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
가로림만 해양정원 설계비 반영·서해선 복선전철 신설 "성과"
"가장 아쉬운 점은 공공기관 이전 다음 정권으로 넘어간 것"
정치권·타지자체와 공조해 제2차 공공기관 유치 온 힘 다하겠다

충남도지사 재선 출마를 결정에 대해서 양 지사는
충남도지사 재선 출마를 결정에 대해서 양 지사는 "도민에게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받고, 이제 막 시작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과 안면도 관광지 개발 등 여러 숙원사업 해결의 실마리를 어렵게 마련한 이상 마무리할 책임도 있다"며 재선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충남도 제공
대담 = 박계교 충남취재본부장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양 지사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 설계비 반영 등을 비롯,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을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 서해선 복선전철 직결 , 보령해저터널 개통 등 15개 시군을 오고가며 동분서주했다. 특히 지방은행 설립은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충남도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으로 올해는 관련 사업을 위한 범도민 추진단 구성과 4개 시·도 실무협의회 구성을 앞두고 있다. 다만,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이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면서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양 지사는 충남도 수장으로서 사업의 연속성을 잃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좌우명인 `성실`을 바탕으로 환황해권 시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양 지사를 만나 충남 도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충남도정은 많은 성과를 냈다. 몇 개만 뽑을 수 있다면?

"경제적 효과로 본다면 서해선 직결을 이뤄낸 것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당초 정부가 단선으로 개설한다고 발표했지만 도의 노력으로 뒤집었다. 홍성에서 40분대에 서울로 이동할 수 있게 돼 환황해권 중심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게 큰 의미다. 국제 해미성지 지정과 서산민항 설립도 각별하다. 특히 두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도에 융성한 기운이 전달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국제해미성지와 서산공항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향후 해외 관광객들이 해미성지를 이용하기 위해 300만 명의 천주교권 외부 순례자가 올 것으로 도는 예측하고 있다. 옛 장항제련소 일원을 대상으로 국제생태거점으로 탈바꿈 하기 위한 서천 브라운필드 뉴딜 사업도 의미가 있다. 해당 부지는 국가가 토지를 구매해 정화시켰으며, 이제는 생태국립공원으로 만들려는 모습은 상징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최근 서천갯벌 유네스코 선정까지 귀결되는 등 좋은 기운이 맴돌고 있다. 보령해저터널과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추진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전임 지사들이 크게 도와줬고, 우리가 꽃을 피울 수 있게 만들어 줬다. 이와 더불어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현재 신세계건설과 메리츠증권 등 국내외 9개 기업들이 참여하는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하며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면, 지난해 도정을 운영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혁신도시 지정에 따라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했고 노력을 기울였지만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가 가장 아쉬웠다. 관련 사안은 비수도권 전체 문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올해는 전라도와 경상도, 강원도 등 타 시·도지사와 연대해 공동으로 대응해 추진할 생각이다. 다음으로 아쉬웠던 점은 가로림만 해상교량이 경제성을 인정받지 못한 것이 크다. 지난 6월 도는 가로림만 해상교량이 포함된 국도 38호선 노선이 지정되면서 해상교량을 전액 국비로 건설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결국 예타에서 경제성을 인정받지 못해 아쉬웠다. 다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선 규모를 줄여야 하는지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또, 서산 공항 설립도 설계비 확보를 통해 물꼬를 텄지만 아직 예타가 진행되는 만큼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내포신도시 일원에 설립을 목표로 하는 KBS 방송국도 예산으로 확정됐지만 사업 초기 단계이다. 전체적으로 지난해는 충남 현안 문제에 대해 모두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위한 기구 설립 등 체계를 잘 갖춰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주력으로 중점을 둘 사업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올해는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차기 정부에서 이와 관련한 정책이 최우선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 대표에 대선공약 반영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겠다. 아울러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을 비롯, 제2경찰병원 설립이 추진될 수 있도록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추겠다."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지방은행 설립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과거 외환위기 이후 금융구조조정에 따라 충청은행과 충북은행이 사라지면서 지역 금융서비스 불균형 초래했다. 이로 인해 지역의 금융경제 낙후로 자본 역외유출이 심각하고 소상공인 지원 등 지역금융 활성화 필요해졌다. 올해는 충남이 주도적으로 지방은행 설립으로 지역 자금 선순환을 통한 중소상공인의 안정적 금융지원과 균형발전에 힘쓰겠다. 특히 올해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4개 시·도 실무협의회 구성과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4개 시·도 공동 전문연구용역 수행 등 행정적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

최근 삽교역 신설이 확정됐지만 예산군과 홍성군의 갈등이 감지된다.

"지난번 홍성군민과의 대화에서도 명확하게 제 의견을 전달했다. 삽교역을 두고 홍성·예산주민들의 갈등이 적지 않은 걸 나도 알고 있다. 홍성주민 입장에서 삽교역 신설 확정으로 손해를 본다는 기분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 같은 15개 시군인 충남도다. 옆 동네가 잘돼 우리 동네가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기뻐해줘야 한다. 도지사로서도 이러한 생각은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일관되게 제 의견을 피력할 생각이다."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충남도지사 재선 출마를 결정했다.

"도민에게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받고, 이제 막 시작한 일들을 마무리하고 싶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과 안면도 관광지 개발 등 여러 숙원사업 해결의 실마리를 어렵게 마련한 이상 마무리할 책임도 있다. 도에 닥친 여러 위기에 대처할 방향을 결정한 만큼 선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 스스로가 도정을 잘못 이끌고,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겼고, 도정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면 할 말이 없지만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현안 사업에 총력을 집중했고, 여당 출신 도지사라는 점과 다선 의원출신인 점이 도정을 이끄는데 중요한 발판이 됐다. 이러한 발판으로 충남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현안문제 해결에 노력할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좌우명이 궁금하다.

"나름대로 내 인생을 관통하는 좌우명으로 성실하게 원칙과 정도를 지키자이다. 진부한 말로 들릴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성실하면 먹고 사는 건 큰 지장이 없다. 내가 성실하면 어느 자리에 있든 간에 일정하게 성공을 맛볼 수 있다. 우리 자식에게 가르쳐주고 싶을 만큼 성실은 몸에 배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충남도정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올해는 더 발전하는 한해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민들도 올해 코로나19를 비롯해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 2022년은 안전한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소망한다. 도지사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충남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박상원 기자

◇양승조 지사는

보산원초등학교와 광풍중학교, 서울중동고, 성균관대학교 법대,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특수법무학과를 졸업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17대부터 20대까지 민주당계로는 최초로 충남지역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당대표 비서실장, 사무총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 중앙정치를 경험한 중진의원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제38대 충청남도지사에 당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충남도가 전국 최초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달성하는 등 행정력도 인정받고 있다. 저서로는 `위기 속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 `문재인의 사무총장 충남을 열다`, `KTX로 새벽을 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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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지사는
양 지사는 "안면도에는 엄청난 변화가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령해저터널 개통도 우리만 노력한 것은 절대 아니다. 전임 지사들이 크게 도와줬고 우리가 꽃을 피울 수 있게 만들어 줬다"고 강조했다. 사진=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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