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선출된 183명의 조합장은 저마다 변화와 발전을 외치며 새로운 각오 다지기에 한창이다.그러나 조합장 선거에 대한 변화와 발전은 여전히 수년 전에 멈춰 서 있다. 조합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합장 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진 것은 지난 2015년부터다. 조합마다 제각기 다른 선출 시기로 형평성 문제가 대두됐고, 선거 과정에서 각종 금품이 오가다 보니 이 같은 폐단을 줄이고자 도입된 개편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금품 살포와 위법 행위는 역시
"단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어. 어떤 증오는 그리움을 닮아서 멈출 수가 없거든"최근 학교 폭력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나온 대사다. 끊임없는 학교 폭력을 당한 문동은이 가해자 박연진을 중심으로 복수하는 내용의 드라마는 연일 화제에 오르며 국민들의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그러나 비단 드라마에서만 있을 법한 일들이 사실 우리 현실에도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더 글로리'가 쏘아 올린 학교 폭력 후폭풍이 거세다. 최근 아들의 학교 폭력 문제로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지 하루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가 대표적인 예다. 정 변호
지난달 2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이글스가 본격 실전 훈련에 돌입하며 시즌 준비를 위한 막바지 훈련에 나섰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은 지친 기색 없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28명에 불과한 만큼, 선수들이 개막 엔트리에 들기 위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한 목소리다.각자 위치에서 치열하게 싸움 중인 선수들을 보고 있자니 올 시즌 가을야구를 볼 수 있을지 기대감마저 느껴진다. 아직 섣부른 평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
신도심 개발에 따른 원도심 쇠퇴는 별스러운(?) 일은 아니다. 대전의 경우 1990년대 1기 신도시인 둔산신도시를 중심으로 일대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섰으며, 공원과 광장을 비롯 각종 문화시설이 집적됐다. 이즈음 중구 대흥동에서 서구 둔산동으로 시청이 이전했으며, 관공서, 금융기관, 기업, 상업시설 등이 잇따라 옮겨가며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 쇠퇴가 이뤄졌다.현재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듯 보이는 건 사실상 중구다. 동구는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대덕구는 혁신지구를 통해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렇게 질서가 없어서야… 이태원 사태를 보고 배운 게 없나"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대학교 맥센터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곳곳에서 질서를 지키지 못한다며 혀를 끌끌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지난달 21일 취재를 위해 맥센터 인근을 찾았다. 합동연설회 시작 예정 시간은 오후 2시. 점심쯤 도착해 여유롭게 주변을 스케치하려던 계획은 산산이 부서졌다.학교 안쪽 주차장을 이용하기 위해 교내로 들어섰지만 경사진 언덕 앞뒤로 꽉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차량 통제 인원은 단 한 명밖에
최근 백제의 고도인 충남 공주 유구읍에 위치한 관불산에 축구장 50개 크기의 채석단지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당초 사업 면적은 51만 3761㎡으로 충남 최대 규모였으나 36만 984㎡로 축소됐다. 지역사회 반발이 빗발치자 부랴부랴 면적을 줄인 셈이다.하지만 주민들의 우려는 여전하다.사업자 측에서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 의견 반영 여부를 공개한 문서를 보면 그 이유가 여실히 드러난다.주민들이 '채석단지 개발로 인한 지역공동체 파괴', '오염에 대한 확실한 대비책 요청', '설치류 양서류 등의 서식지 훼손' 등을
"개원 시기는 늦출 수 없다."대전시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근무할 의사를 찾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당장 내달 말 개원이 목표지만, 세 차례 공고에도 충원된 의사는 단 1명에 불과하다. 의료진 구인난에 정상 운영이 불투명한데도, 대전시 관계자는 다음 달 개원 일정은 맞추겠다고 공언했다. 오랜 기간 기다려 온 장애아동과 부모를 생각해서라도, 위탁 운영기관인 충남대병원의 '순회 진료'를 수급받아 어떻게든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진료 분야나 규모, 인원이 어디까지 충당 가능할지는 미지수다.대전시가 조만간 4차 공고를 내고 다시
"대전은 다 좋은데 대중교통이 너무 불편해. 버스는 20분 기다리는 데다가 막차도 일찍 끊기고, 지하철은 하나밖에 없어서 어디 가기가 어려워"타지역에서 온 지인들에게 늘 듣는 얘기다. 지인들은 항상 대전이 살기 좋은 도시라고 칭찬한다. 물론 놀거리는 없지만(?) 이 정도면 도시도 깨끗하고 살 만하다는 평이다.그러나 대중교통은 가히 최악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내버스를 타려고 하면 15-20분의 배차간격은 기본이고, 막차는 밤 10시 30분이면 끊겨 불편하다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다.특히 자가용이 없던 대학생 시절 시내버스 때문에 고
'육아대통령' 오은영과 '개통령' 강형욱은 서로 각자 다른 분야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지만 유사한 공통점이 있다. 아이와 강아지의 잘못을 지적하고 이를 교정하더라도 결국 두 전문가의 솔루션이 향하는 종착지는 결국 보호자라는 점이다. 아이와 강아지가 삐뚤어지게 성장한 근본적인 원인이 보호자의 잘못된 양육 환경에서 기인됐다는 판단에서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착한 마음을 먹기도 하고, 악한 심성을 갖게 된다는 남귤북지라는 옛말과 궤를 같이한다.그러나 수년째 온갖 불법 행위가 행해지고 있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양육 환경에 대
어느덧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던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 이어 천하람 후보, 황교안 후보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하지만 이번 전당대회가 '화합의 장'이 될지는 의문이다. 사실상 합동연설회부터 TV토론회까지 당권 주자 4명의 후보는 당 대표로서 당찬 포부를 밝히는 동시에 서로를 비난했다.여기선 황 후보가 제기한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안 후보도 가세해 부동산 문제는 국민의 역린이라고 꼬집었다. 이 상황에서 김
직장 내 괴롭힘 및 부당 인사 등으로 해임 처분과 직위해제 조치를 받았던 대전문화재단 대표가 복직하면서 조직 내 갈등이 극한에 치닫고 있다.대전문화재단 노조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직위해제 됐던 대전문화재단 A 대표가 14일 업무에 복귀했다. 앞서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11월 감사를 벌인 뒤 12월 29일 A 대표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어 시는 지난달 17일 그를 직위해제했다.대표의 직위해제를 통해 재단은 시 문화관광국장이 대표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었지만, 이번 시 조치로 다시 현 문화재단 대표가 재단 운영권을 맡게 됐다.이에
'학습 부진아', '느린 학습자', '더딘 아이'….어느 한 곳에 규정되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 경계에 내몰린 채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는 아이들. 바로 '경계선 지능인'이다.경계선 지능인은 DSM-IV(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상 지능검사 지수가 70-85 사이에 있는 집단을 지칭한다. 지능검사 지수가 70점 미만이면 지적장애, 85점을 넘으면 평균에 속한다.기준대로라면 경계선 지능인은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아니다. 평균보다 낮은 지능으로 숱한 불편을 겪지만 법적으로 장애 등급이 나오지 않는다. 교육복지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
대전은 기술기반 기업의 생태계를 조성함에 있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도시다. 대덕연구개발특구, KAIST 등 연구개발분야의 풍부한 고급 인력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수의 스타트업, 연구소 기업 등이 밀집해 있으며, 대전테크노파크(TP)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비롯 지역 대학·기업 등과 연계한 각종 창업지원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 2016-2017년 당시 4700곳 수준이던 대전지역 기술기반 창업기업 수는 2018년 5078곳, 2019년 5300곳, 2020년 5336곳, 2021년 5391곳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창업메
70세 이상 대전시민은 올해 하반기부터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게 된다. 관련 조례안이 대전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사업 시행의 물꼬를 텄다. 70세 이상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교통비 부담해결과 이동권 보장 확대를 위해 추진된다는 점에서 어르신들은 반길만 한 소식이다.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하철 요금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지만 교통 사각지대에 처한 이들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체감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마련됐다.최근 물가는 오름세라는 표현보다는 폭등 수준에 가깝다. 전기요금, 상수도료, 택시요금, 지하철요금까지… 공
"왕에게 상소문을 올리고 사약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살고 있습니다."지난 1일 세종에서 열린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 출범식에서 김영환 충북지사가 한 말이다. 발단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올린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부터 시작된다. 김 지사는 글을 통해 청주 오송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 청남대 등 충북을 옭아매고 있는 각종 규제에 "진실로 미치고 팔짝 뛰겠다"며 하소연했다.그는 "규제가 풀려나갈 기미도, 희망도 없다", "미국 같으면 바이든 대통령이 당장 달려와 관심을 보이고
한국 과학기술의 심장 '대덕특구'가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기념비적인 해인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전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대규모 기념행사도 준비 중이다.과학의 달에 열리는 대한민국 과학축제부터 대전시 사이언스 페스티벌, 성과 전시회, 기술사업화 박람회, 국제 콘퍼런스 등 굵직한 행사가 과학도시 대전에서 연중 개최된다. 대통령이 방문하는 50주년 기념식(11월)은 벌써 최대 관심사다. 각종 과학기술단체도 50주년 행사를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대덕특구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나 우리나라를 세계 7대 우주강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이 중산층 서민의 난방비 부담 경감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한 이후, 여당과 기획재정부 등은 에너지 취약계층·차상위계층에 이어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난방비 지원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이 같은 소식에 난방비 폭탄 고지서를 받은 시민들은 일견 반가울 수 있겠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재정 문제 등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통계청에서 주로 활용하는 우리나라 중산층 기준은 처분가능소득 기준 중위소득 50-150%로,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즉 10가구
최근 만 65세 이상 도시철도 무임수송 관련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울시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으며, 대전시도 마찬가지였다.도시철도 무임수송 지원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에 시작됐다. 당시 정부는 노인복지 향상과 경로사상을 높인다는 취지에 경로우대법을 개정, 이러한 정책을 펼쳤으나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도시철도를 '만성적자'로 만드는 주범이 돼 버렸다. 특히 대전은 동서를 가르는 도시철도 1호선만 있어 역 인근 주민만 혜택을 누리는 상황. 보편적 혜택이 일부에게만 체
언제부턴가 강원도를 놀러 가 보고 싶었다. 10년 전 군대에서만 맛본 강원도의 공기와 바닷가의 짠내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나만의 작은 소망이었다. 그러나 강원도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왕복 약 9시간. 아찔한 접근성에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을 되뇌며 강원도 여행을 포기하는 것을 반복한 지 벌써 수년째다.타지를 순유할 땐 결국 접근성을 최우선적으로 따지게 된다. 아무리 재미있는 핫플레이스가 놓여있더라도 접근성이 확보돼있지 않다면 외면을 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자 시장의 논리다. 전국 규모의 대회도 마찬가지다. 대
'2월 임시국회'가 시작됐다. 앞전에 종료된 '1월 임시국회'는 여당 내 갈등, 이재명 사법 리스크 대응으로 제대로 열리지 않았고 본회의조차 여당 의원들이 퇴장하는 등 충돌만 거듭했다. 결국 임시국회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에선 '민생 국회' 목표를 위해 구체적인 일정을 세웠다. 여야 합의로 '2월 임시국회'는 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오는 6-8일까지는 대정부 질문, 13일과 14일엔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 각종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는 24일로 예정됐다.여기서 문제는 여야가 민생 위기 극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