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에 코로나 19 여파까지
적자 폭 커지며 휴·폐업 잇따라

대전 중구 대흥동의 한 주점이 휴업공고를 붙여놓은 모습. 사진=임용우 기자
대전 중구 대흥동의 한 주점이 휴업공고를 붙여놓은 모습. 사진=임용우 기자
"10년간 가게를 운영하면서 이렇게 어려웠던 적은 처음입니다."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코로나19까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은 탓이다.

15일 오후 대전 중구 대흥동 일원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말이면 식당과 주점을 찾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거리에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문을 연 프렌차이즈 커피숍 등에도 직원들과 소수의 손님들의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A(61)씨는 "가게를 운영한지 10여 년이 넘어가는데 손님이 줄어드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라며 "다음 달 또는 내년에는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에 버텨왔지만 이제는 정말로 폐업을 고려하는 수준까지 왔다. 가게 유지를 위해 욕심을 내다가는 파산할 수 있다는 걱정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B(45)씨는 "이렇게 매출이 적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는 것 같다. 손님이 오더라도 포장 손님 또는 30분 정도만 앉아있다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주점을 운영하는 C(34)씨는 "평년에 비해 매출이 40-50% 가량 줄었다"며 "조금만 버티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버텨왔는데 월 150만 원에 달하는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빼면 매달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고민이 크다. 앞으로 얼마나 끌고 갈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운영난으로 인해 휴·폐업을 결정한 가게들도 잇따르고 있다. 가게 운영에 필요한 비용들이 빚으로 쌓이며 감당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난 달 27일부터 대전지역에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가 발령된 점도 소상공인들의 시름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상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데다 방역시설이 부족하다는 인식에 시장을 기피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D(37)씨는 "오후에는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온 손님들로 붐벼야 하는데 사람이 없다"며 "폭염에 사적모임 제한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전달에 비해서도 대폭 떨어졌다"고 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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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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