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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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반바지와 짧은 치마를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이 흐르는 혈관 내 판막 이상으로 피가 고여 뭉치면서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보통 초여름인 6월에 가장 많고 8월부터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계절에 국한돼 발생하지는 않는다. 여름철에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다리가 드러나는 옷차림이 많아지면서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는 증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노출 부위가 신경 쓰여 진료받는 경우가 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치료하면 증상이 쉽게 완화되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에 대해 류한영 건양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원인=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오래 서 있는 직업인 경우, 임신, 비만, 연령 증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둔부·허벅지에 꽉 끼는 옷을 자주 입거나, 허리띠를 너무 꽉 조이는 것도 정맥 내 압력 상승에 따라 정맥 판막 이상 또는 정맥벽이 약화돼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증상=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다리 혈관이 부풀어 오르거나 거미줄 모양으로 뒤틀려 보기 흉하게 변한다. 혈관 색이 푸르거나 검붉게 되기에 외견상으로 다리 피부를 통해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세히 물어보면 오랫동안 서있으면서 다리가 무겁거나 둔해지는 느낌이 있고 붓거나 화끈거리는 통증 등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자고 일어나거나 누워서 다리를 올리고 있으면 좋아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정맥류로 인한 증상인 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생긴다.

이러한 하지 통증이나 열감, 피곤감 이외에도 하지부종, 혈관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혈관이 파열돼 혈종을 유발하거나 혈액 순환 장애로 궤양이 만들어질 수 있다. 정맥류의 발생 초기는 범위도 작고 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방법도 간단하고 결과도 좋다. 하지만 정맥류 범위가 점점 확장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그만큼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치료 또한 복잡해져 수술적인 방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진단과 치료=정맥류는 육안적인 검사와 간단한 임상적인 평가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맥류 치료를 위해서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나 정맥촬영술을 시행해 문제가 되는 원인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정맥 순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부정맥 이상 유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발생 원인과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치료법은 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약물 복용, 약물경화요법, 수술적 절제술, 혈관 내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등이 있고 환자 상태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압박 스타킹은 증상이 경미하거나 예방 목적으로 착용하게 된다. 다만, 일상 중 계속 착용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미관상 문제가 될 수 있다.

약물경화요법은 늘어난 정맥류에 혈관을 섬유화시키는 경화제를 주사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간단하게 외래에서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 흉터가 없으며, 바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정맥류 직경이 크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기존 수술 방법은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길고 흉터가 많이 남는 단점이 있어 환자들이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수술 기법과 의료장비 발달로 많은 개선을 이뤘다. 고주파를 이용한 정맥류 수술과 광투시 전동 정맥류 수술 기법은 기존 외과적 수술의 문제점을 극복했는데, 하지정맥류로 인한 많은 환자의 고통과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장진웅 기자·도움말=류한영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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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영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류한영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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