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자연재난 92%는 '침수'
대전세종연구원-ETRI, 도시재해재난 방지 연구 협업

도심지 침수대응 시민안전 지원 기술을 개발 중인 기관·기업. 자료=대전세종연구원 제공
도심지 침수대응 시민안전 지원 기술을 개발 중인 기관·기업. 자료=대전세종연구원 제공
지난해 수십 년 만에 내린 집중호우로 대전지역 곳곳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도심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추진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대전세종연구원 등에 따르면 대전에서 발생하는 자연재난 중 92%는 집중호우로 인한 도심지 침수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갑천과 유등천, 대전청 등 3대 하천이 시가지를 관통하기 때문에 호우 피해에 취약한 것이다.

앞서 대전시는 지능형 예·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미세먼지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침수 관련 예·경보 내용은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수십 년 만에 집중 호우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가 물에 잠기고, 지하차도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극심했다. 이에 제대로 된 지역안전 시스템을 갖춰 이 같은 인재를 방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현재 대전세종연구원은 침수피해 없는 시민안전지원 기술 개발을 위해 노아에스앤씨㈜, ㈜데이터위즈, ㈜코어테크놀로지와 공동 연구를 수행 중이다. 침수 위험지역을 정밀 분석해 호우 발생 시 침수 가능성을 예측하고, 교통 우회나 대피 알림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형복 대전세종연구원 박사는 "지능형 CCTV저지대를 통해 지하차도에 침수가 발생할 경우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 중"이라며 "빅데이터와 지능형 기술을 접목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침수 안전도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생활 안전 예방서비스` 기술을 개발 중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업해 보다 체계화된 침수예방 시스템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ETRI는 현재 치안사고, 맨홀 파손, 아동 실종, 유해물질 유출 등 시민 위험사항 전반을 관리하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용운 ETRI 책임연구원은 "서로가 협업해 행정과 제도, 이해관계자 간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 등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기술 교류 및 공동 테스트베드 활용으로 보다 성공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민들에게 생활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공동 구축·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ETRI가 개발 중인 생활안전 예방 서비스 기술 대상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전시에 실증 시범 서비스를 적용해 시너지를 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인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