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임시국회'가 시작됐다. 앞전에 종료된 '1월 임시국회'는 여당 내 갈등, 이재명 사법 리스크 대응으로 제대로 열리지 않았고 본회의조차 여당 의원들이 퇴장하는 등 충돌만 거듭했다. 결국 임시국회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에선 '민생 국회' 목표를 위해 구체적인 일정을 세웠다. 여야 합의로 '2월 임시국회'는 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오는 6-8일까지는 대정부 질문, 13일과 14일엔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 각종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는 24일로 예정됐다.여기서 문제는 여야가 민생 위기 극복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지회(이하 대전예총)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출마할 경우 내야 할 공탁금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앞전 선거 대비 2배나 상승하면서 협회 소속 회장이나 회원들 사이에선 금액이 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대전예총은 2019년 회장 선거 때도 공탁금을 기존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이어 이번에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2배나 인상했다.대전예총 관계자는 "타 지역 대비 선거 공탁금이 현저히 낮아 인상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하지만 대전예총 설명과 달리 충청권 다른 지역의 경우 많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방역 당국은 이달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10월 실내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이다. 우리나라는 드디어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의 끝에 서게 됐다.이미 여러 국가에서는 일찌감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마스크 착용 의무를 고수해온 국가는 한국뿐이었다. 전 국민이 수년간 고통을 감내한 결과인 만큼 감회가 새삼 남다르다.방역 당국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발표 당시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
그간 인구 정책은 효과가 있었을까?오래 전부터 지방정부는 지방 소멸 위기를 막자는 취지로 출산율 제고 정책을 펼쳐왔다. 최근엔 그 범위를 확대하고, 현금성 지원책을 경쟁하듯 벌이고 있다. 일부 충청권 지자체에선 많게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급하며, 광역시인 대전조차도 셋째 출산부터 첫째 출산까지 넓혔다. 올해부턴 다자녀의 기준이 셋이 아닌 둘로 변경되기도 했다. 아이 하나 조차도 낳지 않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그러나 이 같은 지원책에도 인구 감소는 그대로다. 실제로 대전의 지난해 인구는 144만 6072명으로 종전 대비 6
최근 서대전역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이른바 '서대전역 SRT 패싱'에 관한 얘기다. 올 초 국토교통부는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비 고속전용선으로 KTX만 운행돼온 경전·전라·동해선에 SRT를 운행하기로 했다. 열차 추가 투입이 아닌 기존 노선이 조정된 것이라지만 고속선 전용 면허로 변경, 증편 가능성의 물꼬를 우선적으로 텄다는 점에서 같은 비 고속전용선인 서대전역이 소외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사실 서대전역 패싱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5년 호남선 KTX가 개통될 당시 국토교통부는 호남고속
"은행 업무 보려고 회사 반차내고 나왔더니 기다리는 줄도 만만치 않게 길어요. 벌써 3시인데 오늘 안에 업무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평일 오후, 지역 은행 영업점은 반차까지 내고 나온 김 대리, 모바일뱅킹 사용법을 모르는 할아버지 등 다양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은행에 가기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몇 개 없는 창구와 쫓기는 마감시간 때문에 기다리던 이들 절반 가까이는 내일을 기약해야 한다. 어느 새 은행 업무는 가혹한 선착순제가 돼 버렸다.전국 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계묘년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 덧 보름이 훌쩍 지났다. 매년 1월은 새해를 맞아 각계 분야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여느라 분주한 시기다. 연구개발에 몰두 중인 주요 정부출연연구기관도 신년맞이 연구·경영 계획을 줄줄이 발표하며 대국민 소통에 나서고 있다.누리호 3차 발사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지질자원 탐사 기술 개발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세계 최초 200Gbps(기가비트)급 6G 통신 개념 검증을 추진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각 출연연은 저마다 최근 기관 로드맵을 발표하며 청사진을 쏟아냈
올해를 교육개혁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교육부의 발표 속 포함된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도입이 예고와 함께 거센 반향을 불러 왔다. 평소 의견을 적극 개진하던 교육감들은 물론, 의사표현에 다소 소극적이던 교육감들까지 일제히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을 보면 교육계 최대 현안이라 해도 무방하다.발표와 동시에 강한 반발이 나온 이 중대 사안을 교육부는 왜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 담았을까. 그 배경에는 깜깜이 선거라는 교육감 직선제의 고질병이 있다. 교육감 선거는 같은 날 치러지는 시·도지사 선거에 비해 유권자 관심도가 현저히 낮다.
어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찬반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은 국룰(국민적인 룰)이라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어왔다. 양자를 만족시키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과정 속에서 이견을 좁히고 서로 양보하며 의견을 모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방법이라고들 한다. 도의 출자·출연기관 통폐합을 과정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취임 직후 도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통폐합을 예고했다. 또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시작했다.도는 객관적인 통폐합을 위해 제
"국회는 참 말 많은 동네야"국회를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라면 한 번쯤 들어본 말이다. 그만큼 국회는 여당과 야당의 파쟁으로 가득 찬 곳이다. 지난해 예산정국은 그야말로 파국이었다. 예산정국 당시 여야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법인세율 인하, 행정안전부 경찰국·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 등 쟁점으로 인해 역대 최장기간 기 싸움을 벌였다. 계속해서 대립했던 여야의 싸움은 결국 국민들의 안도의 기로까지 몰았다. 올해 '계묘년'에는 안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던 여야는 이번에도 씨름을 했다. 1월 중순인 지금, 여전히 여야의 싸움은 '도돌
대전문화재단이 또 위기에 봉착했다. 재단 설립 이래 단 한 명의 대표이사도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현 대표이사 역시 9개월여 임기를 남겨둔 채 중도 낙마 얘기가 또 불거졌기 때문이다.2020년 10월 취임해 약 2년2개월의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현 대표이사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과 구설은 끊이지 않았다. 취임 후 (부당인사 부분에 대한) 지방노동위원회 및 중앙노동위원회 패소, 구제명령 미이행으로 인한 이행강제금 부과, 직장 내 괴롭힘 판정 등 잡음이 잇따랐다.대전시는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겠다며 특정감사를 벌였다. 정기적
바야흐로 다문화 시대다. 2021년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는 213만 명. 어느덧 우리나라는 외국인이 없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당장 TV만 틀더라도 그렇다. 외국인 예능프로그램 전성기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정서로 무장한 외국인이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른가 보다. 우리는 TV 속 외국인 출연진들에게 그토록 친근감을 느끼면서 정작 바로 옆에 있는 이들에겐 왜 그토록 각박한 걸까. 그 대상을 다문화 가정으로 좁히면 더욱 암울하다."곧 중학교에 입학하지만 전혀 신나지 않아요
'불위호성(弗爲胡成)'.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이장우 대전시장이 강조한 사자성어다.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는 뜻으로, 이 시장은 공직자들에게 새해 '불위호성'의 자세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위해 함께 뛰어 달라고 당부했다.계묘년 첫 달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수장이 자리를 비운 탓일까. 현재 공직사회는 뜨거운 열정, 행동하는 자세와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이다.이는 시정의 성과를 알리고 홍보하는 보도자료 배포 현황에서도 나타난다. 대전시는 올해 1월 1일부터 9일까지 모두
대전에서 KTX 20분, 차로 1시간쯤 걸리는 곳에 고향이 있다. 경북 김천이라는 도시다.혁신도시라는 단어도 김천이 지정되면서 처음 접했다. 당시 어린 나이었지만 거실에서 가족들과 TV를 보던 중 혁신도시 지정 뉴스를 봤던 기억도 어렴풋이 난다.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기술 등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허허벌판이었던 곳엔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섰다.고향 친구들을 만날 때 주로 '시내'에서 약속장소를 잡았다면, 이제 '혁신'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혁신도시로 지정된 동네가 발전을 거듭했다고 볼 수 있다.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계기로 성장 거점지역에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곳곳에서 올해를 상징하는 검은 토끼처럼 영민한 머리와 강인한 뒷발로 힘차게 어려움을 뛰어넘고자 하는 소망과 바람이 넘실거리고 있다.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할퀴고 간 생채기가 채 아물기도 전에 불어닥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삼중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검은 토끼가 마법이라도 부려주길 바라는 심정일 것이다. 온통 암울한 경제 전망 앞에선 영민한 머리, 강인한 뒷발도 속수무책이기 마련이다.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말 중소기업 4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들의 씁쓸한 표정은
은나라 주왕이 포학무도한 정치로 악명을 떨치던 시기, 주나라 문왕의 아들 희발이 무왕으로 즉위한 후 주왕을 징벌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은나라의 도읍으로 진격했다. 주무왕은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조가성의 남쪽 들에서 '태서'를 발표했다. 그는 주왕의 죄상을 낱낱이 읊으며 "주왕은 많은 문신과 병사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이들의 마음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마음으로 단합돼 있다. 이는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외쳤다. 모든 사람이 한마음 한뜻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쓰고 노력하면 덕을 이룰 수 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 1번지."과학도시 대전이 품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올해 출범 50주년을 맞았다.대덕특구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입주를 시작으로, 1992년 말 33개 기관이 문을 열면서 준공을 선포했다. 이후 개발도상국이던 우리나라를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등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1가구 1전화 시대 개막, 인터넷 개통, 한국 최초 인공위성 발사, 국산 로켓 개발 등 반세기 역사를 지나온 탓에 성과도 쏠쏠하다. 뿌리기술의 저력을 보여준 소부장 국산화, 글로벌 기후위기를 대응할 연구개발 선봉에도 대덕특구가 있었다. 대전
학령인구는 급격히 줄고 수도권 쏠림 현상은 가속화한다. 겨우 확보된 인원 중에서도 중간에 학교를 떠나는, 중도탈락 학생 수는 늘고 있다. 등록금은 14년째 제자리다. 한계 대학의 마지노선은 서서히 올라와 전방위로 옥죄며 위기감을 키운다. 지역대학들의 현주소다.교육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해 대학 관련 규제를 대폭 푸는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우려의 시각은 지우기 힘들다.자율성은 확대됐으나 지방대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얘기와 함께 오히려 지역대학을 보호해줄 울타리가 사라졌다는 걱정에서다.대학이 스스로 구조조정을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라는 말이 있다. 해묵은 말로 들리지만 인사 때마다 거론되는 고사성어다. 동서고금을 넘어 모든 시대와 장소를 아우르는 만고불변의 진리임에 분명하다. 그 말속에는 실천이 힘들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민선 8기 김태흠 충남지사가 최근 인사 단행을 통해 도정에 조직 쇄신과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 지사의 생각이 담긴 인사로 앞으로 도정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를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도는 이번 인사의 큰 틀로 도정 역점시책 추진의 동력 확보를 위한 경륜과 능력을 갖춘 고성
2014년 국회 선진화법 시행 이후 '최장 지각처리'를 보인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 처리는 '최악'이라고 평하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사회적약자'를 위한 '서민경제'가 급급한데, 이를 제쳐두고 공방만 벌인 여야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해서다. 이처럼 길고 긴 씨름을 보였던 예산정국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법정 처리시한(12월 2일)을 지난 22일 만에 끝내 막을 내렸다. 그간 여야는 '예산안 합의 불발' 상태로 지역 지자체, 기업, 국민 등 많은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줬다. 계속된 여야의 대치로 예산안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