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두뇌는 생후 8개월에서 10개월 사이에 두뇌 신경세포 접합부인 시냅스 숫자가 최고에 달하고 12개월이 지나면 그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시냅스가 약 1000조 개까지 만들어지는 것은 유전자의 기능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냅스가 회로를 만들어 살아남느냐 아니면 사라지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아이의 경험과 자극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오사카 대학의 야기 다케시 박사는 "유전자가 행동을 규정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유전자가 어떻게 작용하느냐는 환경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세포생물학자인 브루스 H. 립턴 박사도 "세포의 삶은 그 세포의 유전자가 아니라 세포의 환경 및 에너지 환경에 의해 지배된다. 유전자는 단지 세포, 조직, 기관을 형성하는 데 쓰이는 분자 수준의 청사진일 뿐이다. 환경은 이 청사진을 바탕으로 세포를 만들어 내는 건설회사의 역할을 하며 궁극적으로 세포가 어떻게 살아가는가는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고 한다. 환경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뇌는 경험과 자극 즉 양육방식의 변화나 훈련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신경가소성이라 한다.
부모가 아무리 이상적인 교육을 한다고 해도 발달과정에서 완벽하게 양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모의 죄책감은 오히려 양육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의 발달과정에 대한 정보를 보다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부모 역할을 보다 기능적으로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작은 문제라도 발견되면 속히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신경가소성은 어릴수록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상열 두뇌학습 컨설턴트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