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Zoom in) 지역경제 '사면초가'
코로나 장기화 속 최악 변이 출현…불확실성 커져
금리인상·인력난 겹쳐 삼중고…"정부대책 한계"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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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과 경기반등 기대감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출현에 위태롭게 명멸하고 있다. 아프리카발(發) 오미크론의 전염력 등 명확한 변이 정보가 확인되지 않아 국내 상륙과 추가 확산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각 경제주체들은 만 2년에 접어들면서 누적된 코로나 피로감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례 없는 경영악화로 벼랑 끝에 몰렸던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원자재 가격 폭등과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 이자부담, 주52시간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이 초래한 인력난 등 상수화한 악재에 오미크론 돌발변수의 확장성까지 더해진 복잡한 생존방정식을 받아들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 기존 방역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오미크론이 유입된다면 지금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은 비상상황으로 다시 중요한 변곡점에 서게 됐다"면서 "불요불급한 단체모임은 취소하고 소중한 사람과 만남은 내년으로 잠시 미뤄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12월 한 달 간 공동체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집회와 시위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일상회복 2차 개편 유보, 4주간 특별방역대책 시행을 공식화한데 이어 오미크론 경계령이 나오자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사이에서는 연말 특수가 사그라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시지회 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접어든 11월 그나마 매출이 조금씩 올라 업소마다 이제 좀 숨통이 트이나 하고 있는데 오미크론이 웬 말인가 싶다"며 "아직까지 체감할 만한 충격은 오지 않았지만 연말에 몰려 있는 송년회나 단체회식이 갑작스레 취소되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역 산업계는 바싹 움츠러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요 감소, 유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 가파른 금리 인상 등으로 수지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오미크론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 주요 수출입 국가인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의 전력난과 동남아 델타 변이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대란 등으로 자재, 부품, 제품 수급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미크론 여파로 다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영세 중소기업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소상공인 등 민생경제를 지원한다며 내놓은 대책을 두고 일선에선 `찔끔 지원`이라거나 대출 일변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집합금지 등 방역조처로 경영상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손실보상제도는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며 형평성 논란을 낳고 있고 손실보상 하한액(10만원)은 상향조정 요구에 직면해 있다.

또 `일상회복 특별융자`는 손실보상 비대상 업종 소상공인에 1% 금리로 2000만원까지 융통한다. 10만명이 대출받을 수 있는 2조원 규모다. 특별융자 대상에 속하는 한 숙박시설 업주는 "대출규제와 관계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빚내 빚을 갚으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이냐"고 반문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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