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인은 835만7000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중 57%가 여성으로 보고됐다. 이러한 초고령화 사회의 진입은 많은 퇴행성 질환을 불러일으키는데 특히 치매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2050년 노인 7명 가운데 1명은 치매 환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흥미로운 것은 치매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20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치매 환자 59만3270명 중 여성의 비율이 72.4%로 약 42만명 정도로 집계됐다. 이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연말이다. 예전에는 '연말'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설레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는데, 올해는 하반기에 발생한 사회적 이슈와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2022년이 겨우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2022년을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그에 따른 국제 정세 및 국내 경제의 변화, 사회적인 여러 이슈 등 큰 변화가 있었다.과학계에도 여러 이슈들이 있었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성공을 염원했던 한국 자체 개발 우주 발사체인
'막장'은 '막장인생', '막장드라마'와 같이 정말 갈데까지 가서 파탄에 이른 정도의 상황을 묘사하는데 주로 쓰인다. 사실 막장은 광산 갱도의 가장 끝부분, 즉 광물의 직접적인 채굴이 이뤄지는 작업 장소를 의미한다.붕괴를 대비한 지지대가 설치돼 있지도 않고 공기 순환도 제일 안 되는, 광산에서 가장 어둡고 위험해 광부들이 삶과 죽음의 문턱과 씨름하는 장소가 바로 막장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막장은 묻혀있던 광물이 세상으로 나오는 탄생의 공간이며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희망의 공간이기도 하다.다양한 채광법을 통해 막장에서
어린 시절 거실과 방 한쪽에 걸어 두었던 달력이 떠오른다. 점차 그 수요를 잃어가고 있지만, 책상 위의 탁상용 달력은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게 그 쓰임새가 남아 있다.현대인들이 달력을 통해 얻는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일정한 주기 속에서 특별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국경일과 공휴일, 개인의 생일과 제사 따위의 각종 기념일, 서로 간의 약속 등을 특정해 기억해 낸다. 이러한 기억은 전통사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전통적인 농업사회에서 1년의 길이를 정확히 알아야 했고, 이를 세부적으로 나누어 사용했다. 예를 들면 24기(12
매일매일 많은 물품들을 옮긴 탓인지, 세월이 흘러서인지 모르겠으나 내 기억 속 어머니의 손은 항상 거칠었다. 자영업을 하는 아내 또한 신혼 때와는 달리 점점 어머니의 손을 닮아가는 듯하다. 게다가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내의 손은 점점 차가워져 간다. 그런 아내의 손을 만질 때마다, 가족을 위해 고생하는 따뜻한 마음씨에 고마움을 느낀다.12월 즈음이 되면 남들보다 손발에 유독 더 차가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흔히 냉증(冷症)이라고 부르는 증상이다. 냉증이 있으면 '내 몸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
필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친척 집에 놀러 갔다가 개에게 물린 적이 있다. 이후로는 골목에서 강아지만 보면 가던 길을 돌아갈 정도로 수년간 개를 무서워 했다. 6학년쯤 우연히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서 다행히 동물에 대한 두려움은 서서히 극복할 수 있었다.한때 인터넷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집사'라 칭하며, 부러워하는 말로 '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 그저 소셜미디어에 나오는 남의 집 고양이를 찾아보며 랜선 집사로 대리만족하고 있다. 하지
최근 세간을 뜨겁게 달군 이야기가 있다. 봉화의 한 광산에서 무너진 토사로 인해 광산 막장에 갇힌 광부가 무려 221시간 만에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사건이다. 광산 관련 뉴스는 언제나 인명사고나 붕괴와 같은 안 좋은 소식들만을 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반적으로 접하는 광산의 모습은 이렇듯 위험하고 때로는 지저분하며 어딘가 우리와는 다른 세계인 것만 같다.우리나라의 광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특히 1차 산업 중에서도 그 비중이 작다 보니 이러한 이질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광업은 인류의 서사를 함께 걸어가며 인
최근 우리나라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보낸 영상이 화제다. 바로 BTS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지구로 끊김없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된 것이다. 다누리호는 우주 인터넷 성능 시험을 위한 장비를 탑재해 달 궤도에서 지구로 BTS 뮤직비디오를 송신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놀랍게도 다누리호는 당초 계획인 지구와 달의 거리보다 3배 이상 먼 155만㎞에서 우주 인터넷을 실험해 성공했다. 이번 다누리호의 BTS 뮤직비디오 스트리밍 성공은 우주 인터넷이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실임을 확인한 것이다.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킨 인터넷을 우주로 확장하기
피부의 노화, 그중에서도 피부주름은 육안으로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현대에는 수명연장과 이에 따른 삶의 질 향상으로 피부 노화의 시간을 거스르는 다양한 시도들이 행해지고 있다.피부는 노화에 따라 표피세포의 교체시간이 길어지고, 표피와 진피 사이의 접착 면적도 줄고, 표피가 위축되어 각질세포의 수직높이가 감소하면서 표피 표면적이 증가한다. 또 각질형성세포의 배열이 불규칙해지고 간혹 각질형성 세포의 모양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게 되며, 진피는 두께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진피 내의 세포
지난달 25일 서울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이 사망했는데, 이 사건은 여느 다른 사망사건과는 달리 특이한 단어와 함께 주목을 받았다. 말레이시아에서 입국 후 하루 만에 사망한 이 남성의 혈액에서 마약사범들의 평균 검출 농도의 200배에 가까운 고농도의 엑스터시가 검출됐고, 위에서는 엑스터시 봉지 79개가 터진 상태였으며 대장 안에는 밀봉한 상태의 다량의 케타민이 발견됐다. 경찰에서는 이 남성이 '보디패커(body packer)'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보디패커란 마약을 포장해 입으로 삼키거나 항문에 밀어 넣는 방식으로 몸속에 숨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로 시작하는 노래 가사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 옛날에는 손등에 모래를 토닥토닥 쌓아올리며 재미로 불렀던 노래인데, 이제와 가사를 다시 음미해보니 필자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구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 중 한 가지가 폐기물로부터 유용 자원을 회수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게 바꾸어 주는 리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우리 주변에서도 리사이클링의 예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몇 년 전부터 큰 이슈
천문학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가장 오래된 과학인 동시에 인류문명의 근원적 질문과 진화발전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다. 유네스코(UNESCO)에서는 천문학과 관련된 문화재를 주요한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국제천문연맹(IAU)에서도 유수의 천문유산을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래로 200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세계적인 관측제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천문관측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민족이 남긴 관측 기록은 총 2만6000여 건이다. 향후 추가 검토해야 하는 문헌까지 합하면 4만여 건에 이른다. 한민족이 남긴 천
야금(metallurgy)은 광석으로부터 특정 금속을 추출하거나, 추출한 금속을 가공해 목적에 맞는 금속 재료를 제조하는 것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야금은 인류 역사의 발전과 그 궤를 함께 해왔다. 청동기·철기 시대의 도래로 국가의 개념이 등장했고, 이전의 석기시대와 비교해 사회 전반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후 야금술의 발전, 특히 제철분야의 발전이 18-19세기 산업혁명의 토대가 됐고, 현대에 와서는 각종 금속과 합금이 첨단산업 분야 발전에 기초가 되고 있다. 따라서 '야금술의 발전은 인류의 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
최근 우주 탐사 내용을 헤드라인으로 장식하는 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엔 우리나라의 첫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 발사가 메인 뉴스로 보도됐고, 그 다음으로 미국의 달 유인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1호의 발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아쉽게도 연기된 상태다. 지난 7월엔 '하늘의 궁전'이라는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의 두 번째 모듈이 창정5호에 실려 성공리에 발사됐다.그런데 톈궁의 두 번째 모듈은 발사 성공 말고도 다른 이유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창정 5호의 잔해물 때문이다. 많은 나라들은 위성이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2년 이상 지속되면서 비대면 생활이 보편화됐고 OTT 산업이 활성화됐다. 극장에 가지 않고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필자도 몇 개의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는 중이다.최근 이 서비스를 통해 여러 편의 영화를 봤는데 유독 눈길을 끄는 영화가 있었다. 독성화학물질인 PFOA(과불화옥탄산)가 유출되고 이로 인해 수 많은 피해자가 발생해 실제 소송 사건을 다룬 영화 '다크워터스(Dark Waters)'다.영화는 1998년 미국 웨스트
옛 서부영화에서는 사금채취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넓고 살짝 오목한 접시에 모래를 푹 퍼 담아 물속에서 여러 번 찰랑거리면 모래는 없어지고 접시 위에 반짝거리는 금이 남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그 장면을 보며 ‘모래가 어떻게 금으로 변했지?’ 라며 신기하게 여겼던 기억이 난다. 사실은 모래와 금의 혼합물에서 모래만 물에 떠내려가고 금만 접시에 남은 것이었지만 말이다.이와 같이 모래나 흙 속에 숨어있는 금과 같은 유용 자원을 찾아내고 분리해내는 일을 ‘선광’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beneficiation’이라고 하는데
별자리 이름이 오늘날처럼 확립된 것은 1930년의 일이다. 나라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었던 별자리 영역과 명칭을 88개의 별자리로 결정해 모든 하늘을 포함했다. 같은 해 미국의 천문학자에 의해 명왕성이 발견됐다. 명왕성은 2006년까지 태양계의 구성원이었지만, 기존의 행성 조건과 다른 증거들이 발견돼 행성의 지위를 잃게 됐다. 이를 결정한 곳이 국제천문연맹(IAU,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이다.IAU는 1919년에 설립돼 천문학자들의 교류와 각 분야의 연구 촉진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천문학의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어난 쓰나미에 의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는 전원을 상실해 냉각기능을 잃었다. 이로 인해 원자로 온도는 계속 올라갔고, 수소폭발이 일어나 후쿠시마 제 1원전 1, 2, 3호기의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내용은 바로 11년 전에 일어났던 사고로,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와 빗물, 그리고 지하수가 합쳐져 매일 약 170t 가량의 방사성 오염수가 모이고 있다.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 터널 공사를 지난 6월 25일에 시작했다. 이러한 일본 정부
지구촌은 지난 2년간 팬데믹과 치열한 싸움을 치렀고 그 싸움은 우리 모두를 안으로 움츠리게 했다. 지구촌이 겪은 이 고난 때문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인류는 어느 때보다도 힘차게 지구 밖을 향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우리나라의 첫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를 비롯해서 인도의 찬드라얀 3호, 미국의 아르테미스 1호의 발사가 8월에 예정돼 있다. 9월엔 러시아의 루나-25가, 10월엔 아랍에미리트가 일본 기업과 함께 달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다.다누리호와 함께 우리의 주목을 받는 탐사선은 아르테미스 1호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는 미국이 유인
인체는 햇빛을 통해 매우 중요한 영양소인 비타민D를 합성해 뼈 건강, 세포대사, 면역기능 유지 등 역할을 한다. 그러나 현대화를 거쳐 실내위주의 생활과 피부노화 억제를 위한 자외선차단제 사용으로 햇빛 노출이 줄어들면서 비타민D 부족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타민D 결핍환자는 2017년 8만6285명에서 2021년 24만7077명으로 186.3%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도 30.1%나 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주사를 맞거나 건강보조식품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하고 있다.그 외에도 햇빛은 인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