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감시센터 "전국 운전학원 평균 수강료 64만 원… 6년 전보다 62% 올라"
매년 수강료 상승하지만 수강료 산정·인상 요인에 대한 정보 부족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4일 발표한 지역별 운전 전문학원 수강료.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4일 발표한 지역별 운전 전문학원 수강료.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대전지역 운전학원 수강료가 최근 6년 새 57%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 기준 평균 67만 5000원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비쌌다.

24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자동차 학원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65.72로, 2015년 기준 100보다 65.72%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총지수(106.88)가 6.88% 상승한 데 반해 10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운전전문학원 전국 평균 수강료는 64만 원으로, 2015년(39만 5000원)보다 62%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평균 71만 1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부산(70만 6000원)과 대전(67만 5000원) 순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지역은 대구(46만 6000원)였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운전면허 수요가 늘어나며 덩달아 운전전문학원 수강료도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일정한 기준 제시 없이 학원별로 산정되고 있어 수강료 산정·인상 요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수강료뿐 아니라 보유한 자동차 대수, 강사 수, 강사 적격성 여부 등에 대해 운전전문학원이 제공하는 정보는 극히 적으며, 재무제표가 공시되는 운전전문학원도 매우 적다는 설명이다.

재무 자료가 공시된 전국 운전전문학원 10곳의 재무 현황을 보면 2019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1.1%로, 동종업인 교육서비스업 영업이익률의 평균(4.2%)보다 5배 높았다. 5년간 산업 전체의 영업이익률 평균(5.2%)과 비교해도 같은 기간 운전전문학원의 평균 영업이익률(8.9%)은 3.7%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였다.

물가감시센터는 "소비자는 운전전문학원의 수강 서비스 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학원을 선택하는 데 제한적인 여건 속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비싼 수강료를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매년 계속되는 운전전문학원 수강료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운전전문학원은 높은 수강료로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를 이해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수강료 선정 기준이 정립돼야 할 것"이라 말했다.

현재 물가감시센터는 운전전문학원의 수강료 책정 기준과 서비스 품질을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정보 제공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 상태다. 국민권익위원회 또한 지난 2월 자동차운전학원이 수강료를 과도하게 인상할 경우 관할 지방경찰청장이 조정할 수 있도록 경찰청에 도로교통법 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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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4일 발표한 최근 7개 연도 소비자물가지수.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4일 발표한 최근 7개 연도 소비자물가지수.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4일 발표한 운전전문학원(10개) 영업이익률, 동종업계(교육서비스업) 영업이익률.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24일 발표한 운전전문학원(10개) 영업이익률, 동종업계(교육서비스업) 영업이익률.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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