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라고 하는 국정과제를 채택하고 지자체와 대학, 산업체가 협력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발전을 도모하려는 지·산·학 협력중심의 지역성장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최근 교육부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글로컬대학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급격한 인구·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대학 간의 협력을 통해 고급인재를 육성해 지역과 대학을 동반 성장시키겠다는 취지로 2025년까지 비수도권 모든 지자체를 RISE지역으로 선정하고, 2027년까지 30개 이내의 글
"너희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다." TV에 나온 한 유명 방송인의 재치 있는 어르신용 건배사로 기억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는 사회의 큰 자산이라고 믿고 있던 나로서는 실제 어르신들이 이런 건배사를 한다면 진심으로 존경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고령화 사회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2025년에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20퍼센트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가 되고, 2028년에는 전체 운전면허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20퍼센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일반적으로 고령운전자는 인지능력과 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다. 우영우가 푹 빠져있던 동물은 '고래'. 우영우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고래들이 등장한다. 우영우의 첫 출근을 축하하며 지하철을 따라오는 고래가 그려지고, 그녀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릴 땐 혹등고래가 나타난다. 그중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자리 잡은 서울메트로미술관내 미디어아트 정원 '광화원'에서도 고래를 만나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1986년 문을 연 메트로미술관은 하루 3만 명 이상이 이용한다.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주변 광화문 일대 관광지를 찾은 국
봄이면, 유년의 시간에 묻혀있던 꽃의 기억이 '꽃의 미학'으로 소환된다. 한 시인은 이 미학을 두고 이렇게 썼다. "봄의 고갯길에서/ 휘날리는 꽃잎 잡으려다가 깨뜨렸던/ 내 유년의 정강이 흉터 속으로/ 나는 독감처럼 오래된 허무를 앓는다/ 예나 제나/ 변함없이 화사한/ 슬픔,/ 낯익어라"(송연우, 벚꽃). 시인의 기억에 반복해 떠오르는 '허무'의 내상(內傷)은 분명 해마다 유년의 봉인을 뜯고 나온 꽃의 존재론적 비애일 것이다.살아있는 것들의 목을 베며 죽음의 무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시간의 역설이야 지난겨울에도 있었고, 찾아올
결론이 유죄이건 무죄이건 가리지 않고 형사판결에서 걸핏하면 인용되는 문구가 있다. 교과서에서도 늘 언급되는 말이며, 법조인은 말할 것 없고 이제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법리(法理)이기도 하다."형사재판에서 범죄사실의 인정은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확신을 가지게 하는 증명력을 가진 엄격한 증거에 의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검사의 입증이 위와 같은 확신을 가지게 하는 정도에 충분히 이르지 못한 경우에는 비록 피고인의 주장이나 변명이 모순되거나 석연치 않은 면이 있는 등 유죄의 의심이 간다고 하더
3월, 봄이다. 새싹도 파릇파릇 올라오며, 노랑, 분홍, 색색깔의 꽃망울이 터진다. 봄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계절이며,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그러나 봄이 되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도 있다. 바로 황사와 미세먼지이다. 사실 황사는 삼국시대에도 관찰된 자연현상이라고 한다. 문제는 산업화로 인해 황사에 중금속 및 유해한 미세먼지들이 포함돼 날아온다는 것과 환경파괴로 인한 사막화 진행이 황사를 더 빈번하고 강도 높게 만든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등의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장이 멈추고 사람들이 이동이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동물을 보호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또한, 각종 동물복지와 동물학대 대응 등의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전국 2300여 만의 가구 중 약 638만 가구에서 반려동물 860여 만 마리를 키운다고 하니 대략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셈이다. 한편으로 동물학대도 증가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2020년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은 총 992건 발생했고 1014명이 검거되었다. 2010년 위반사범이 78명인 것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증가
"잘있거라 나는 간다…대전발 영시 오십분" 대전역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많이들 떠올리는 노래 '대전부르스'이다. 영화까지 만들어진 가요 '대전부르스'는 만남과 이별의 장소로서 교통 중심지 역할을 했던 대전역을 잘 상징하고 있다. 기차가 잠시 정차한 틈을 타 빠르게 요기를 하기 위해 가락국수를 찾는 이들이 많아 역전 국숫집은 늘 사람으로 붐벼 문전성시였다.대전은 여전히 경부선과 호남선의 분기점으로 최고의 교통 요충지이지만 현재 대전역 일대는 신도심 개발에 따른 인구 유출, 상권 쇠퇴, 쪽방촌 등 저층 밀집 주거지로 인해 낙후지역의 이미
15년 전에 개봉한 영화 아이언맨에는 모습은 드러내지 않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배우가 연기한 주인공 토니 스타크 만큼 많이 등장하는 배역이 있었는데, 이는 주인공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였다. 영화에서 토니 스타크는 자비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아이언맨 수트를 개발하고, 착용한 후에도 자비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수트를 활용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인공지능 자비스는 주인공의 명령에 따라 자료정리도 하고, 정확한 수치 계산이나 필요한 데이터를 구하고, 부품을 조립하거나 제작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주인공이 아이언맨
평상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 이제는 익숙한 일상이 됐다.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고 있으나 그중에서도 고전은 생각의 깊이에 도움이 되어 늘 곁에 두고 산다. 얼마 전에 읽은 맹자라는 책도 그중 하나이다.맹자의 내용 중 성선설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피상적으로 배운 것과 다르다. 맹자는 인간이 선한 일을 할 가능성을 타고 태어났다고 하면서 인간이 선하거나 악하게 되는 것은 오롯이 환경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사후 교육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여기에서 성선설과 성악
최근 다양한 장르별 음악 경연 프로그램들이 속속 선보이면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부터 국악계 신예들까지 총출동해 시선을 끈다. 대전에서도 거리두기 해제로 공연장마다 각종 연주회와 연극, 뮤지컬, 무용 등의 무대를 한껏 내놓고 있다.이장우 대전시장은 민선8기 출범과 동시에 '대전 예술인이 중심이 돼 대한민국 예술 허브를 주도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대전은 지금 각종 문화 인프라 구축 사업이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옛 충남도청사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설립 관련 협의가 한창이다. 지난 연말 옛 대전극장에 대전음악창작소가 개소한
부단한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환경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보다 유효한 정책과 더욱 강력한 시민참여, 연대의 실천이 필요할 것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실천을 이끌 이념이다. 올바른 이념 없는 실천은 무용하거나 표류한다. 이전 환경윤리의 한계를 돌파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달리 가리키는 최근의 생태학적 전망이 기꺼운 것은 이 때문이다.환경문제가 자연을 도구화하는 인간의 개입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경윤리가 취해야 할 길은 대략 다음 두 갈래다. 즉, 감성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제어하기(순화된 '인
직업 때문이겠지만 법정물(法庭物) 보기를 좋아한다. 과거에는 주로 영·미 법계 국가의 영화들이었지만 요즘은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 중에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대표적이다. 그것들을 보면 증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내용을 소재로 한 것이 많다. 어떤 증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이나 활극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것들도 재미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마지막 단계에 기상천외한 증언이 나와 반전이 일어나는 것들이 제일 흥미롭다.법관인 내가 주재하는 법정에서는 어떨까? 그 영화처럼 어떤 증인이 나오거나 나오지 못하는 것
사람들을 만날 때, 회계를 전공했다고 하면 열에 아홉은 어려운 분야를 공부한다는 반응이다. 회계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처음에는 낯선 용어와 외워야 하는 회계기준들로 어려워한다. 회계는 어렵다. 왜일까. 우선 회계는 개인보다는 기업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분야가 아니다. 우리가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의학, 법학도 회계보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기회가 많다. 때문에 의학, 법학은 회계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이 높고 드라마나 영화 소재로도 많이 활용되며,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제공해주는 쉬운 서적들도 많이 있다. 회계
2030년 인구 5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권은 전 세계에서 109개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구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고, 핵심 거점도시들을 중심으로 기능적으로 연결된 광역화된 지역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우리나라는 2019년 말 수도권의 인구가 비수도권의 인구를 이미 추월했고, 그 격차도 더욱 커지고 있어서 수도권 중심의 일극 집중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수도권 집중 현상은 지역 간 균형발전에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정부에서는 초광역 차원의 지역 간
지난해 12월 필자가 대전동구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지역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많아졌다. 그중 많은 분들이 주시는 질문이 있다. "대전본사 충청은행은 언제 영업을 시작하나요?"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구조조정에 따라 충청은행과 충북은행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두 은행의 공백은 컸다. 충청도 지역의 금융경제 낙후와 겹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유동성 공급 악화, 금융서비스 불균형 등의 부작용을 초래했다.통계청 '2020년 지역소득'자료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4개 지역의 역외유출액은 3
세계적인 미래학자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는 '도시의 성공 열쇠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끌어들이고 유지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도시들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세계적인 대학의 존재이다'라고 주장했다. 플로리다의 주장을 뒷받침할 도시정책의 사례로 뉴욕을 소개하고 싶다. 뉴욕시장을 3차례 역임한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Rubens Bloomberg)는 임기 중 새로운 뉴욕을 만들고자 다양한 슬로건을 내걸었다. 첫 임기에는 '안전한 뉴욕', '매력적인 뉴욕'과 같이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정책을
우리에게 교통안전은 후진국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닌다. 경제수준은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고 K-컨텐츠가 세계에서 인정하는 문화강국이 되었지만 교통사고 사망자는 OECD 최하위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축구와 교통에 있어 국민 모두가 전문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우리는 운전대만 잡으면 "이래서 아직 멀었다"는 비난을 쏟아내곤 한다.하지만 통계로 보면 우리나라의 성적표는 그리 나쁘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736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1991년에 1만3429
최근 분야를 가리지 않는 고물가 상황 속에 이른바 '문화물가'까지 치솟고 있다. 가장 보편적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영화 관람료는 지난해 4월부터 주중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 시대를 열었다. 다른 문화물가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연극 관람료도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1월 하순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층석 가격을 11만 원으로 책정했다. 통상 5만-6만 원 수준이었지만, 10만 원 이상은 연극계 최초다.뮤지컬 공연은 2018년을 기점으로 VIP석 15만 원, A석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는 우리 국민의 정치적 갈등에 대한 체감수준이 19개 주요 민주주의 국가 중 1위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국내의 매체를 통해서도 알려진 이 사실은 언뜻 우리 민주정치의 퇴락 내지 후진성을 가리키는 듯하지만, 달리 보면 우리 민주정치의 강화될 가능성을 함께 가리킨다는 점에서 나쁘지만은 않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정치적 갈등의 긍정성 때문이다.정치적 갈등은 이성적 사회질서를 위반하는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일단은 부정적이다. 이 경우 우리는 우선, 자신의 무모한 견해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