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평창 올림픽을 기념하고 스포츠에 대한 전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끔 기념화폐를 발행했다. 평창 올림픽 기념화폐는 한국, 평창, 겨울 그리고 동계올림픽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 문화의 콘텐츠와 기술력을 드러내며 올림픽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기념주화는 총 23화종으로 1차분 11화종(2016년)과 2차분 12화종(2017년)으로 발행됐다. 기념주화 중 3만 원 화종 금화에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고로쇠 썰매와 겨울 전통놀이인 쥐불놀이가 표현돼 있다. 은화에는 역동성과 빠른 스피드를 주제로 설상, 빙상, 슬라이딩 종목 각 선수들의 특징적인 동작을 포착해 동계올림픽 정신을 연출하고 있다.
기념은행권은 한국은행 설립 이후 최초로 발행하는 기념은행권인 만큼 그 가치도 높다. 기념은행권은 국민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2000원권에 규격은 가로 140mm, 세로는 75mm로 설계됐다. 앞면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정식 경기종목 중 7개의 경기 종목을 선정해 디자인했다. 7개 경기종목은 각 국제 동계스포츠 경기연맹의 소속종목을 한 종목씩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스피드 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를 선정했으며, 이 중 스피드 스케이팅은 제1회 동계올림픽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종목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최초로 출전한 동계올림픽(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올림픽) 종목이라는 점에서 주요 소재로 채택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 완장을 한 선수의 모습이 디자인돼 있다. 앞면의 배경에는 강원도의 산악지형을 넣어 개최지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평창 올림픽 그래픽 룩을 적용해 디자인적 통일성을 부여했다. 뒷면에는 18세기 후기 단원 김홍도의 작품인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를 소재로 담고 있는데 이는 평창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는 호랑이의 털 하나하나를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용맹한 한국 호랑이의 형상을 잘 표현한 걸작으로, 한국 미술작품의 예술성을 담고자 디자인 소재로 적용됐다. 뒷면의 배경은 앞면과 동일하게 평창 올림픽 그래픽 룩을 적용해 은행권 전반의 디자인적 통일성을 부여했다. 특히 `ㅎ`이 포함된 대회 룩을 활용, 평창 올림픽의 슬로건인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 그리고 `한국`을 표현하고 있다.
올림픽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평창 올림픽의 기념주화와 기념은행권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올림픽이 남긴 상징적 기념물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재민 한국조폐공사 디자인연구센터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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