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 정현마을에 살고 싶어 찾아든 주민들로 이뤄진 '마을 속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귀농이나 귀촌을 위한 정착 마을이랄까요."농촌 소멸 대응과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여 년 넘게 기여한 공으로 '2023 자랑스러운 충남인상'을 수상한 김민구 정촌유기농원 대표의 포부다.올해 47세인 김 대표는 보령 청라면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그의 화두는 언젠가부터 '소멸해가는 고향 농촌 마을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였다.변화의 시작은 2000년부터였다. 김 대표는 정현마을에서 가장 먼저 2000년 친환경 농업을 시작해 안전한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서, 혹은 하늘로 먼저 간 친구를 기억하기 위해, 착한 기부를 하는 사례가 늘면서 사람 사는 세상을 보다 따뜻하게 한다. 익명의 독지가는 가수 등 아티스트의 이름을 빌어 기부하면서 팬심을 드러내기도 한다.세종 고운동에 사는 하윤정(37)씨는 "먼저 하늘나라로 간 친구의 생일을 기념해 매년 10월이면 조금씩 돈을 보태 후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하씨에게는 2006년 스무살, 캠퍼스에서 만나 17년 우정을 자랑하는 다섯명의 소중한 '단짝 친구'들이 있었다. 이중 한 친구가 2019년 1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천안]너른 화병에 담긴 무성한 꽃과 잎이 화폭을 가득 채운다. 어두운 배경과 대비한 형형한 색들이 압도적인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작품에 다가가 살펴보니 군데 군데 파인 구멍 사이로 아래 묻혀 있던 전혀 다른 색들이 뿜어져 나온다. 여러 겹 두껍게 쌓인 물감 꺼풀들이 벗겨지며 드러난 또 다른 색들이 거친 질감과 어우러지며 강렬한 생명력을 표출한다. 천안시립미술관의 중진작가 기획초대전 '작가문체'에서 선보인 오경택 작가(56)의 작품 '꽃이 피네 꽃이 지네'다.추상표현주의 화가인 오 작가는 '쌓고 긁어내기'라는 그 만의 화법으로 유
[천안]5600건. 백석대학교 경찰학부 이건수 교수(55·사진)가 상봉시킨 실종가족의 수다.이건수 교수는 실종수사의 국내 최고 권위자다. 그는 2012년 국내 최다 실종가족 찾기 공식 기록을 세웠으며 2013년 미국 월드 레코드 아카데미에 공식 등재됐다. 그는 경찰청에서 실종수사지도팀장, 182실종아동찾기센터장, 장기실종자추적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백석대에서 범죄수사학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이 교수가 실종자 수사를 시작한 것은 2002년 남양주경찰서 민원실에서 가족찾기를 담당하면서부터다. 당시엔 전란으로 인한 이산가족이 많았을
"지속적인 관심과 전문성을 갖춰 세종시 환경을 지키는 공직자가 되고 싶어요."지난 8일 발표된 '상하수도 기술사' 자격증 시험에서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은 세종시청 박이슬(33) 주무관은 "비전공자로서 행정업무를 수행하다보니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시 본청 환경녹지국 자원순환과에 근무하는 박 주무관은 지난해 국내 환경 분야 대표 기술 자격증인 '수질관리 기술사'에 합격한데 이어 올해 '상하수도 기술사'까지 2개의 자격증을 잇따라 따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수질관리·상하수도기술사는 종
"올해로 여러분들을 만난 지 꼭 50년이 됐네요. (제자들의) 회갑을 축하하며 식사나 함께 하죠"칠순의 전직 초등학교 교사가 회갑을 맞은 제자들을 축하하며, 재회의 장을 마련해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정옥용(여·71) 선생님과 충북 영동군 학산면 황산리 봉산초 27회 졸업생들이다.정 선생님과 봉산초교 27회 졸업생 24명은 이달 9일 오후 대전 동구 가오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1973년 봉산초에 처음 부임했던 정 선생님에게 이들 첫 제자들은 의미가 컸다. 21살 꽃다운 나이에 시골
"소멸과 생성은 자연의 이치지만 그 사이에서 무엇을 바라봐야 할지, 무엇을 잃지 않아야 할지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2023 아트랩대전' 다섯 번째 주인공 김영진 작가는 이달 26일까지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움직이는 정물' 전시회를 갖는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투명한 것들'이 주제다.김 작가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 시점에, 어느 순간부터 변화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틈도 없이 금세 익숙해지고 무감각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소멸과 생성은 자연의 이치이지만 그 사이에서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지, 무엇
"요리인의 길을 걷는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한식부터 알아가고 싶었어요".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태국 국제 요리 경연 대회(Thailand International Culinary Cup TICC 2023)에서 오리 부문 은상을 수상한 혜전대학교 호텔조리계열 1학년 이상호 학생이 한식을 배우는 이유다.이상호 학생은 올해 혜전대에 입학해 한식에 대해 한창 배우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던 그는 요리사에 대한 꿈을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공부에 더 뜻을 두길 원했던 뜻에 따랐다. 부모님이 이상호 학생의 뜻을
[천안]지난 달. 천안의 발달장애인예술단 '얼쑤'에 겹경사가 터졌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개최한 제11회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에서 김민국, 구종규 단원이 각각 무용부문과 국악부문에서 동상과 장려상을 차지한 것. 창단 10년을 맞은 얼쑤에서 개인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얼쑤는 천안 지역의 첫 발달장애인예술단이다.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에서 2016년 국악부문 은상, 2020년 연극부문 대상에 오른, 저력이 있는 예술단이다. 얼쑤의 성공 뒤에는 김선 단장(48)이 있었다. 그는 2014년 얼쑤 창단부터 이
"대전시민과 다함께 놀고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대전대학교 공연예술콘텐츠학과 3학년 박준형 학생은 대전 0시 축제 홍보 부스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지난 11-17일까지 열린 대전 0시 축제는 지역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젊은 에너지가 한껏 발산됐다. 먼저, 대전대학교 공연예술콘텐츠학과 학생들은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대학가 분위기(수업·학사주점·연애 등)를 원곡부터 리메이크 버전까지의 대전블루스
서울대 교수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박종화 교수가 '프로젝트 띵(Project tHinG)'으로 대전을 찾는다.박 교수가 결성한 프로젝트 띵은 피아노와 거문고가 만나 새로운 'Something'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또 'tHinG'에는 가온의 하모니(the Harmony in Gaon)의 줄임말로 화제의 중심, 트렌드를 이끄는 음악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박 교수의 프로젝트 띵은 '이 세상에서 아무도 듣지 못한 음악을 해야 한다'라는 기조 아래 펼쳐진다.일본과 독일 등 오랜 시간 외국에서 생활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던
자연을 벗삼아 세종에서 조각가로 산 지도 어느 덧 수십 여년.세종 연서면 고복저수지 근처에 집을 짓고 자연 속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임선빈 조각가가 최근 개인전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한국예총 세종연합회장을 지낸 임선빈 조각가는 오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BRT작은미술관(세종시 나성남로 7-7)에서 스무 번째 개인전 '세종의 자연을 예술로'를 연다.이번 전시회때 선보일 작품은 목(木) 조각. 주로 세종에서 자란 나무로 만든 작품만 묶었다.그는 "세종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다가 때가 되면 세종의 자연으로 돌아가 흙이
"한일 학생간 인적교류를 토대로 학술 및 산업적 교류로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한일간 학술교류의 장이 재개됐다.건양대에 따르면 지난 2-11일까지 일본 국제의료복지대학 나리타, 오오카와, 후쿠오카 3개 캠퍼스 학생 99명이 건양대 메디컬캠퍼스를 방문했다. 9박 10일간 열린 하계 단기연수에는 건양대 학과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했다. 이번 일본 국제의료복지대학 단기연수는 대학혁신지원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일본학생 99명과 4명의 교원이 참여, 건양대 물리치료학과,
세계적인 쉐프를 꿈꾸는 혜전대학교 호텔조리계열에 재학중인 학생 12명이 세계3대 요리학교인 일본의 츠지조리사전문학교에서 미래의 꿈을 키웠다.이들 학생들은 하계방학 기간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일주일동안 호텔조리계열 일식전공장인 전경철 교수의 인솔하에 연수길에 올랐다.학생들은 일본에서 일본요리 전수자로 유명한 츠지조그룹의 30년 이상의 베테랑 교수인 오비키, 이시다, 유가와, 야수바, 호리 교수 등의 철저한 시연과 1인 1 실습으로 조리 연수를 받고 미슐랭가이드 레스토랑에서 관능 평가를 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1일 차에는
"전통예술 고급화를 통해 대전지역 무대 예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최근 14:1의 경쟁률을 뚫고 대전시립연정국악단 무용단 안무자로 위촉된 박영애(46) 씨는 이같이 말했다.앞서 대전시는 지난 3월 20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안무자 공개채용을 실시했으며, 전국에서 총 14명의 안무지도자가 지원했다. 이 중 1차 서류 및 동영상 심사, 2차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했다.박영애 대전시립연정국악단 무용단 신임 안무자의 임기는 이달 8일부터 오는 2025년 8월 7일까지 2년이며, 향후 직무평가를 통해 재위촉이 가
"많은 무대에서 사람들과 여러 감정들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음악인, 소리만 잘 내는 성악가 보다 감동을 주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최근 퓨전국악그룹 풍류의 공연 때 감동과 울림이 있는 공연을 보여준 20년차 성악가 신주형(36·사진)씨를 7일 오후 그의 사무실인 세종 스튜디오 보체에서 만났다.소프라노인 신씨는 "노래는 클래식으로 조금 더 대중들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유학 갔다 와서 보니 클래식은 관객이 없더라. 매니아는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며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감상에 불과한 것 같았다"며 "음악은 주고자
한남대학교는 육군대장으로 모교의 명예를 높이고 있는 신희현 동문(현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에게 대학 최고의 영예인 '대학장'을 수여하고, 학생군사교육단 대강당을 '신희현홀'로 명명했다.7일 한남대에 따르면 오전 정성균선교관에서 대학장 수여식을 개최하고 이광섭 총장이 신희현 육군대장에게 대학장을 수여했다. 대학장은 창학이념에 입각해 대학 발전에 뚜렷한 공을 세운 인사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포상이다. 이 자리에는 대전기독학원 신정호 이사장과 박영진 총동문회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최충규 대덕구청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부의장 등 내
[천안]천안 독립기념관에는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이 있다. 조선총독부는 일제 통치를 상징하는, 우리나라로선 치욕의 역사가 배인 건물이었다. 일제는 1926년 서울 경복궁 일부를 헐어 버린 뒤 그 자리에 총독부를 지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도 총독부는 대한민국 정부청사, 국립중앙박물관 등으로 사용됐다. 광복 50주년을 맞은 해, 비로소 조선총독부는 철거됐다. 그리고 총독부의 잔재들은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졌다. 총독부 건물의 상징이었던 중앙 돔과 석조 장식물, 원기둥들은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서쪽 한 켠에 방치된 채로 비바
[영동]난계국악기제작촌 현악기공방에는 박성기 국악기 명인 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 지정 이수자가 있다.국악의 고장 영동군은 문화예술복합문화 체험공간을 마련 다양한 현장체험을 운영하며 이중 난계국악기제작촌은 수십 년 외길을 걸어온 악기장들의 국악기가 탄생되는 곳이다.국악기제작 입문한지 40년 전통국악기 원형제작은 물론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을 전자기타처럼 개량화하는 등 국악대중화에 힘써 온 외길 국악기명인으로 현대판 우륵으로 불리는 (주)궁중국악기 박성기 대표 명인이 주인공이다.박 명인은 2013년 한국문화재단으로부터 명인 인증과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일 대전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 체육관에서 고교생들은 기초군사 훈련을 받는 데 여념이 없었다. 간호장교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인 기본제식,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학생들은 전투복, 전투화를 갖추고서 늠름한 자세로 임했다.국군간호사관학교는 이날 전국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나예 체험'을 개최했다. '한나예'는 한국 나이팅게일의 후예를 줄인 말로, 국군간호사관학교는 간호장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군 의료의 이해와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7년부터 체험 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