설명회, 대학 연계 진로체험 등을 꾸준하게 추진했다. 특히 5개 권역에 진로진학상담센터를 설치해 해마다 수천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학상담을 하고 있다. 학부모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정책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AI교육도 충남이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교육청 장학사들이 국회에 방문해 교육위원 등을 만나면서 충남 AI교육을 표준으로 삼고 싶다는 의원들의 평가가 많았다"며 "현재 충남 15개 시군에서 AI교육이 진행되는 가운데 초·중·고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앞으로 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육감은 특히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을 앞두고 2018년 하반기부터 교내 일재와 관련된 시설에 대해 실태조사를 했다"며 "친일 경력이 있는 작곡가와 작사가가 만든 교가와 일재와 관련된 건물이나 시설 등을 없애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5개 학교가 일재청산 운동 일환으로 시설물을 철거하거나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이와 함께 지난해 아쉬웠던 점에 대해선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학습이 제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기 초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 교재 개발과 활용과 연해주와 만주의 독립운동 역사를 돌아보는 학생 인문학 기행,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는 풍물놀이 한마당 등 교육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많은 사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며 "코로나19 이전 초·중·고교 학생들이 1000여 명이 모여 행사에 참여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비대면으로 추진하다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올해 충남교육의 방향과 과제는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학생 맞춤형 수업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과 생태전환 등 대전환의 시대,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충남교육청은 충남미래교육 2030을 추진한다"며 "충남미래교육은 오늘의 교육에 우리 학생들의 내일을 담는 그릇으로 변화하는 교육환경을 반영해 교육과정, 학교공간, 생태환경, 디지털, 교육협력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와 연계해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학교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라며 "홍성과 예산이 고교학점제 선도지구로 선정됨에 따라 교육과정 특성화 학교 운영과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확대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의 교육철학은 `행복한 학교 학생중심 충남교육`이다. 그는 "교육의 중심을 학생에, 교육행정의 핵심을 교실 지원에 두고 아이들이 행복한 충남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며 "학생중심 교육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가능하다. 학생 스스로 자치능력을 향상시키고, 바람직한 학교 문화를 창조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육 철학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생활하면서 겪는 다양한 교육 활동들은 궁극적으로 학생 행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교사 역시 일상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행복해야 하며, 매일 자녀들을 학교로 보내는 학부모들도 학교에 안심하고 만족하며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결국 행복한 삶을 영위할 줄 아는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교육의 장(場)으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소통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교육은 학생들이 함께 협력하면서, 행복한 삶에 필요한 소양을 길러주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김 교육감은 인생 좌우명으로 `한 명의 열 걸음이 아니라 열 명의 한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명의 인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한 명의 천재가 인류 발전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류 공동체는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통해 진화했다"며 "한 명의 인재를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며 누구나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기 빛깔의 존재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좌우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김 교육감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그동안 충남교육에 큰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올해는 교육회복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밀렸던 일들을 정리해 나가는 데 초점을 두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올해는 학생들을 위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김지철 교육감은 올해는 학생들을 위해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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