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서서히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내년도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각종 지원금 신청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각 단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지원금을 받아야만 활동을 할 수 있기에 반드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서류와 다른 외부와의 협업 등을 준비해 각 지원기관에 신청서류를 제출하게 된다.문제는 지난해와 같이 총 지원예산은 같은데 선정단체의 수만 늘리는 경우이다. 즉, 지난해에 100원으로 단체 10곳을 지원했는데, 올해는 100원으로 12곳을 지원하는 경우다. 이럴 경우 당연히 각 단체에 돌아가는 지원금의 액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들게
지난달 28일 충북 괴산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역 주민들은 땅이 흔들리고 건물이 진동해 폭탄이 투하된 줄 알았다고 한다. 필자의 예감으로는 뭔가 불안한 징후의 느낌을 받았는데, 바로 이태원 골목길 대참사를 예고한 듯 싶다.핼로윈은 10월 31일 전야제 크리스트 만성절로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평온을 기도하는 날이라 한다. 3년여 끌어오는 코로나19의 움츠림과 마스크 해제로 이태원 골목길은 청춘들로 들끓었다.사건은 지난달 29일 밤 10시10분 즈음에 폭 4m에 길이 45m의 경사진 골목길에 쏟아져나온 10만여 인파로
일탈은 쉬운 용어가 아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정하여진 영역 또는 본디의 목적이나 길, 사상, 규범, 조직 따위로부터 빠져 벗어남'이라 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일탈은 사회에서 금기하는 바나 범죄의 영역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일탈은 그 자체로도 부정적인 표현에 가깝다.그러나 일탈은 사회 환경과 구성원들의 인식차, 지역적 특성, 역사성 등에 따라서 그 기준이 쉽게 변한다. 흔히 어느 한 곳, 어느 시대에는 일탈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다른 곳, 다른 시대에서는 일상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일탈은 절대
11월이 되면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이상하게도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전신으로 파고 들고 머릿속마저 허하다.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고 뭔가를 빼놓은 것 같아 그런가 보다. 다음 달이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라서 그런지 헛바람이 든 것 같았는데 어디선가 찬바람이 휭하니 지나간다.밤사이 이태원에서 일어난 황당한 일로 이번 해는 더하다. 아쉬운 시월의 마지막 밤을 뉴스에 빼앗기고 허탈한 마음잡을 길이 막막한데 11월 1일은 시의 날이라고 한다. 최남선 선생의 시 '해'가 발표된 날을 기념하기 위
문화예술인들에게 가장 좋지 않은 소리를 듣는 국가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e나라도움' 시스템이다. 국고보조금을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구축된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으로 2017년 1월부터 국고보조금이 들어간 모든 사업은 e나라도움을 이용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하지만 가끔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 e나라도움 때문에 '저 세상으로 가겠다'는 말과 'IT를 모르면 예술을 못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화예술인을 괴롭히고 있는 악명높은(?) 시스템이다. 그나마 지방비는 현재 이 제도시행이 없어졌지만 국고는 지금도 이 제
각 나라의 국기를 보면 디자인이 그 민족성을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예로 전체가 암녹색으로 단조로운 리비아 국기와 50개의 별을 그려 넣은 미국의 성조기, 또 일본의 일장기와 우리의 태극기는 어떤 대조적인 느낌을 시사하고 있을까!자신의 얼이 담긴 그릇이 '얼굴'이라 했다. 자화상 속에는 시대적 작가의 심성이 잘 나타나 있다. 제 멋에 겨워 겨울 속 모습을 정성껏 매무시하며 표현한다.필자라고 다를 바 없으니 표현에 앞서 나의 얼굴 모습을 훑어보고자 한다. 얼굴은 둥글넓적하니 밉상은 아니라고 한다. 이마는 상하 폭이 6㎝ 정도로 좁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가 프랑스어로 정의한 'Je pense, donc je suis'라는 명제를 정립하면서 라틴어로 바꿨고,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은 한참 공부하는 학창시절 꼭 외워야 하는 명언 중 하나다.가톨릭 신부들은 신앙을 증명하기 위해 사탄과의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썼다. 선배나 스승 등 멘토가 되는 신부가 사탄의 역할을 맡아 신의 존재와 존엄을 부정하는 질문을 쏟아내면, 깊은 신앙심과 해박한 지식을 총 동원한 반
상강(霜降)이 다가오고 있다. 24절기 중 한로와 입동 사이에 있는 계절을 뜻하고 있는데 이때가 되면 서민간식 호떡이 생각난다. 추위를 예감해서인가 호떡의 '胡'(오랑캐 호)자를 쓴다는 것이 우습지만 호떡이 생각난다. 어쩌면 오히려 '하하호호' 웃는 모습의 순수우리말 '호'를 쓰면 어떨까 하며 미소를 짓는다.약간의 찬바람이 스친다. 뭔가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은데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다 호떡을 떠올린 것은 아마 유년의 시절이 되살아나서다. 한입 깨물다 단물이 옷에 떨어지거나 입천장을 데인 경우를 경험했던 아주 작은 추억이 떠오른다.
요즘 가끔 뉴스에 뜨는 한국연극협회 이야기를 관심 있게 지켜본 시민들이 많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한국연극협회에서는 현재 서울 서계동에 있는 국립극단 부지에 건설할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조금은 이상한 공간의 건설을 반대하고 전문적인 공연예술공간인 명실상부한 제2국립극장을 건설하자고 주장하고 있다.현재 서계동 부지에는 국립극단의 공연장 2개와 사무실 공간이 들어서 있는데, 이 공간에 15층 정도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예술인들을 위한 임대주택과 1200석짜리 대극장부터 약 100여석 정도 규모의 극장 총 5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이
목장의 소를 열심히 그리다 소도둑으로 고발당한 국민화가 이중섭(1916-1956). 그는 순수미술가로 가난과 그리움 속에서 소 그림에 미친 단명한 화가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남긴 작품들이 소장자 손에서 억대 경매 상종 가를 치고 있음에 고인은 지하에서 어떤 생각에 젖어 있을까?솟았다가 사라지는 예술가들, 문화 행위는 높고 문화 향유는 제자리라는 지역 미술계의 경향, 그러나 사후 10년 후인데도 오프닝에 적지 않은 관객이 몰린 대전엑스포 주변의 '아트센터쿠' 화랑 이야기다. 화랑의 초대작가는 배재대 교수로 퇴임한 서양화가 고(故)
지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대전 중구 뿌리공원에서 제13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약 2년간 안타까운 모습으로 근근히 명맥을 이어오다 드디어 올해 역대 효문화뿌리축제의 명성을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세대 35만6000여명의 화합 한마당으로 마지막 날 급격히 떨어진 기온과 비는 축제의 열기를 누를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특히 올해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고려인들이 방문해 둘째날 '문중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등 한 민족으로서 유대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귀한 행사였다. 전국
백화점 고별전이 열렸다. 대전예술가의 집 광장에서는 '대전예술제'가 열렸다. 상달 시월의 축제였다."엄마! 백화점이 망했대? 백화점 창고 정리하나봐! 내일 우리 만나서 쇼핑하자"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들은 대화인데 다른 곳에서도 들었다.약간의 흥미가 일어났다. 매스컴에서도 특별고별전을 한다고 떠들어대고 있었다.그 고별전이 열리던 그날 그 시간대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전예술제'에 참가하기 위해 버스 안에 있다 우연히 고개를 돌렸는데 백화점 앞마당에 인산인해로 난리법석이었다. 모인 사람들이 줄서기를 하며 시끄러웠다. 고별전이 대단했다
지난 9월 16일부터 30일까지 대전시내 원도심 4개 소극장에서 펼쳐졌던 제13회 대전국제소극장 연극축제가 막을 내렸다. 올해는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하여 참가가 힘들었던 4개국의 해외공연팀이 5개의 작품을 가지고 참가하는 등 코로나 이전으로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축제가 됐다. 또한 그동안 축제에서 시행되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가 더해져 대전시민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축제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그 첫 번째는 공연이 끝난 후에 있었던 '관객과의 대화'였다. 공연 종료 후 연출가와 출연자를 모시고 궁금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
반려견은 인간과 한번 인연을 맺으면 사랑과 믿음으로 배신을 하지 않는다. 웃을 줄은 몰라도 꼬리를 치며 짖어대는 정도로도 인간과 교감을 나눈다. 또한 인간에게 정신적 안정과 정서발달에 도움을 나눌 수 있어 영특한 반려동물로서 법적보호를 받는다.나에게는 띠동갑 구순 누님 한 분이 계신다. 어린 시절에 필자를 업어 주던 누님인데 유복자 하나 얻은 후 초년 과부로 기구하게 살아오셨다. 어찌타 어렵고 외롭게 객지에서 살다가 여동생의 주선으로 고향 땅을 밟게 됐다. 노년기에 복부 수술 및 신경통으로 거동이 어려워지자 국가의 혜택으로 영세민아
10월은 문화의 달이다. 문화가 일상이 돼 가는 지금에는 굳이 달을 정해 '문화'를 기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러나 문화는 사람의 생을 지배하는 공기와 같이 항상 같이 있으나 곁에 없었을 때는 삭막함을 느끼게 되는 대상이다. 삶의 질을 풍성하게 해주는 '문화'야 말로 소중한 존재다.10월 10일은 문화원의 날이다. 관념적인 '문화'에 비해 직접 보고 접해 볼 수 있는 문화를 전파하는 선봉대다. 비록 광복 후 설립돼 그 역사는 100년이 안되지만 현재 231개 전국 곳곳에 소재하며 지역의 문화 발전과 진흥을
여기저기서 소음이 들려온다. 꼭 그때가 되면 들리는 소리는 벌초하는 소리와 작은 시골마을 명절맞이 대청소할 때 나는 소리다.윙윙 예초기 소리와 슥싹슥싹 갈고리로 베어진 잡초를 긁어내는 소리다.또 소리가 들려온다. 윙윙 슥싹슥싹 시골동네라 그런가 했는데 도시 아파트 주변에서도 화단 정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정겹고 형상기억합금처럼 그때가 되면 꼭 들리는 소리는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재잘재잘 들리는 유년의 소리처럼 정겹다. 누구도 소음이라고 시비 거는 사람도 없다. 오히려 행복하게 들려오는 소리는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은 소리로 마음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에서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왜 말을 못혀"라는 명대사는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전남에서 오는 12월 23일까지 지역예술인 22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시행한다고 문화재단이 밝힌 바 있다. 조사 대상자는 전남에 거주하는 전업예술인이며, 컴퓨터를 활용한 전화조사 시스템과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조사가 진행된다.전북문화관광재단 역시 예술인 생활실태조사를 시행하기 위한 공청회를 지난 7월에 개최했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실태조
명절이 되면 전국에 퍼져 사는 자식들은 부모님 곁으로 그리운 고향을 찾는다. 선물을 바리바리 싸 들고 자녀들 앞세워 부모님을 뵐 때가 행복했고 인생 황금기였다. 아버지께선 87세 노환으로 별세하셨고, 어머니께서는 노인병원에서 95세로 별세하셨다. 가끔은 두 분의 나이를 평균잡아 '나도 구순은 살겠지' 하는 야무진 상상도 했었다. 부모님이 안계시니 형제 모두가 고아 신세다. 세월이 흘러 팔순 전후의 시인 형제는 단톡방을 통해 부모님께 못 다한 심경을 글로 나누곤 하였다.필자의 아버지는 식사 중 숟가락 떨어뜨리고 스르륵 눈 감으셨다,
우리 민족 최고 교육기관의 맥을 잇고 있는 성균관의 '성균관 의례정립 위원회'가 지난 5일 '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발표했다. 결론적으로 명절마다 모이게 되는 가족들의 의례에 한 획을 긋는 발표였다.추석을 맞이하며 차례상을 준비하던 대다수 가정들은 작은 충격을 받았을 듯하다. 지금까지 맹신했던 조율이시(棗栗梨枾), 홍동백서(紅東白西) 등의 근거가 희박했다는 사실이다.명절 때마다 음식 장만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족 간의 소소한 갈등이 뉴스에 오르내리던 것에 비춰보면 시의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차례상을 준비하고 손님맞이를
필자는 음악봉사를 진행할 때 양로원과 교도소, 아동센터는 꼭 계획에 넣어 추진하는 습관이 있다. 미국에서의 합주공연 3부는 첫 번째 봉사활동지로 플러튼양로병원에서의 일곱번째 공연으로 라하브라시 칠드런 뮤지엄에서 열린 청소년축제 초청공연이다.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플러튼 양로병원은 미 정부에서 운영하며 한인 어르신들만 100여명이 생활하는 양로병원이다. 한인교포 1세대 어르신들의 이민사회의 힘든 생활을 이겨내고 마지막 삶을 어르신들이 내 집처럼 마음 놓고 머무르실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마지막 생활을 보내는 곳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