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도읍기 백제시대(538-660)의 지역 수장급 인물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충남 예산 횡혈식 석실분(굴식돌방무덤)에서 직물 조각이 붙어 있는 두개골이 나왔다.백제시대 횡혈식 석실분은 전남 나주 영동리 고분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도굴됐지만, 이 무덤은 도굴되지 않아 당시의 매장양식을 복원하고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획기적 자료로 평가된다.문화재청은 예산 덕산-고덕 나들목 도로 건설공사 구간 내 봉산면 효교리 143-18번지 일원에서 두개골이 남아 있는 횡혈식 석실분을 포함해 백제시대 무덤 13기와 청동기시대 주거지 6기 등 유구(
문재인 정부가 가야사 복원을 위한 조사·연구를 국정과제로 선정한 가운데 가야 유적의 발굴 성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전북 동부의 장수군 동촌리 고분군에서 6세기 전반 제작된 마구(馬具·말을 타는 데 쓰는 기구)가 출토된 데 이어 금관가야의 왕궁 추정지인 경남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가야 건물지와 토기가 발굴됐다.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김해 봉황동 유적의 북동쪽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4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대형 건물지 10여 기와 토기 수백 점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연구소는
백제 초도지(수도)로 추정되는 천안 성거산 위례성(충청남도 기념물 제148호)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목곽고가 확인됐다.13일 천안시에 따르면 충남역사문화원은 정비와 복원 목적으로 천안시 입장면 호당리 산45번지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의 발굴조사를 지난해부터 진행했다. 조사결과 용샘은 백제시대 목곽고(木槨庫·목재로 만든 지하 저장시설)로 조성된 이후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석축우물로 개축돼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축조 연대가 백제시대로 추정된 목곽고는 평면 방형의 형태로 크기는 가로 550㎝, 세로 545㎝,
마을배움길연구소는 30일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 소재 당산에서 마한 소국의 천군 제천의례 유적으로 보이는 '윷판바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10여m 아래에 남북으로 길쭉하게 놓여있는 윷판바위에 가로 33㎝, 세로 35㎝ 원형 모양의 윷판이 새겨져 있다.윷말은 놓는 점 구멍의 지름은 2㎝이며 점 간 거리는 3-4㎝이다.점은 총 29개여야 하지만 1개는 바위 조각 일부가 떨어져 나가 28개만 남아 있다.충북지역에서 윷판바위가 발견된 것은 진천 옥녀봉 윷판바위(일명 멍석바위), 단양 상리 윷판바위, 영동
[예산]예산군 헌종대왕 태실 주변 옥계저수지 수중에서 태실의 부속유물인 사방석(四方石)이 발견됐다.군은 이번 사방석 발굴에 따라 저수지 내에 또 다른 태실 유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적인 발굴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3일 예산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 29일 중장비 2대를 동원해 옥계저수지 주변부의 굴착을 시작했다.태실 유물확인 탐사작업을 벌인 군 해병대동지회는 굴착이 시작된 다음날인 30일 옥계저수지 수중탐사를 시작해 당일 오후 사방석을 확인했으며, 그로부터 하루만인 지난 1일 인양에 성공했다.인양된 헌종태실 사방석은
"지역 문화재를 활용한 문화프로그램, 책에서 확인하세요."대전시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안내책자가 발간됐다.문화재청이 제작한 안내 책자 4종은 '생생문화재 사업 120선', '향교·서원 활용사업 87선', '전통산사 활용사업 25선', '문화재 야행사업 18선' 등이다.생생문화재 사업은 선사유적·민속마을·등록문화재 등에서 펼쳐지는 공연·답사·교육 행사를 말하고, 향교·서원 활용사업과 전통산사 활용사업은 조선시대 문화예술의 요람이었던 향교·서원과 불교 사찰을 무대로 이뤄지는 답사·교
당나라가 신라와 함께 백제를 정벌한 뒤 그 지역을 지배하기 위해 설치한 지방 최고군사행정기구인 도독부가 고려시대에 천안에 세운 이유가 후삼국 통일을 대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갑동 대전대 교수는 지난 9일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고려시대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고려 태조 왕건과 천안도독부' 제하의 기조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한복판, 다섯 용이 구슬을 놓고 다투는 형국(三國中心五龍爭珠之勢)인 천안에 큰 관부를 설치하면 후백제가 스스로 투항할 것이라는 술사의 말
충남 천안시와 충북 진천군을 잇는 교통로와 인접한 곳에 있는 '천안 동성산성'이 충남 지역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한성도읍기 백제산성'으로 밝혀졌다. 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천안 동성산성은 천안 동남구 동면 광덕리에 위치한 동성산(銅城山·해발고도 237.8m)의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이다.전체 둘레가 약 930여m에 달하는 규모임에도 성곽의 축조와 관련된 문헌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체계적인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아 그동안 산성으로서의 성격마저 모호한 상태였다.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천안 동성산성의 발굴조사를 진행해 온
'대전 동춘당 종택'과 함께 '소대헌·호연재 고택'이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중요민속문화재 제289호로 지정된 '동춘당 종택'은 조선 후기 기호학파의 대표학자 동춘당 송준길(1606-1672)의 5대조 송요년(1429-1499)이 15세기 후반에 처음 지었다고 전해진다.이후 몇 차례 옮겨 지어졌으며, 현재는 1835년 중건할 당시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임진왜란 이전 충청지역 살림집의 흔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희소성이 있고, 상량문(上樑文) 기록 등을 통해 그 변천 과정을 명확히 알 수 있
문화재청은 지난 26일 진행된 제7차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승무·살품이춤 보유자 인정 건이 '보류' 됐다고 28일 밝혔다.지난 2월 태평무 보유자 인정예고 후 여러 의견이 제기되는 등 현재 상황을 고려, 전통무용의 전승확대를 위한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보류'를 의결한 것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무형문화재 종목별 특성과 전승환경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전승활성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고려시대 후기 왜구에 의해 약탈된 것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대마도서 훔쳐온 부석사 불상과 동조여래입상의 반출 경위를 밝히기 위해 문화재청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주장은 조사위원 선정과 조사위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문화재환수국제연대와 한일문화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민간조사단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일본 대마도의 관음사, 해신신사 등 불상이 보관돼 있던 사찰과 신사의 변화를 확인하고 일본의
'비운의 문화재'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보관돼 있던 일본 대마도의 관음사는 마치 '폐가'를 연상케 했다. 관음사는 무인 사찰로,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사찰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지 의심스러웠다. 사람의 왕래도 거의 없었는지, 처마에는 거미줄이 자리를 틀고 있고 사찰 뒤편에는 폐타이어와 기와 조각이 쌓여 있었다. 제작된 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관음사'라는 현판과 현지 일본인의 설명이 없었다면 사찰로 식별하기도 쉽지 않았다. 불상의 환수-반환을 놓고 한국과 일본이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현지 주민들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반환 문제는 우리나라 문화재 정책의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중요한 사안입니다."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일본 환수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문화재환수국제연대, 한일문화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민간 조사단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일본 대마도에 위치한 관음사, 해신(가이진)신사 등을 답사하고 미네마치 역사민속자료관, 대마민속역사사료관, 대마시립도서관 등을 찾아 일본의 약탈 근거를 찾기 위한 자료 수집을 진행했다.자료 수집 후 조사단은 현지에서 워크숍을 열고 이번 불상 반환 문제는 향후 우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선 행정도시 일대에서 다양한 매장 문화재가 확인되고 있다. 도시 건설을 위해 이뤄진 지표조사와 발굴에서 구석기-신석기-원삼국-삼국-고려-조선조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고 유물이 수습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금강 남쪽과 북쪽에서 구석기 유적과 논농사 유적이 각각 발굴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강과 맞닿은 장남평야 S-1에서는 구석기 시대 문화재가 대거 출토됐다. 찌르개와 긁개, 밀개, 찍개, 몸돌, 격지 등 378건 909점으로 인근의 공주시 석장리 석기와 함께 금강유역 선사문화 규명의 귀중한 자료로 평
문화재청은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에 대해 단청공사를 중심으로 복구공사 전반에 대해 종합점검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2008년 2월 화재피해를 입은 숭례문은 전통기법과 재료를 활용해 복구공사가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준공 이후 단청 부분에서 하자가 발견됨에 따라 단청 공사 등 복구공사 전반에 대한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숭례문 종합점검단'을 구성, 30일 숭례문 현장에서 1차 점검을 추진할 예정이다.이날 종합점검은 이번에 하자로 문제가 되었던 단청공사를 중심으로 복구공사 전반에 대해 종합적인 현장 확인·점검하고 원인
"일본에 의해 맥이 끊긴 우리 전통 놀이를 부활시켜 가족간, 세대간 소통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널리 전파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난 3월 30여 명의 회원으로 창립된 대전전통놀이문화진흥회의 정순섭 회장(70·여). 그는 충남 연산중학교를 마지막으로 교직생활을 마친 후 전통놀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교직에 있을 때, 학생들이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있거나 '시체 놀이' 같은 이상한 놀이를 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신은 놀이를 통해 전
[계룡]계룡시 두마면 두계리 96번지 충남도 지정문화재 '은농재'가 '사계고택'으로 명칭 변경과 함께 기념물로 확대 지정된다.28일 계룡시에 따르면 기념물로 확대 지정되는 '사계고택'은 조선중기 예학의 대가 사계 김장생 선생이 낙향하여 후진을 양성하며 말년을 보내던 조선 중기의 전통 건축물로 지난 18일 충청남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30일부터 명칭이 변경되고 문화재 지정 범위도 확대됐다.기존 사랑채(은농재) 건물 1동(40㎡)만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던 것이 문간채과 안채 등 고택 전체(2850㎡)가 기념물로 지정됐다.그동안 '
[계룡]계룡시는 계룡시 두마면 두계리 96번지 충남도 지정문화재 '은농재'가 '사계고택'으로 명칭 변경과 함께 기념물로 확대 지정된다고 28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기념물로 확대 지정되는 '사계고택'은 조선중기 예학의 대가 사계 김장생 선생이 낙향하여 후진을 양성하며 말년을 보내던 조선 중기의 전통 건축물로 지난 18일 충청남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30일부터 명칭이 변경되고 문화재 지정 범위도 확대됐다.기존 사랑채(은농재) 건물 1동(40㎡)만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던 것이 문간채과 안채 등 고택 전체(2850㎡)가 기념물로 지정
대전시 중구 어남동에 위치한 단재 신채호(1880-1936) 생가지가 지자체의 관리부실로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하는 가운데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 체험교육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 언론인, 문학가인 단재 선생이 대전에서 태어나 8세 때까지 거주한 만큼 그를 대전을 대표하는 인물로 부각시킴과 아울러 생가지를 청소년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 특히 단재 선생이 성장한 충북의 경우 단재사상 교육에 대한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평생 외길을 걸으며 한국의 정신을 계승해 나가는 '인간문화재'(중요 무형문화재)가 보유자나 전승자의 부족으로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어 이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요구된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문화재청에서 제출받은 '중요 무형문화재 현황'에 따르면 전체 129종목(총177명) 중 49종목이 전승 취약 종목으로 분류돼 전승을 위협받는 중요무형문화재가 전체의 38%에 달했다.전승취약 종목으로 분류된 49종목 중 보유자(인간문화재)가 없는 종목은 7개였고, 이들 종목은 공예 분야의 바디장, 곡성 돌실나이,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