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지웅 교수
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지웅 교수
2016년 기준 폐암은 우리나라 국민 암 사망 원인 중 독보적 1위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 추세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 흡연을 해 온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비 흡연성 폐암도 증가하고 있다.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조기 발견이 어려워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은 경우 이미 경과가 많이 지나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지웅 교수의 도움말로 폐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발생원인= 80% 이상이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월등히 높으며 흡연량과 비례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오염도 폐암의 원인이 되며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폐질환도 폐암 위험률을 크게 증가 시킨다. 식습관과 유전적인 소인도 폐암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 이외에도 환경·유전·직업적 요인도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과 진단은=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가래가 있고 숨이 차며 흉부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체중이 빠지며 객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폐암 뿐 아니라 여러 호흡기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을 때에는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일부 폐암 환자는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검진 등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폐암 진단을 위해서는 가슴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그 결과 폐암이 의심되면 흉부CT 검사를 한다. 기본적으로 가래검사, 폐기능 검사, 기관지 내시경 검사 등을 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조직검사나 MRI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암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암의 전이 여부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기발견이 최고의 치료= 폐암은 세포조직에 따라 크게 비소세포암(큰 세포암)과 소세포암(작은 세포암)으로 나누어진다. 비소세포암은 수술적 치료로 암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다. 수술 후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의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는 항암 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최근에는 항암 치료를 하고 나서 호전되면 이어서 수술을 하는 치료법도 존재한다. 소세포암은 수술로 완치하기가 어렵고 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이 경우 항암 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폐암은 세포조직의 종류나 병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조직검사 등을 거쳐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한다. 폐암 환자에서 약 30% 정도만 수술이 가능할 만큼 폐암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다수다. 정기적인 건강진단을 받아 조기 발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수술 후 꾸준히 관찰 해야= 완전절제가 가능한 폐암 1-2기의 경우 생존율은 수술 시 각각 80%, 50%까지 보고됐다.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후반 또는 4기 환자의 경우는 예후가 대단히 좋지 않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항암약제가 개발되고 부작용이 적어 4기 환자도 생존율이 늘었다.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표적 치료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폐암은 치료 한 번으로 끝나는 병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 고위험군 환자는 매년 저선량 흉부 CT검사를 받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을 권장한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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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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