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그 위치가 어디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남선봉 아래 내가 다니던 삼천초등학교가 있었다. 그 당시 둔산동 일대는 논과 밭이었고 초등학교 운동회는 마을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였다. 특히 청군과 백군으로 편을 갈라 마을 전체가 참여했던 계주는 피날레 이여서 운동장이 떠날 갈 듯 응원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린 마음에 청군이 뒤쳐지기라도 하면 백군이 실수로 바톤을 놓치거나 넘어지기를 바랐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백군도 같은 학교의 친구들이었는데 단지 우리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잘못되기를 바라고 미워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신축년 횐소의 해가 밝았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가정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 기원하는 등 새 해가 되면 많은 소원을 빌고 덕담을 주고 받는다.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지난해보다 좀 더 많은 자산을 늘리고 싶은 소망들이다. 마이너스 가정경제를 플러스로 만들고 싶다 일 것이다. 최근에 상담한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A씨의 경우도 올 한해 소원이 마이너스 탈출이다. A씨의 경우 해마다 적게 쓰고 많이 모으자, 결심을 하긴 하는데, 쉽지가 않다고 하소연했다. 새해에는 자산을 플러스로 돌려서 여윳돈을 좀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의약분업 이후 국민들은 의사가 처방한 약을 구비한 약국을 찾아 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급한 일 등으로 처방전을 들고 집 근처 동네 단골 약국에 가서 조제를 하려하면 처방된 약이 없어 다시 병의원 근처로 가야하는 일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동일 성분의 약이 있어도 까다로운 절차로 대체 조제는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병의원 인근 약국이 아니면 약이 없다는 인식이 국민에게 자리 잡았고, 단골약국 감소와 병의원 종속 심화, 약국 임대료 상승, 약국 재고부담 증가, 환자 불편 등이 고착화되었다. 현행법상으로도
통계청 '2019 다문화 인구동태'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부부 중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4700건으로 전체 혼인의 10.3%로 신혼부부 10쌍중 1쌍은 외국인이나 귀화자 배우자를 맞이했다. 다문화 혼인이 많다는 것은 새로 탄생하는 자녀들을 고려할 때 다문화 사회로 자연스럽게 진입하였음을 보여준다. 마침 대전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2020 대전다문화가족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해 대전의 다문화가족의 생생한 실태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조사대상인 대전 다문화가족의 자녀는 866명 중 826명(95.4%)이 고등학생
균형발전 논의의 시작은 1977년 입안된 '행정수도건설 백지계획'이라 할 수 있다.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지났는데도 논의가 이어지는 것은 이 문제가 그만큼 난제란 반증일 것이다. 가만히 보면 그동안 어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먼저 문제를 보는 관점이다. 세간의 인식은 균형발전이 수도권에 있는 것을 빼앗아 지방에 나눠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다.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한계에 다다른 수도권을 대체할 제2의 성장엔진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문제해결의 새로
많은 가정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지출을 많이 하지 않는데 저축여력이 부족한 가정들을 많이 본다. 그 이유는 고정 지출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고정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보장성 보험이다. 그런데 이 보장성 보험을 많은 가정에서는 언제가 돌려 받을 수 있는 저축으로 오해를 하고 가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상담한 47세 직장인 A씨의 경우 월 급여가 550만 원으로 적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 저축할 돈은 없다고 한다. 매월 보장성 보험으로 지출되는 금액이 무려 120만 원 정도 되기 때문이다.A씨가 가입한
이 달 초 유명 개그우먼이 자살로 생을 마감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유명인의 자살사망 소식이 들릴 때마다 생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내 주변의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필자의 친했던 선배 약사가 십여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자살로 생을 마감해 한동안 충격에 빠졌었다. 필자의 인생 멘토로 누구 보다 밝고 유머스런 선배 였기에 그 충격은 더 크게 다가 왔었다. 이렇듯 자살사망은 특정한 사람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로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현상으로 봐야한다.자살로 인한 사망은 전체
얼마 전 필자는 결혼 후 3년 동안 아이가 없어 직장에서 난임 휴직을 받아 난임 치료 중이던 조카로부터 휴직 8개월 만에 임신 소식을 전해 들었고, 조카 부부의 임신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축하를 해 주었다. 성인이 되면 사랑하는 이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여 부부가 아이 낳고 아이 키우며 알콩달콩 예쁘게 살아가는 게 너무 당연한 삶의 방식이었다. 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인 합계 출산율은 우리나라가 1991년 1.71명에서 2019년 0.918명으로 29년
두 달 전 본교 평생교육원에서 60+ 사업의 일환으로, 60세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모델 과정, 바리스타 과정, 한자지도사 과정 등을 개강했다. 개강 전 필자와 팀원들은 코로나로부터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개강한다는 점은 물론, 새롭게 개설한 "시니어모델" 과정이 큰 관심을 끌 수 있을까 등 은근히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수강 가능 인원을 넘어 후보 등록까지 이어졌고, 오히려 등록을 못해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생길 만큼 성공적이었다. 시니어 수강생들은 마스크를 하고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열정
1968년 동물 행동학자 존 칼혼은 인구과밀의 결말에 대한 실험을 했다.'유니버스25'라는 이름을 붙인 가로·세로 2.7m 공간에 쥐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에덴동산을 만든 것이다. 쥐는 빠르게 번식했고 300일을 넘길 즈음 600마리를 넘어섰다. 315일차 출산율이 정점을 찍을 즈음 문제가 생겼다. 공간을 두고 갈등이 시작되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수컷이 주변 약한 개체와 다른 수컷을 공격했다. 암컷은 새끼를 낳지 않고 낳은 새끼도 버렸다. 실험 600일차 개체수가 2200마리로 정점에 이르자 쥐들은 더 이상 새끼를 낳지 않게 되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지난해 전혀 저축을 못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중 저축을 못하는 이유로는 '갚아야 할 대출금이 많아서'가 42.5%를 차지 할 정도로 대출부담이 가장 많다. 이럴 때 이자를 조금이라도 감면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좋은데 그것이 바로 '금리 인하 요구권'이다. 이런 제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출자들의 활용도는 매우 떨어져 2019년 6월부터 금융기관은 대출자에게 '금리 인하 요구권'에 대해서 안내를 해야 하는 내용을 법제화되기도 했다. 미 안내 시에는 2000만 원 이하의 과
약학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이다.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신약이 개발되고 지금까지 임상에서 사용하는 약물이 바뀌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대학 때 배웠던 내용이 졸업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낡은 것이 된 경우도 있다. 환자에게 최상의 케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식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한 약사 연수교육이 꼭 필요하다. 약사의 연수교육은 전문직능인으로서 평생 동안 지속적으로 최신의 약학지식을 배우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필수 과정이다. 약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연수교육제도가 외국에서도 진행
필자는 지난주 빈곤 가정에 5000여만원의 주거안정 후원금을 전달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찾다가 팔순 아버지와 중학생 딸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집에 살고 있어 화장실과 주방을 개축해 주려 온라인 기부포털에 성금을 모금했는데, 2만여명의 후원자들이 적게는 100원부터 많게는 10만원까지 정성을 보내주셨다. 당초 계획보다 성금이 많이 모아지고 후원자들도 집을 개축하는 것보다 전세로 옮기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보내주셨기에 삶의 터전에서 떠나길 원치 않았던 아버지께서는 딸의 설득으로 이사를
지난 반세기 동안 가공할 속도로 발전한 인터넷 기술과 정보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흔히 '초연결사회'라고 하는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무인 운송 수단 등의 분야를 주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그리고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혁신을 이끌어 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19(COVID-19)는 일상의 생활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고 있다. 접촉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비대면 기술의 필요성이 요구되면서 제조업, 유통업뿐만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즉 '
100세 시대, 안정된 노후 생활 등을 꿈꾸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퇴직 급여 제도 관심이 많다.퇴직 급여 제도란 1년 이상 재직한 직장인(근로자)의 안정된 노후 생활을 보장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다.이 퇴직급여 제도는 퇴직금 제도와 퇴직 연금 제도로 나뉜다. 최근에는 퇴직 연금으로 퇴직금을 지급하 는 회사가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은 37만여 곳, 총 가입 근로자 수는 610만 여명이다. 그렇다면 이 퇴직금과 퇴직 연금의 제도적 차이가 무엇이며, 왜 퇴직 연금에 대한 수요가 많아
부모에게 아이의 탄생은 그 자체로 기쁨이다. 부모는 소중한 선물인 자식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과 희생으로 아이를 키운다.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으로 성장해야 할 우리의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가정에서 학대받고 자란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심각한 사회 문제일 것이다.충남 천안에서 아홉 살 아동이 여행용 가방 속에 7시간 넘게 갇혀 심한 고통을 당하다가 질식사한 사건과 쇠사슬 생활 중 추락의 위험을 무릅쓰고 4층 베란다로 탈출을 했던 경남 창녕의 아동학대 등 잔혹한 아동 학대 사건들을 보면 정말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고 피해 아동에 대
요즘 TV에선 다양한 외국인의 한국살이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에 유학와서 한국 여성과 결혼해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가정, 유학 왔다가 10년 이상 계속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프로 축구 선수, 가수로 활동하는 외국인, 미국 군인 가족이 한국을 알아가는 모습 등 한국 생활 2개월부터 오랜 기간 살고 있는 외국인까지, 외국인들의 눈에 보이는 한국의 아름다움, 역사, 경제발전 등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의 강점과 매력을 그들의 눈을 통해 하나씩 찾아갈 수 있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독일 아
오랜 기간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나를 가장 열정적이고 즐겁게 만드는 일을 꼽으라 하면 주저 없이 학생들과의 만남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해마다 입시설명회를 직접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기대감으로 반짝거리는 학생들의 눈빛을 보고 있으면, 그들을 잘 인도해야겠다는 교육자로서의 의무감과 열정이 다시금 타오르게 된다. 그래서 지난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교수이기보다는 미용학계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다가가 삶의 조언을 전해주었다.나는 학생들을 처음 대면하게 되면 항상 그들의 꿈에 대해 질문한다. 몇몇 학생들은 헤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부동산 폭등으로 대표되는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국토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행정수도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전시장도 대전-세종 통합을 제안했다. 필자는 대전시 산하 공사 사장으로 몸담고 있지만 직(職)보다 평생을 대중교통 분야에 몸 담아온 경험에서 시장 제안에 맞춰 힘을 더하고 싶다. 대한민국 성장공식은 수도권 1극 중심의 불균형 성장전략이었다.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불·인구 5000만 명) 가입국이 됐고 얼마 전엔 G7 정상회의 초청국가로까지 성장했다. 동시
우리사회는 허니문푸어로 시작해서 하우스푸어, 에듀푸어, 실버푸어로 마일리지식 가난이 이어진다는 말이 유행처럼 보일 정도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기에 20대가 푸어세대로 합류하고 있다. 무분별한 스마트폰 소액결제로 시작해서 신용카드의 무절제한 사용, 학자금대출 문제 등으로 인해 이미 20대부터 빚으로 인생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사람마저 생겨나고 있다. 우리사회 전반이 빚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빚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연령대별로 빚에서 벗어나 행복의 빛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