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은 체부와 경부로 구성되는데,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자궁경부암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정상상피세포에서 시작·발달해 정상상피에 변화가 발생하는 과정을 거쳐 상피내암, 자궁경부 침윤암으로 서서히 진행된다. 김철중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궁경부암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다. 자궁경부암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이는 성관계를 통해 매개되고, 고위험군 바이러스와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구분할 수 있다.

대개는 저위험군 바이러스로 일과성 감염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소실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고위험군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감염상태를 유지해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

인유듀종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건 아니다.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과 더불어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함께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증상= 초기에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전혀 없으며 암 세포가 진행된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규칙적인 산부인과 진찰과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비정상적 질출혈이다. 암 세포들이 종괴를 형성하면 이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분포가 많아지고 이곳에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비정상적인 질출혈이란 폐경기 이후 출혈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폐경 이전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출혈을 말한다.

출혈은 성관계나 심한 운동 후, 대변을 볼 때, 질세척 후에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증상으로는 암덩어리가 2차적으로 감염되거나 덩어리 자체에 괴사가 생기면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생겨 질 분비물이 증가한다.

◇진단·검사=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다. 보통 세포검사(Pap Smear)라고 불리는 이 검사는 질 내시경을 넣어 자궁경부를 보이게 한 다음 세포 채취용 솔로 자궁경부세포를 채취, 유리슬라이드에 펴 발라서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이다.

세포검사는 비교적 간단하고 통증이 없다. 다른 진단법으로는 질 확대경검사(Colposcopy)가 있다. 자궁경부의 비정상 부위를 확대경으로 확대해 자세히 보는 검사다.

외래 진료실에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으며, 필요한 부위의 조직검사를 동시에 시행할 수도 있다. 조직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작은 조직을 떼어내 염색한 후 현미경으로 조직을 관찰하는 검사다.

원추절제술은 자궁경부암의 침윤 정도를 확인하는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로도 이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자궁경부 주위조직의 침윤 및 림프절 전이 여부를 알기 어려워 MRI나 CT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자궁경부암의 치료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상피내암 병변인 경우에는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은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고리형태의 기구를 이용해 변변이 존재하는 자궁경부만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자궁경부에 상피내 종양을 치료할 수 있다. 침윤성 자궁경부암인 경우에는 대부분 광범위 자궁적출술이나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받게 된다. 비교적 초기의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 중 임신을 원할 경우에는 광범위 자궁경부 적출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임파절 절제술을 시행한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성접촉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기 때문에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김용언 기자

도움말=김철중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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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중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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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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