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손이 참 못생겼다. 항상 손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손등에 핏줄도 도드라지고, 손톱은 항상 짧게 잘려있다. 한겨울이 되면 손 소독제의 알코올과 잦은 손 씻기로 인해 항상 까슬까슬 허옇게 일어나곤 했다. 앰플 조각에 베인 상처, 볼펜 잉크가 묻어 물든 검은 손가락은 훈장과도 같이 함께했다.어느 날 치매에 걸린 80대 할머니 환자분이 입원했다. 독거노인이던 할머니는 추운 겨울에 잘 먹지도 못하고 혼자 추위를 견디느라 저혈당 쇼크가 온 상태였다. 입원하자마자 바짝 마른 몸에 환자복을 입히고 정맥주사를 잡기 위해 손을 보았다. 관절마
올해는 유난히 덥고, 무더위가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 장마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더위는 지속되고, 사람들은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으로 더욱 지쳐가는 것 같아 보인다.이럴수록 더욱 신체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정신건강에 대한 신체활동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많은 문헌들이 보고되고 있어, 신체활동을 통해 정신 건강을 되찾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그렇다고, 무턱대고 운동을 할 수는 없다. 환경에 맞는 체계적인 계획과 자신 신체에 맞는 운동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겠다.더위 속에서 운동할 경우, 유의해야 점에 대해서 알아보겠다.더위와 관련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원인 2위,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인 질환이다. 심혈관질환 중 하나인 심근경색증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절반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심장혈관이 막히면서 혈액의 흐름이 차단돼 심장조직이 급격히 괴사 되고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가슴 통증 등 전조증상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가슴 통증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도 갑자기 쓰러질 수 있어 더 무서운 질환이다. 이런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배장호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본다.◇원인과 증상심근경색증은 고령의 남성에게
대부분의 암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고 통증이 발생 되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도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대장암에 대해 허규찬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적절한 검사 및 수술법을 알아본다.◇증상대장암은 단순한 소화불량, 빈혈, 복통, 체중감소, 만성피로 등 특징적이지 않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배변 습관 변화, 혈변이나 점액이 섞인 변을 보거나 변비가 생긴다든지 변을 봐도 시원치 않은 증상이 보이거나 변이 가늘게 나오는 증상, 또는 배에
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으로 피부 및 점막의 양성 증식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아동기에서 20대에 잘 생기고,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 입자의 직접 접촉으로 인해 일어나며, 감염 후 병변이 눈에 보이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린다.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Papilloma virus)의 아형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손발바닥에 발생하는 사마귀는 주로 HPV 1형에 의해서 발생한다. 특히 발바닥에 발생하는 경우 체중에 의해 눌려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티눈과 감별이 필요하다. 사마귀는 표면의 단단한 각질층을 깎아내면 중심부가 딱딱하지 않고
한동안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무섭게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폭염이 기승이다. 아스팔트 열기에 숨이 턱턱 막히는 날들의 연속이다. 어김없이 태양이 내리쬐던 날, 머리에 썬 캡을 두르고 한 손에는 양산을, 다른 한 손에는 커다란 부채를 연신 부치며 아주머니 한 분이 들어오셨다. 한눈에 봐도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 짜증이 가득한 말투로 못 살겠다는 말씀만 연거푸 뱉어내셨다. 젊어서 세상 고생을 다 하고 이제 좀 살만해지니 갱년기가 와서 한밤중에도 뛰쳐나가야 속이 뚫리고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달아오르더니 밤잠까지 설치게 돼 갑자기 눈물이
40대 주부 A 씨는 수년 전부터 전신 통증과 불면증, 피로감에 시달렸다. 병원을 찾아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었다.최근에는 손 마디가 아프고 붓는 증상도 생겼지만 역시나 검사에서는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A 씨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해당 증상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고 심지어 꾀병으로 오인하기까지 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호소했다.A 씨는 결국 류마티스내과를 찾았는데 '섬유근육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청일 교수의 도움말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섬유근육통의 증상과
필자는 중환자실(ICU) 간호사로 10년 넘게 중환자 간호를 했고 올 3월 병원 행정 간호사로 발령받아 행정 간호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함께한 중환자실은 필자에게 애증의 장소이자 추억이고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그런 이유 때문인지 중환자실과 관련돼 보도되는 여러 가지 이슈들에 관심이 많다.그중 최근 화제가 된 소아 중환자실(PICU) 간호사의 아기를 향한 목소리가 잊히지 않는다. 생후 13개월 만에 간 이식 수술을 받고 작은 몸에 생명 유지를 위한 여러 기구와 관을 삽입하고 팔다리를 꼬물
40대 여성 A 씨는 최근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은 답답함과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생겼다. 쉬면 나아지겠거니 여겼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목 앞에 몽우리가 잡히는 증상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은 A 씨는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암은 수술 후 생존율이 높아 '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미분화암은 성장 속도가 빨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모습도 가지고 있다. 윤대성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갑상선 암의 진단과 치료법을 알아본다.◇발생빈도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 국가암등록통계에
눈이 침침하여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많다. 우선 시력검사를 하고 눈의 앞쪽을 검사 해서 이상이 없으면 눈의 뒤쪽 망막을 정밀 검사 하게 된다. 눈에 약을 넣어 동공을 확장시키고 컴퓨터 이미지로 망막을 정밀 분석한다. 예상 밖으로 눈이 침침하여 내원한 경우 망막의 황반부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요즘 많아졌다. 황반변성이라는 질환이다.황반 변성은 중증 시력 저하 원인 중의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백내장처럼 수술로 해결되거나 녹내장처럼 점안약으로 관리하는 질환이 아니라, 오랜 기간 시력을 떨어뜨리고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고도비만이란 과도한 에너지가 지방의 형태로 보관되어 있는 상태로, 비만으로 인한 변화에 신체가 더 이상 적응하지 못하는 한계점에 이르러 비만에 의한 각종 질환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이거나 이미 비만관련 질환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고도비만이라는 그물에 걸리면 헤어나기가 정말 힘들다. 다시 말해, 운동, 다이어트, 식욕억제제, 침, 한방, 지방흡입수술 등으로는 해결이 안 되며, 하더라도 결국 요요가 생기던지 더 심한 비만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고도비만수술 방법과 수술 후 관리법에 대해 알
연둣빛 신록의 계절은 발걸음을 재촉해 어느덧 짙은 녹음을 선사하는 7월 속으로 들어섰다. 멀리 보이는 산과 가까이 보이는 나무들의 초록빛 향연에 잠시 눈길이 닿으면 어느새 그 청명함에 마음을 빼앗긴다.이른 봄의 찬바람 속에서 일찍 겨울잠을 깬 어린잎에 보내던 응원의 메시지는 아마도 지금의 무성히 자란 초록 잎을 보기 위해서였을까? 그 나무의 새싹 시절을 떠올리며 우리 간호사들의 성장도 그렇게 응원해 본다.멋진 한 아름의 커다란 나무도 처음은 여린 새싹부터 시작되었다. 비바람을 이겨내고 태양 빛을 양분 삼아 지나온 시간 속에서 단단히
당뇨병의 관리는 계절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에는 다른 계절과는 달리 식욕이 감퇴되기 쉽고, 과일이 풍성한 시기라 과일 섭취량이 많기 때문에 혈당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생리적인 면에서도 다른 계절에 비해 활동량이 많고, 땀으로 인한 수분 배출이 많아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잦은 비와 더불어 수인성 전염병의 발생이 높아 고열, 설사 등에 의한 심한 탈수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박근용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에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법을 알아보자.◇여름철 식이조절여름철에는
대상포진은 일생동안 10명 중 3-5명이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수두'라는 질병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거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최초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인해 발생한다. 다시 말해 수두로부터 치유되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몸속 깊숙한 곳 척수신경절이나 뇌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진 틈에 잠에서 깨어나 척수신경절 혹은 뇌신경절에서부터 신경 줄기를 타고 피부까지 염증을 일으켜 발진(혹은 물집)과 통증을
주부들을 비롯해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노동자, 키보드나 마우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손 저림을 호소하곤 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손목 부위의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눌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수근관증후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이 저리면 흔히 말초혈액 순환장애 혹은 뇌졸중의 초기 증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실제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 저림은 매우 드물며 임상 양상 또한 다르게 나타난다. 나상준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수근관증후군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자.△수근관증후군(손목터널증후
뇌졸중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뇌졸중은 혈관의 수축과 폐색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에, 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워져 혈관의 수축을 유발하기 쉬운 겨울철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혈관의 수축을 방지하기 위해 외출 시 모자를 쓰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뇌졸중의 발생률이 계절에 따른 큰 차이가 없고, 일교차가 클수록 발생률이 높다고 발표하였다. 그렇다면 여름철 뇌졸중의 발생률은 왜 겨울만큼이나 높은 것일까. 우선 여름철 더위로 인해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떠나는 휴가철이 다가왔다. 휴가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재충전을 위해 떠나는 여행은 늘 기대감과 함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야외에서 사고가 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올바른 응급처치다. 신속히 응급처치를 실시하면서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성수 건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 피서지 안전사고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익수사고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는 반드시 뒤에서 몸을 잡도록 한다. 또 물에서 건져낸 후에는 물을 토하게 하는 것보다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
올 여름 기나긴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온열질환은 여름철 폭염이 지속 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발열, 구토, 근육경련,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열경련부터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장마 후 무더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온열질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예방하면 응급처치 등을 통해 대처할 수 있다. 이재광 건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온열질환의 특징과 여름철 생활습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움직임이 많고 많은 부하를 받는 관절 중 하나이다. 이로 인해 무릎 관졀의 손상은 흔히 발생할 수 있으며 손상으로 인해 관절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무릎 관절의 손상은 주로 중년 이상의 연령층에서 노화로 인한 퇴행성으로 발생하며 젊은 연령에서도 스포츠 활동의 증가, 관절의 직접적인 충격같은 외상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관절 연골에 손상이 발생하게 되면 초기 통증이 없더라도 추후 관절 통증의 발생과 기능 저하, 관절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고 그에 따라
5년차 간호사인 필자는 얼마 남지 않는 고귀한 삶을 돌보는 이곳, 대전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루의 일상은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 상태를 보살핌과 동시에 환우분과 가족들에게 용서와 화해,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뜻 깊고 후회하지 않을 시간을 만들어 주며 최대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삶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한다.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호스피스를 생각하면 죽음만 기다리는 곳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말기 암 환자가 삶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증상 조절뿐만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