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역사에 있어서 최악의 오심과 편파 판정들이 있다. 우선 1934 FIFA 월드컵은 베니토 무솔리니의 독재권력에 휘둘려 이탈리아의 전 경기에 걸쳐 오심과 편파 판정이 이뤄졌다. 이 대회 준우승국 체코슬로바키아의 선수 네예들리는 "패배했지만 살아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두 번째는 1986년 월드컵 경기, 잉글랜드 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골키퍼와 공중경합을 벌이던 와중에 왼손 주먹으로 공을 쳐서 넣어버렸다. 문제는 주심이 손으로 넣은 것인지 헤딩을 한 것인지 보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골로 인정
대한민국 국민의 특징 중 하나는 무엇이든지 가득 차야지만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9와 10 중 어떤 숫자가 마음에 드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10이라고 대답을 한다. 또한 음료수 컵에 음료수가 절반만 있는 것과 가득차 있는 것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이 또한 십중팔구는 음료수가 가득찬 컵을 고른다. 이러한 사례들을 미루어 보면 우리는 대부분 부족함, 연약함을 피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 것을 알 수 있다.우리는 완벽한 삶을 추구하고, 성공과 성과를 향해 달려가는데, 때로는 부족함을 인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독교적
지난해 전국적인 전세사기의 여파로 부동산시장은 큰 충격을 받게 됐는데 이러한 충격은 대전·충청지역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특히 대전지역의 경우에는 인구 규모에 비해 많은 전세사기 피해가 보고됐다. 지난 20일 기준 국토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에서 충청권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된 사람은 총 2116명이며 대전지역은 총 1764명이 인정돼 전국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중 12.6%를 차지,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이러한 전세사기의 여파는 임대시장에 영향을 줬는데 주거형태로 보면 연립·다세대주택의 수요가 아파트의 수요로 전환되고 있으며 연
정부가 최근 발표한 세컨드 홈(second home) 시책은 '지방소멸'이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온 특단의 정책이다.향후 부동산 투기 등이 관건이긴 하지만, 세제 측면에서 보면 발 빠른 대응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정책의 주요 내용은 수도권 및 광역시 지역 1주택자가 인구 감소지역에 집을 한 채 더 매입하더라도 1가구 다주택자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지방주택 거래를 활성화하여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고, 지방소멸 위기도 극복하겠다는 이른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취지다.1주택 특례지역은 기획재정부와 지방시대위원회의의 의견 조율을 거쳐
작년 교사로서 한 해를 보내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54회 전국교육자료전에 참가한 것이다. 전국교육자료전은 교육방법 개선과 교육자료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한 연구대회로, 2023년에는 '새로운 변화 미래교육의 중심, 학생이 희망입니다'라는 연구 대주제를 바탕으로 총 75팀의 우수한 교육자료가 출품됐다.필자의 연구팀은 '오늘은 무슨 날?'이라는 연구주제로 계기교육 자료를 개발했다. AI코스웨어 기반 교과서, 인공지능교육, 생성형AI활용 등 신기술을 활용한 교육현장의 새로운 제안들이 쏟아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계기교육은 그저 오래전부터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가 작년부터 갑자기 우리 곁에 나타났다. 독특한 캐릭터에 통념을 허무는 글들이 그의 주특기다.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40대에 읽는 쇼펜하우어' 등 20여 종이 출판되고 있어 그 열풍이 거세다.그는 31세에 발표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로 주목을 받고 베를린대학에서 강의하게 된다. 하지만 욕망의 근원을 중시하는 그의 학문 성향이 헤겔이 이끄는 이성 중심의 시대 상황과 맞지 않아 좌절한다. 그 후 64세에 산문집인 '소품과 부록'이 인기를 끌고 '의지와 표상으
코로나19는 우리의 많은 것을 바꿨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전세계 기업은 중국으로 모였으나, 이후엔 미·중 갈등이 중국 경제위기에 방점을 찍으면서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탈 중국화'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특수로 경제적 성과를 일궜던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도 건재한 주력시장 미국 외에 중국을 대체할 기회의 땅 '포스트 차이나'를 찾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숙제다. 이러한 상황 속,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를 넘어 제1의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베트남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연평균 경제성장률 6% 이상 기록했다. 2022년 8
'儉而不陋 華而不侈(검이불루 화이불치)'이 8글자는 우리나라 건축을 대표하는 글귀 중 하나로,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의미다.삼국사기에 기록된 이 문장은 기원전 4년 1월, 백제 첫 번째 왕이었던 온조왕 대에 궁궐 모습을 적은 기사 내용이다. 비록 백제 한성기 궁궐 모습에 관한 기사이지만, 이 내용은 백제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옛 건축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여러 역사서의 "고구려의 풍속은 음식은 아껴 먹으나 궁실은 잘 만들었다"라는 내용을 통하여 고구려는 검소한 생활 속에서
미래학자인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는 미래의 가장 큰 위기는 인구 감소이며 향후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콩고, 앙골라, 파키스탄 등 6개국이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반면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브라질, 이탈리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폴란드, 스페인을 포함한 23개국 이상은 2100년까지 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잃게 될 것이며, 이런 인구 통계 변화로 전 세계 수요와 공급 균형이 뒤흔들려 위기와 동시에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출산율 저하에 따라 정부는 현재 다각적인 측면에서
필자가 소속된 연구진은 제조, 로봇, 소재, 농축산, 해양수산, 에너지 그리고 환경 분야에서 차세대 혁신기술과 생태계 산업주도 견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연구개발의 모토는 '산업과 에너지에 '생각'을 담자'이다. 산업의 '사물들을', 네트워킹해 초연결하고 측정한다. 이후 분석·평가·예측·최적화해 '판단'하고 시스템·플랫폼·서비스 정책 등 '작용' 제품을 만들어 가는 미션이다.산업에 '생각'을 담는데 기반이 되는 것은 산업 분야의 연결성 확보와 인공지능이 결합되는 인공지능사물인터넷(AIoT) 기술이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의
평소 클래식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지 않는 사람이 우연히 얻은 초대권으로 공연장을 찾게 되면, 상당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어떤 옷을 입고 가야 할지, 연주자에게 줄 꽃다발을 준비해야 할지, 고요한 공연장에서는 객석에 앉아서도 모두가 나를 주목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맘에 둔 이성의 제안으로 큰맘 먹고 나선 갤러리 데이트에서도 입구에서부터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어떤 순서로 작품을 봐야 하는가. 한 그림 앞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 내가 보기엔 그냥 꽃과 사람을 그린 그림인데 남들은
'소쇄원의 빼어난 경치(瀟灑園中景), 한데 어울려 소쇄정 이루었네(渾成瀟灑亭), 눈을 쳐들면 시원한 바람 불어오고(擡眸輪颯爽), 귀 기울이면 구슬 굴리는 물소리 들려라(側耳廳瓏玲)'소개한 시는 우리 전통정원 소쇄원 경치를 주제로 조선 전기 학자 김인후가 노래한 시구이다. 정원은 이처럼 자연의 아름다움을 현명하게 활용한 문화의 발상지였다. 긴 시간을 견뎌 고전(Classic)으로 거듭나는 것에는 사람과 자연의 이야기가 있다. 정원은 이러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작년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방문객 수는 981만 명이다. 어림
"문화예술은 기업문화도 바꿀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은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윤영달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이 지난 12일 진행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1994년 주요 경제단체의 발의로 설립된 이래 경제와 문화예술의 균형발전을 위해 215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윤 회장은 "문화예술은 직원들의 행복과 창의력을 높이고, 기업 성과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며 "메세나 활동은 단순히 문화예술의 지원을 넘어 기업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아직도 많은 기업은 예술 문
프랑스 슈퍼마켓에 가면 물값보다도 싼 와인이 종종 보이는데, 십중팔구는 랑그독 와인이다. 지중해를 따라 높은 산맥을 등지고 바다를 접하고 있어, '유럽의 캘리포니아'로 불리는 랑그독(Languedoc) 지역은 프랑스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와인산지이다.전체 포도밭 면적이 보르도 2배인 약 26만 ha에 달하며 프랑스 와인 생산의 1/3을 차지하지만, AOC 등급 와인은 10%뿐이고 하위 등급인 IGP(Indication Geographique Protegee, 보호된 지리적 표시) 뻬이독(Pays d'Oc)이 74%를 차지한다.
올해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의 손실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수년간 ELS가 은행의 대표 상품으로 판매되면서 많은 고객들이 손실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ELS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미리 정해진 수익 구조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처럼 예상 범위를 넘어서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지수는 홍콩H지수이다
공부나 야근으로 하루 정도 잠을 적게 자서, 다음날 생활이 불편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수면에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약 20%나 된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경험하고 있어서인지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 수에 비해 그 사태의 심각성을 생각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공부할 때는 누구나 그 정도 자야지. 더 자면 언제 공부해'라며 넘기는 식이다.하지만 최근 수면이 원인으로 작용하거나, 수면과 연관성이 높은 질환들이 밝혀지면서 수면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치매이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누구나 한번쯤은 흥얼거리고 들어봤을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의 한 구절이다.노래가락에서처럼 만물이 소생하는 봄엔, 우리는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꽃의 계절 봄! 개나리, 진달래, 목련, 매화, 유채, 철쭉과 튤립…. 어디를 가더라도 꽃의 세상이다.그 중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고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봄꽃은 벚꽃이다.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흔히 경남 진해 군항제를 떠올린다. 올해 62회째를 맞는 군항제는 매년 수백만
필자는 1980년대에 초등학교에 다녔고(이 당시에는 국민학교였다.), 1990년대에 중·고등학교에 다녔다. 필자가 초·중·고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혼나는 것이 일상이었던 것 같다. 물론 필자가 철없는 개구쟁이여서 그랬던 것이었다.아침에는 지각해서 혼나고, 수업시간에는 숙제를 안 해서, 준비물을 안 챙겨서, 다른 짓을 하다가 들켜서 혼났다. 그래도 선생님을 원망하거나 싫어했던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내가 잘못을 했으니 혼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이 당시에는 부모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혹시라도 아이가 선생님에게 종아리를
통영은 3월 중순에 벚꽃이 피고, 날마다 조금씩 북상한다. 열흘쯤 뒤엔 서울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서 벚꽃은 팝콘처럼 만개한다. 나는 벚꽃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다가 탄식한다. 어쩌자고, 하얀 벚꽃은 벚나무 검은 가지 속 어디에 숨어 있다가 한꺼번에 만개하는가! 봄비가 지나가며 꽃잎을 떨구면 봄은 파장이다. 꽃 진 벚나무 가지에는 연초록의 잎들이 돋아난다. 제국이 멸망하듯이 벚꽃은 무너지는데, 하얀 벚꽃 시체가 낭자하게 흩어진 길을 걷노라면 가슴은 슬픔으로 벅차오른다.젊은 시절, 연락이 끊긴 후배가 머리를 삭발하고 잿빛 승복을 입고
226년 전 영국의 경제학자 말서스는 인구의 재앙적 증가를 경고하였다. 이런 인구론은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유효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허나 지금은 산업화가 완성된 모든 국가에서 인구감소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물론 당분간은 지구상의 총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UN은 추정하고 있다.산업화 과정에서 인구의 증가는 중요한 변수였다.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산업현장에 값싼 노동력을 공급한 것이다. 결국 도시성장과 함께 모든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게 된 모티브이다. 도시 팽창에 따라 주택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도시개발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