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대전시티즌 대표가 지난 11일 전격 사퇴한 가운데 벌써부터 전직 축구감독과 지역 체육계 인물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12일 대전시티즌과 대전시에 따르면 김 대표이사 후임을 이르면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선임하게 된다. 후임 대표이사는 공모 절차 없이 구단주가 물색해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에서는 후임 대표이사의 역할을 철저히 경영에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전시티즌은 권헌규 사무국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 외부인사인 허정무 전 축구 감독을 비롯한 선수 출신 해설위원 등 축구계 유명인사 등 3명과 함께 지역 체육계 인사, 전 대전시의원까지 5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허정무 전 감독은 2013년 대전시티즌 기술자문위원을 맡아 대전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선수 출신 해설위원은 다른 구단 대표이사를 맡은 이력이 있어 행정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이다.

지역 체육계 인사로는 구단 인사위원회 외부위원으로도 참여했던 고교 이사장이 언급되고 있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지역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경영보다는 감독과 같은 역할에 집중했던 것은 맞다"면서도 "대표는 스폰서십이나 광고 등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와야하지만 선수 관리 등에서 아예 손을 놓기는 어렵다. 두 가지 역할을 현명하게 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구계의 또다른 인사는 "후임 대표이사는 성적과 경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인물이 와야한다"면서 "1부리그 승격과 함께 시에만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 경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인물이 와야 체육계가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선임하겠지만 면밀히 더 살펴봐야한다면 선임까지 시간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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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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