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신장질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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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란 신체가 인슐린을 충분히 만들 수 없거나 또는 정상적으로 분비된 양의 인슐린을 적절하게 이용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인슐린은 혈액 중에 있는 포도당의 양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며, 혈중 포도당 수치가 증가하면 신체의 여러 부위에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과 신장질환은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황원민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당뇨병 형태=가장 흔한 형태는 제1형과 제2형이다. 1형 당뇨병은 보통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며, 이 형태를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라고 한다. 이 경우는 췌장이 충분한 인슐린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를 반드시 맞아야 한다. 제2형 당뇨병은 보통 40대 이상에서 나타나며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이 경우는 췌장이 인슐린을 만들기는 하나 신체가 그 인슐린을 적절히 이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보통 식이요법 또는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혈당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

◇신체에 미치는 영향=당뇨병이 있는 경우 신체 내 작은 혈관들이 손상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장, 눈, 피부, 신경, 근육, 위 장관, 심장 등이 영향을 받으며 고혈압과 동맥경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신장 혈관이 손상당할 경우 혈액을 깨끗이 씻어내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신체는 정상보다 많은 양의 물과 염분을 보유하게 돼 체중이 증가하고 발목 부위가 붓게 된다. 또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올 수 있으며 혈액 속에는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이밖에 당뇨병은 신체의 신경 부위에도 손상을 끼친다. 방광 신경에 손상이 오면 배뇨장애가 발생해 방광이 소변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생기는 압력이 신장으로 거꾸로 역류해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소변이 방광 내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혈당치가 높은 소변에서 세균이 빨리 자라기 때문에 감염이 잘 일어난다.

◇증상과 신장질환과의 관계=제1형 당뇨병 환자는 약 30%가, 제2형 당뇨병 환자는 10-30%가 결국 신부전에 빠지게 된다. 보통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소변에 단백질이 검출되는 것이다. 소변을 통해 단백질을 잃게 되므로 혈중의 단백질 수치가 저하된다. 이러한 상태는 신체에 많은 양의 체약을 보유하게 만들어 나중에는 체중이 증가하고 족부부종을 일으키며, 특히 야간에 더 자주 소변을 보게 된다. 또한 혈압이 높아지거나 원래 있던 고혈압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규칙적으로 진료를 받으면서 혈액, 소변검사와 혈압을 체크하여 초기에 치료를 받아 신장질환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

신장기능이 저하되면 혈액 중의 요소질소와 크레아티닌의 수치가 올라간다. 또한 구역, 구토, 식욕 상실, 허약감, 피로감 증가, 가려움증, 근육 경련,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신장은 인슐린을 덜 분해하기 때문에 매일 맞는 인슐린양을 줄여서 사용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징후들이 나타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신장질환 예방법=당뇨병 조절을 잘하는 것이 심각한 신장질환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는 혈압을 자주 측정하고 혈압이 높을 경우 약물을 잘 복용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당뇨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항상 신장 기능이 저하된다는 의미는 아니며, 신장 손상 위험도는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적어도 1년에 1회는 혈액·소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 신기능이 60㎖/min 미만이거나 단백뇨가 보이면 신장내과진료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에게 말기 신부전증이란=말기 신부전증이란 신장이 더 이상 기능을 적절히 유지할 수 없게 돼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태다. 이는 신장 기능이 정상 기능의 10% 이하로 떨어진 경우에 나타난다.

치료는 신장이식,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의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치료법의 선택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병의 진전 정도, 생활 방식을 고려해 담당의가 추천한다. 환자는 원하는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각 치료 형태의 성공률은 계획 단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전부는 아니다. 각 치료법은 시기를 달리해 다시 결정될 수 있으며, 환자는 시기에 따라 이러한 치료 중 한 가지를 다시 선택하면 된다.

장진웅 기자·도움말=황원민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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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민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황원민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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