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겨울축제 제23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성대한 막을 연다. 오는 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5일까지 17일 동안 열리는 평창 올림픽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대회 이후 우리나라에서 30년만에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설상 경기 7개 종목, 빙상 5개, 슬라이딩 3개 종목 등 총 15종목으로 세부종목으로는 102개에 달한다. 이번 대회는 동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금메달만 100여개가 넘는다. 평창 올림픽은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가 진행되는 평창, 빙상 전종목 경기가 열리는 강릉, 그리고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를 볼 수 있는 정선 등 3개 지역에서 펼쳐진다.

정부는 평창 올림픽을 기념하고 스포츠에 대한 전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끔 기념화폐를 발행했다. 평창 올림픽 기념화폐는 한국, 평창, 겨울 그리고 동계올림픽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을 통해 우리 문화의 콘텐츠와 기술력을 드러내며 올림픽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기념주화는 총 23화종으로 1차분 11화종(2016년)과 2차분 12화종(2017년)으로 발행됐다. 기념주화 중 3만 원 화종 금화에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고로쇠 썰매와 겨울 전통놀이인 쥐불놀이가 표현돼 있다. 은화에는 역동성과 빠른 스피드를 주제로 설상, 빙상, 슬라이딩 종목 각 선수들의 특징적인 동작을 포착해 동계올림픽 정신을 연출하고 있다.

기념은행권은 한국은행 설립 이후 최초로 발행하는 기념은행권인 만큼 그 가치도 높다. 기념은행권은 국민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2000원권에 규격은 가로 140mm, 세로는 75mm로 설계됐다. 앞면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정식 경기종목 중 7개의 경기 종목을 선정해 디자인했다. 7개 경기종목은 각 국제 동계스포츠 경기연맹의 소속종목을 한 종목씩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스피드 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를 선정했으며, 이 중 스피드 스케이팅은 제1회 동계올림픽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종목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최초로 출전한 동계올림픽(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올림픽) 종목이라는 점에서 주요 소재로 채택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 완장을 한 선수의 모습이 디자인돼 있다. 앞면의 배경에는 강원도의 산악지형을 넣어 개최지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평창 올림픽 그래픽 룩을 적용해 디자인적 통일성을 부여했다. 뒷면에는 18세기 후기 단원 김홍도의 작품인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를 소재로 담고 있는데 이는 평창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는 호랑이의 털 하나하나를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용맹한 한국 호랑이의 형상을 잘 표현한 걸작으로, 한국 미술작품의 예술성을 담고자 디자인 소재로 적용됐다. 뒷면의 배경은 앞면과 동일하게 평창 올림픽 그래픽 룩을 적용해 은행권 전반의 디자인적 통일성을 부여했다. 특히 `ㅎ`이 포함된 대회 룩을 활용, 평창 올림픽의 슬로건인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 그리고 `한국`을 표현하고 있다.

올림픽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평창 올림픽의 기념주화와 기념은행권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올림픽이 남긴 상징적 기념물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재민 한국조폐공사 디자인연구센터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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