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니까 경찰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뿐입니다."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에도 지구대 경찰관들은 치안 최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시민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다.새해 첫날인 1일 자정 12시쯤 대전 둔산지구대에는 10명의 근무자들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민들이 새해 분위기를 만끽하는 순간이 지구대 경찰관들에게는 가장 숨 가쁜 시간이었다. 주취자 발생 신고가 평소보다 많아지는 탓이다.이날 자정 12시 35분쯤 주취자가 길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김원일 경위 조가 즉각 출동에 나섰다. 현장
15일 오후 7시 대전 서구 월평역 인근, 모바일 앱 '카카오T'를 켜고 카풀 탭을 눌렀다. 도착지를 서대전역으로 설정하니 스마트폰 화면에는 추천요금 6500원이 표시됐다. 탑승 인원, 좌석 위치 설정 후 호출버튼을 누르자 5초도 채 되지 않아 배차가 이뤄졌다. 화면에는 운전자(크루)의 이름과 사진, 차종 및 차량번호 등이 기재돼 있었고, 지도를 통해 이동 중인 크루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었다. 빨리 오겠다는 메시지를 받은 지 15분, 월평동에 거주하는 크루 박모 씨가 도착했다. 박씨는 이날로 활동 이틀째인 4만 44
"이제 세종시에서 상가분양 피켓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은 다 사기꾼으로 보일 정도예요."12일 오전 10시 30분 세종시 도담동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딸린 3층 규모 상가동. 3년 전 상가 한 칸을 분양받아 슈퍼마켓을 차린 심은미(53·여)씨는 손님 한 명 없는 가게의 계산대에 앉아 스마트 폰만 만지작거렸다. 심 씨는 "이제 세종시에서 상가를 분양 받으면 망한다는 인식이 파다하다"며 "되팔고 떠나버리고 싶지만 워낙 상가가 안나가니, 싸게 월세를 놓고 대출이자만 갚고 있는 소유주도 많다"고 말했다.텅텅 빈 상가 건물이 줄지어 있는 풍
"생명산업대전을 통해 생명산업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합니다."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6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생명산업대전'을 찾아 이 같이 말했다.이날 현장에는 생명산업분야 정부기관이자 주관사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을 비롯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종자원 등이 참여해 대중에게 생명산업을 알리는 장이 됐다.곤충부터 종자 등 생명산업분야 민간기업 30여개도 행사에 참여해 참가자들에게 농업분야 신산업을 소
"호명되는 순서대로 앞으로 나와 성적표 받아가세요."5일 오전 9시 대전 유성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수능성적표를 손에 쥔 담임교사가 들어서자 왁자지껄했던 학생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담임교사의 농담 섞인 위로의 말에도 가라앉은 분위기는 좀처럼 풀어지지 않았다. 학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한 뒤 교실 곳곳에서 한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낮은 점수에 턱을 괴고 창밖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학생들도 더러 볼 수 있었다. 불수능의 여파 탓인지 수시와 정시를 지원하는 학생 모두에게서 만족스러운 반응을 찾아보기는 어
"세종형 쉐어하우스요? 처음 들어봐요.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텐데…."4일 오전 10시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후문 근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신아름(22·여)씨의 손은 인터뷰 중에도 계산대를 정리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신 씨는 "월세 40만 원짜리 원룸에서 자취를 하는데 용돈이 모자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쉐어하우스가 있는 줄 알았으면 부모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세종형 쉐어하우스 '청년주택'은 세종시가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빌라를 리모델링 한 공공임대건물로 대학생, 취업준비생에
대전 서구 둔산동 큰마을네거리부터 유성구 도룡삼거리에 이르는 대덕대로 구간은 지역에서 손꼽히는 정체구간이다. 특히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과 외곽으로 나가는 차량이 몰리면서 순간적으로 교통량이 크게 증가해 상습정체구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은 심각한 수준. 2021년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백화점과 호텔 등을 갖춘 사이언스콤플렉스가 들어서게 되면 교통난이 더 심화될 게 분명하다. 이 구간 중 일부에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교통 체증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트램 노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으로 판명되며 학생들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수능 다음날인 지난 16일 방문한 대전도안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2-3명씩 모여 앉아 굳은 표정으로 수능 가채점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출력해온 시험지로 가채점을 해보던 한 학생은 점수를 매겨보고는 시선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양팔에 얼굴을 묻었다.류기철 대전도안고 3학년 부장교사는 "정시만 바라보던 학생들이 실망감과 충격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담하기만 하다"며 굳은 표정으로 교내 분위기를 설명
지난 16일 오후 11시 10분쯤 대전 봉명동 먹자골목 인근 도로.앞서 대전북부소방서 인근 대덕대로에서 음주단속을 실시하다 단속 장소를 옮긴 경찰들은 도착하자마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4차선 도로 양 끝 차선을 경찰차를 정차해 차단하고 라바콘으로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현장 투입 5분여 만에 모든 준비를 마친 경찰들은 경광봉을 흔들며 단속을 시작했다. 단속 장소를 수시로 옮기는 스폿이동식 단속에 숙련된 모습이었다.이날 대전지방경찰청은 경찰인력 97명을 투입해 오후 10시부터 천변도시고속화도로 등 대전 6개 지역에서 일제히 음주단속을
"마지막 야간자율학습을 끝냈을 때만 해도 후련하고 설레었는데 수능 전날이 되니 다시 떨리기 시작했어요."수능을 단 하루 앞둔 14일, 예비소집이 실시된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14시험장인 둔원고에는 적막감만이 흘렀다. 예비소집시간인 오후 2시가 가까워오자 수험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지만 밝게 웃거나 큰소리로 얘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소집장소인 운동장 옆에 마련된 시험장 안내표와 시험실 배치도를 유심히 살펴봤다. 확인을 마치고 운동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다 재차 수험표와 시험실을 번갈아보며 확인
8일 오전 10시 세종시청과 세종교육청을 양 옆에 끼고있는 한 상가. 아직 한산한 시청·교육청 지상주차장이 무색하게 상가 앞을 지나는 인도 위를 크고 작은 승용차들이 잠식하고 있었다.거리낌 없이 인도 위로 빠르게 진입한 차량은 보행자들 사이로 곡예운전을 하더니 버젓이 주차를 하고 갈 길을 갔다.자동차가 인도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제 장애물인 볼라드를 설치해 놓았지만 빈틈을 파고 들어오는 차량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차들이 지나다닌 자리에는 인도 보도블럭은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었다.이날 세종시청을 방문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둔 5일, 대전 서구에 있는 둔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적막한 교실에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지만 화장실을 가는 학생을 제외하고 대부분 학생은 수능 준비를 이어갔다.수시입학을 목표로 한 학생들은 수능최저등급을 맞추기 위해, 정시를 노리는 학생들은 자신의 내신 성적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능점수를 받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수험생 김여진 양은 "수능최저등급 충족이 필요한 4개 대학의 수시를 지원해놓은 상태라 수능준비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마
31일 오전 10시 대전 동구 정동의 대전역 인근. 한글이 아닌 '하오남', 'ASIAN HAIR' 등 외국어로 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베트남 음식을 내놓는 한 음식점에 들어가자 1-2명의 손님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업주인 베트남인 보티럼(35)씨는 2008년 한국인 남편을 따라 대전에 둥지를 틀고 지난 7월 이 곳에 식당을 열었다. 이유는 대전지역에 같은 국적을 지닌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대전 서구 월평동에 살고 있다. 보티럼씨는 "대전지역에 사는 베트남인들이 평소 중앙시장, 지하상가 등에 쇼핑
31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 정문 앞에 기아차 '니로' 한 대가 멈춰섰다. 이르면 오는 2022년부터 세종시내를 누비게 되는 전기 자율주행차로, 이날 세종시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차의 일반도로 실증운행이 이뤄졌다. 자율주행을 위한 각종 장비들이 부착돼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외관은 일반 승용차와 별 차이가 없었으며 차량내부도 시범운행시 도로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태블릿 PC와 키보드가 앞, 뒤 좌석에 각각 1대씩 부착 돼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동일했다.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자 2명을 동행한
지난 22일 오후 11시 대전 대덕구 문평동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인근의 문평동로. 왕복 6차선의 대도로는 길게 늘어선 화물차들이 잠식하고 있었다. 양 쪽 끝차선은 물론, 그 다음 차선까지 화물차들이 점거해, 이중주차로 6차선 중 이용가능한 차선은 2개 차로에 불과했다. 자정을 넘기자 차량은 더욱 몰려들기 시작했다. 교통량이 줄어들며 한산해진 도로는 화물차가 대신하고 있었다. 신일동로부터 문평동로까지 1.2㎞ 구간은 그야말로 화물차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인근 2800㎡ 규모의 대덕우체국 주차장이 있었지만 이를 이용하는 차량은 없었다.
18일 대전 서구 용촌동의 한 벼 농가. 울퉁불퉁한 마을길 어귀에 들어서자 가을걷이에 한창인 콤바인이 눈에 들어왔다. 콤바인은 노랗게 물든 논 사이를 오가며 연신 벼를 베고 있었다. 그러나 멀리서 본 것과 달리 논 안은 아직 익지 않은 벼들이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있었다. 겉과 달리 속이 텅 빈 쭉정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날 논에서 만난 농업인 김용길(61)씨는 올해 작황여건이 좋지 않았다며 아쉬워하면서도 그나마 올해는 숨통이 트였다고 한해 농사의 소회를 전했다. 올 여름 폭염과 잦은 강수로 벼 수확량이 지난해 비해 10%
16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환경관리동. 건물 가까이에 다가서자 정체 모를 악취가 풍겨왔다. 관리동 인근에는 분류된 각종 폐기물들이 성인 남성 2배에 달하는 높이로 쌓여 있었다. 건물 안에 들어서자 악취는 더욱 고약해졌다. 한쪽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파쇄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상한 음식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지난 4월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가 나서 냄새를 억제하기 위해 파쇄된 음식물 쓰레기를 담는 암롤박스에 덮개를 설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편에서는 무작정 쌓아둔 비닐, 집기류 등 쓰레기더미에 얼굴이
10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금고동에 위치한 대한송유관공사 대전지사 저유소.인적이 드문 산길 고개를 넘어 대전지사 저유소에 당도하자 10-32m 지름의 거대한 유류 탱크들이 두 눈에 들어왔다. 유류 탱크들 사이로는 각 탱크들을 잇는 송유관들이 빼곡히 설치돼 있었고 24개의 출하대에는 각기 다른 정유사들의 유조차가 정차해 기름을 옮겨 담고 있었다.기자가 방문한 금고동 저유소는 대한송유관공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송유관 공사는 각 지역으로 기름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지난 7일 화재가 발생한 고양을 비롯해 대전과 천안, 판교 등에서
4일 오후 2시 대전 시청 남문광장 앞에 정차된 전기시내버스에 올라탔다. 이 버스는 8일부터 대전 최초로 본격적인 시범운행에 들어가 대전 전역을 누비게 된다. 앞문으로 들어서자 운전선 앞 계기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계기판에는 연비, 온도 외에도 배터리 전압을 알려주는 하늘색 눈금이 있어 전기차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차량은 이미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였지만 비상등 소리를 제외하곤 일반 시내버스에 비교해 조용한 편이었다. 또한 저상버스로 설계돼 후문의 경우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손쉽게 통행할 수 있도록 경사판이 설치돼
17일 오전 4시 대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의 과일 경매 시장. 동이 트지 않은 깜깜한 새벽, 경매장 내부는 아파트 단지를 연상케할 만큼 과일 상자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중도매인들은 발 디딜틈 없는 과일 상자 사이를 오가며 보다 좋은 상품을 고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곳곳에서는 언성을 높이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대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도매시장의 분위기는 한 껏 달아올랐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냉해, 폭염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물량이 줄었다. 때문에 중도매인들은 조금이라도 질이 좋은 상품을 가져가려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