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면서 탈당 이유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중량감 있는 인물이 민주당을 탈당했다는 점에서 야권의 분열로 보는 시각도 많다.이 전 대표의 탈당으로 4·10 총선을 앞두고 군소 정당들이 정치적으로 연대하는 '제3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현역 의원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세비 반납' 이슈를 던진 데 이어, 11일에는 민주당을 향해 이에 호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경남·부산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틀 연속 이 문제를 정치개혁 의제로 전면에 내세우고 나섰다. "민주당이 반대하면 우리 당이라도 이번 총선 공천에 반영해 서약서를 받겠다"고도 밝혔다. 일과성 발언이 아니라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의 일단으로 읽힌다.'세비 반납' 문제가 거북하게 비칠 수는 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제안한 내용 정도면 수용할 만하다. 재판에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대전 도심 구간 경부·호남선 철도를 지하로 내려 건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부선 회덕역-세천역 구간과 호남선 조차장역-가수원역 구간이 각각 사업 대상으로 꼽힌다. 또 폐선 절차가 진행중인 대전선 경우도 사업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게 대전시 구상이다. 철도 지하화 사업은 철도 노선이 포함된 상부 용지를 개발해 여기서 나오는 재원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고 사업시행자가 이익도 가져가는 방식으로 추진된다.대전 도심을 지상으로 관통하는 두 철도 노선은 도시 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된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10일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이들은 이날 "방탄·패권·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심판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탈당의 변'은 한국정치의 현주소와 민주당 내 왜곡된 정치 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다.'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당내 쓴소리꾼으로 '레드팀'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공동상황실장을 맡
국민의힘이 총선을 3개월 앞두고 '김건희 특검' 딜레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총선용 악법'으로 규정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국민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만큼 당장 재투표를 해서 끝내버리고 싶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이 반대하면 법안 재투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익히 예상한 일이지만 민주당은 9일 국민의힘의 재표결 요구를 거절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쌍특검 재의결 절차가 있는데 이 문제는 우리가 오늘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언제 할
충남 아산시 초사동 일원에 건립되는 국립 경찰병원 분원 사업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근거가 담긴 경찰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경찰복지법) 개정안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법사위 전체회의는 이 법안에 대해 미의결 안건으로 분류해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 흔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하며 한편으로는 법사위 '횡포'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경찰병원 분원 설립의 당위성을 확보해 대통령 공약으로 반영됐지만 예타 통과가 최대 복병으로 작용했다. 국가재정법 상의 사업비 문제 때문
민주당을 탈당한 대전의 5선 중진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이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를 매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밀어주는 휠체어에 앉아 밝은 모습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총선에서) 제 지역구부터 챙기고 대전과 나아가 세종, 충남, 충북에서 미력이나마 노력해 총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대전지역에서 이 의원의 정치적 비중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유성구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18대 자유선진당, 1
우주항공청 설치 법안이 8일 국회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잇달아 넘은 데 이어 9일 국회 본회의 처리 철차만 남겨두고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한국판 '나사'(NASA항공우주국) 역할을 할 우주개발 컨트롤타워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마침내 우주강국으로 가는 여정의 첫걸음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우주항공청법을 처리하기까지 9개월이 소요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좀더 빠른 심의가 진행됐으면 우주항공청이 본격 출범할 수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법안을 밀도 있
4월 총선 후로 미뤄 놓은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읽힌다. 올해 역시 조용히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내년에 가야 이전 로드맵이 발표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 예측이 맞을 경우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은 지난해 상반기에서 올해 총선 이후로 연기된 데 이어, 또 다시 말을 바꾸는 셈이 된다. 지역균형발전과 맞물려 있는 핵심 정책을 이런 식으로 다뤄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그게 아니라면 책임 있는 정부기관 단위에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면 된다. 공연한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가 행복도시 내 공공건축물 건립 재원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행복청은 올해부터 복합커뮤니티센터(복컴)와 광역복지센터 건립 예산에 지방비 50%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고, 세종시는 국가사업에 지방비 분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행복청의 주장은 지난달 22일 자로 최종 고시된 '행복도시건설 개발계획 변경안'에 따른 것으로 근거가 있기는 하지만 세종시의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행복도시 개발계획 변경안은 공공건축물 국비부담과 관련한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논리를 앞세
4일 새벽 세종시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에서 두 건의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14명이 경상을 입고 차량 38대가 부서졌다. 짙은 안개와 기온 강하로 인한 블랙아이스가 겹치면서 운전자들은 속수무책 당하고 말았다. 사고 발생 지점은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 인근의 두 개 교량으로 다리 사이의 직선거리는 불과 700m에 불과하다. 운전자들은 도로 위에 블랙아이스가 형성된 데다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토로하고 있다.블랙아이스는 겨울철 도로 위에 생기는 얇은 얼음층으로 운전자들이 육안으로 발견하기 힘들다. 한번 사고가 났
김진표 국회의장은 4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선거구 획정 기한을 현행 '선거일 전 1년'에서 '선거일 전 6개월'로 현실화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올해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 작업이 늦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선거제도에 대해서는 그보다 앞서 확정하게 하되 이를 어길 때는 시행중인 선거제도로 선거를 치르도록 법에 규정하자는 의견도 덧붙였다.김 의장이 제안한 내용들은 여야가 논의해볼만 하다. 지역 선거구 획정 기간 규정의 경우 선거일 전 6개월로 줄여도 큰 부작용을 부를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이 규정은 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에서 테러를 당한 이후 파장이 심상찮다. 국민들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상에 밑도 끝도 없는 루머와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다. 이 대표 피습과 관련해 인터넷 포털이나 유튜브, SNS에는 이미 음모론과 배후설이 만연하고 있다. 양 진영의 극성 지지자들은 악성 루머를 포장해 재생산하고 있고 가짜뉴스를 진짜인 것처럼 가스라이팅하고 있다.진보와 보수를 떠나 극성 지지자들의 행동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진보 진영의 유튜브들은 "윤석열·김건희의 사주로 벌어진 일"이라거나 "악마들이 의료진을 매수할지 모
4월 총선의 해를 맞아 여야간 인재영입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인재영입을 시작했으며 그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한동안 소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나 물밑 움직임까지 멈춘 것은 아니며 진행형이라고 보면 맞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인재영입 컨트롤타워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3일 이를 확인하면서 "좋은 분들이 오시도록 앞장서려 한다"는 의중을 내보였다.한 위원장이 인재영입위 지휘봉을 잡기로 함에 따라 여야를 이끌고 있는 수장이 직접 인재영입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대결 구도가
제1 야당 대표가 22대 총선을 불과 3개월 앞두고 백주대낮에 괴한의 공격을 받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현장에서 60대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것이다. 이 괴한은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 왕관을 쓰고 지지자인 척하며 접근해 갑자기 18cm 길이의 흉기를 꺼내 목 부위를 찔렀다. 창졸지간에 당한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범인은 현장에서 즉각 체포됐다.괴한의 범행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충남도는 2일 혁신도시 중점 유치 대상 공공기관을 34곳에서 44곳으로 확대 조정했다. 오는 4월 총선 이후 정부의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충남만큼 절박한 곳은 없다. 2020년 10월 혁신도시로 추가 지정됐지만 공공기관을 이전받지 못했다. 그런 충남도의 사정이 있는 만큼 공공기관 유치에 각별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충남도는 이번 공공기관 유치 내용에서 변화를 주었다. 우선 유치 대상 기관 수를 늘려 잡았다. 그동안 34곳을
윤석열 대통령은 1일 발표한 신년사에 '문제해결정부'를 부각시키고 나섰다. 이에 더해 행동하는 정부가 될 것임을 역설하는 모습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3년차를 맞아 대통령이'문제해결을 위한 행동하는 정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국민 일상의 삶을 보듬고 보살피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지도록 시선을 떼지 말아야 할 책무가 정부에 주어져 있다.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 정부 의지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할 것이다.대통령이 국민 정서와 유리되지 않는 지름길은 민생경제 회복에 있다. 신년사에서 민생을
22대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총선 공약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의힘은 응모 주제 및 자격에는 제한 없이 총선 공약에 반영할 대국민 정책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고, 민주당은 총선 1호 공약으로 '간병비 급여화'를 발표한 이후 2호 공약 '온동네 초등 돌봄', 3호 공약 '경로당 주 5일 점심 제공'을 내놓았다. 중앙당의 움직임에 맞춰 시도당들도 속속 총선 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있다.4·10 총선에 대비해 광역단체들도 정당 공약에 반영할 지역 정책을 발굴·선정해 본격적 건의해야 할 시기다. 물론 총선 공약에 들어간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 체제가 29일 공식 출범한다. 비대위에는 당연직 3명을 포함해 하루 전날 인선된 지명직 비대위원 8명이 합류한다. 이들 비대위원은 이날 국민의힘 상임전국위 추인을 거쳐 곧바로 임명될 예정이다. 한 위원장 취임 3일만에 11명으로 완전체를 꾸려 여당 지도부 역할을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이목이 집중된 지명직 비대위원들은 한 위원장 첫 작품이다. 자신과 함께 격랑의 정국을 헤쳐나가야 할 운명공동체로 볼 수 있으며 그만큼 공을 들인 흔적을 엿보게 한다. 인선 내용은 무난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대 및 남녀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던 2023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대전스쿨존 음주사고, 오송지하차도 참사, 초등학교 교사 사망,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세종 목욕탕 감전사고까지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런 비극적인 일들은 지나고 보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건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형 사건·사고에는 인재(人災)나 관재(官災)라는 말이 자주 따라붙는다.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행정관청의 안일한 대응이 부른 전형적인 인재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오전 8시 4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