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국회, 청와대, 정부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 "길거리 국장, 카톡 과장을 줄이려면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 "더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모두 세종으로 이전해야 한다"…. 지난해 7월 20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시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목표로 한 국회와 청와대의 세종시 이전을 주장한 내용이다. 여당 유력인사가 '행정수도 완성'을 외친 지 1년이 됐다. 이 기간 국회와 청와대 이전 등은 답보상태에 머무른 반면 집값은 천정부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형 국책사업인 '이건희 미술관'의 서울행에 이어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도 수도권인 인천 송도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대규모 국책사업들의 잇단 수도권 유치에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수도권 일극화가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건희 미술관'의 서울행이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을 촉발시키는 자충수가 됐다. 정부는 지난 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수집한 문화재와
천안시와 아산시가 시내버스·전철 환승 정책 도입을 놓고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됐다.2005년 수도권 전철 천안 연장 후 16년 만에 만든 환승 정책의 결과물이 적잖은 아쉬움을 사고 있다.천안시는 천안형 환승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1월1일부터 시내버스와 수도권 전철의 환승을 시행할 계획이다. 거주지역과 상관없이 수도권 전철 이용객 누구나 천안지역 시내버스 이용 시 환승요금이 적용된다. 환승시 소요되는 1250원 정도를 천안시에서 부담하는 것이다.아산시는 '충남형' 환승시스템에 정책을 얹어 내년부터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충남형'은 15
'K-바이오 랩 허브(이하 랩 허브)'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뜨겁다.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추세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바이오·헬스가 전 지구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랩 허브'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랩 센트럴(LabCentral)'을 벤치마킹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랩 센트럴은 2013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설립된 비영리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이다. 연면적 7800m² 공간에 대학·연구소·기업·대학병원·벤처캐피털 등 바이오 생태계가 완비돼 있어 창업이 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코로나 백신 기업 '모더나'를
얼마 전 건설인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충남의 건설공사 지역업체 수주율 고민이 나왔다. 답답한 수치를 보면 이해할 만한 내용이다. 2019년 충남도 건설공사 지역업체 수주율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5위로 최하위권이다. 충남도와 지역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기, 통신, 소방, 가스, 난방을 제외한 2019년 충남도 내 건설공사(종합+전문) 규모는 15조 2455억 원(공공 5조 3991억 원, 민간 9조 8466억 원)인데, 지역업체 수주금액은 4조 2900억 원(공공 2조 4111억, 민간 1조 8789억)에 불과했다. 지
#1 대한체육회는 지난 7일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국내 유치도시로 충청 4개 시도를 최종확정했다. 이에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은 한 목소리로 해외 주요 도시와의 유치경쟁에서 이기고,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하지만 유치신청서를 제 때 제출하려면 예비타당성 면제가 절실한 상황인데, 10일 민주당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충북도지사를 제외한 충청권 광역단체장 그 누구도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2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달 26일 국회에서 '2038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선언했다. 다양
수도권 인구 분산, 이전기관 종사자의 안정적 주거정착, 행복도시의 자족 기능 향상….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종사자에게 적용하는 아파트 특별공급의 도입 취지다. 세종시의 도시 발전과 함께 이전 공무원들의 주거 복지를 꾀하기 위해 탄생한 게 '세종 이전기관 특공'이다. 2011년 시작된 이 제도로 인해 10년간 136개 기관 2만 5636가구(부적격자 포함)가 혜택을 받았다. 이는 행복도시에 공급된 아파트 9만 6746채 가운데 30%에 육박하는 규모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지난달 말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고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내년 6월 1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 지방선거법에 기초단체장(시장, 구청장, 군수)과 광역단체장(도지사, 광역시장)이 내리 세 번 당선되면 다음 선거에 나가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어서다. 이른바 3선 연임제한 규정이다. 이에 내년 충북지사 선거는 맹주인 이 지사가 빠진 채 무주공산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내년 6월 지사 임기가 마무리되는 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지사는 본인의 거취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내
지난 25일 천안에서 보기 힘든 자리가 연출됐다. 박상돈 천안시장을 비롯해 천안·아산 대학 총장, 부총장 그리고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금은 이른 아침인 7시쯤 20여 명의 지역 대표 기관장들과 대학 총장 등이 함께 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자리는 천안시가 마련한 제1회 천안과학기술혁신추진단 SUMMIT 포럼이다.기관에서는 천안과학산업진흥원 박규일 원장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양동민 충남지역본부장, 한국자동차연구원 이춘범 강소특구캠퍼스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석우 연구소장이, 대학에서는 호서대 김대현 총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기가 막힌다. 오랫동안 시비가 끊이지 않던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을 위한 아파트 '특별공급(이하 특공)' 제도가 현실에선 '막장 드라마'에 비유될 정도로 변질되고 있다.국민의힘 권영세 국회의원은 최근 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이하 관평원)의 세종시 '유령 청사' 논란과 '특공 재테크' 의혹을 제기했다.이번 사태를 요약해보면 이렇다. 대전에 있는 관세청 직속기관인 관평원은 세종 이전 대상기관이 아니었지만, 기획재정부로부터 171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세종에 청사를 신축했다. 이후 이전이 무산됐고, 신축한 청사는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했다. 관심이 간 대목 중 하나가 야당의 반대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안 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였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검증 실패보다는 인사청문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능력 부분은 그냥 제쳐두고 오히려 흠결만 놓고 따지는 청문회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 인사청문회를 뜯
"매서운 회초리에 철저한 성찰과 혁신으로 응답하겠다. 국민이 됐다고 할 정도로 당 내부의 공정과 정의의 기준을 높이겠다"(4월 8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우리가 잘해서 지지한 게 아니라 민주당과 현 정권이 워낙 민심과 어긋나는 폭정을 해 심판한 것이다. 우리가 자칫 오만하고 나태해지면 분노한 민심의 파도는 우리를 향할 것이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4·7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딱 한 달 째다. 선거직후 여야는 주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보여준 민심을 정확히 진단했다. 그러면서 처절한 반성과 함께 진정성을 가지고 민심에 다가서겠다는
전북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이들 은행은 특정 지역에 본점을 둔 지방은행으로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공통점에 더해 이들 은행은 한 가지 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잇따라 대전 진출에 성공하며 영업망을 넓혀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20년 넘게 지방은행의 불모지로 전락한 대전의 금융시장을 놓고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이 같은 배경에는 IMF 외환위기(1998년) 이후 충청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대전에 향토은행의 명맥이 끊어진 이유가 가장 크다. 또한 지방은행의
임진왜란 당시 왜구로부터 조선의 바다를 굳건히 지켜낸 수군의 주력선 '판옥선(板屋船)'이 바다가 없는 내륙 충북에서 부활한다. 판옥선은 조선 후기 수군의 대표적인 주력 전투선이었다. 종전의 군선에 비해 구조와 기능이 혁신적으로 변모한 전투선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노군의 수를 대폭 늘여 기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노군과 군사들이 서로 방해받지 않고 전투할 수 있도록 2층과 같은 구조로 만들었다. 판옥선은 임진왜란 때 진가를 발휘했다. 이 판옥선은 그 진가를 인정받아 조선 후기까지도 주력함으로 남아 조선의 바다를 지켰
피땀 흘려 국민에 희망을 주는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이들은 스포츠로서의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팬들의 아프고 힘든 가슴을 어루만져준다.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IMF시절 맨발 투혼으로 위기의 공을 건져 올린 박세리가 그랬고, 비인기 종목에서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김연아도 마찬가지다. 소위 'OO키즈'라는 꿈나무들은 이들의 발자취를 좇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지금의 중장년층, 노년층에게는 박치기왕 故 김일 옹이 삶의 고단함을 잊게 했고, 역사를 거슬러 일제강점기 시대 故 손기정 옹이 마라톤으로 대한민국의 희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과 효율성, 시민의 발언권 등이 이전보다 강해지면서 사회적 변화도 상당했다. 그에 따른 후유증도 적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게 지역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다. 이익이나 손해가 예상되는 지역 개발이나 각종 시설 입지 등을 둘러싸고 지자체는 물론 지역, 소지역, 시민들의 집단행동양식은 이미 사회적 문화나 풍토화가 된 지 오래다.지방자치제 아래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필요충분조건이지만, 지역이기주의는 사회적 갈등은 물론 행정력 낭비, 더 나아가 사회적·물리적 비용 증가와 배
어리둥절하다. 또 '내로남불'인가. 상식적이지 않은 위정자들의 꼼수가 역겨울 뿐이다. 며칠 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경질 됐다. 근데, 경질 배경이 기막히다. 김 전 실장은 임대료 상한폭을 5%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가 시행되기 전 배우자와 공동명의의 아파트 전세금을 8억 5000만 원에서 9억 7000만 원으로, 14% 이상 올려 받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의 전세계약은 지난해 7월 29일에 이뤄졌다. 바로 다음날 임대료 상한폭을 5%로 제한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이 국회를 통
국회 국민통합위원회가 이달 초 국회도서관에 등록된 전문가 18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내놨다. 응답자 100명 중 90명인 89%가 한국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이는 1.4%로 10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한국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심각해진 주 원인에 대해선 '정치'라는 응답자가 63.1%에 달했다.여야를 떠나 각 당의 유력 정치인들도 이를 부인하지 못한다.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은 충청권 언론과의 대담에서 "작금의 정치는 국민들을 통합시켜 안정을 이루는 게
저임금노동자의 임금을 올려 소비를 활성화하고, 이를 기업의 투자 확대로 연결시켜 소득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인 소득주도 성장의 주요 내용이다. 임금근로자의 소득이 향상되면 소비로 연결되고 이는 곧 생산과 유통, 내수활성화로 이어져 소득분배의 불균형도 해소된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4년간 기대했던 내수활성화는 온데간데없고 코로나19여파에 따른 재난지원금 지급 등 나랏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부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2021-2024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살펴보면 내년 나랏빚이 1000조를
충북의 수부도시 청주시의 최대 화두는 '지하철'이다. 우리나라에서 지하철이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1974년이다. 당시 서울에서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면서부터다. 이후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6개 대도시에서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매일 700만 명이 이용하는 최대 대중교통 수단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하철이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오차 없는 정시 운행률 때문이다. 여기에 저렴한 이용요금은 덤이다. 특히 청주는 시내에서 KTX오송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