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UN은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하고, 노인비율 7%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이상이면 '고령사회', 20%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고령화율 17.5%로 2025년 20%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림잡아도 1000만명이 훌쩍 넘는다.초고령사회에는 현재보다 더 많은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전망한다. 노인빈곤, 노인복지비 증가, 생산가능 인구 부족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고독사 등.이외에도 작지 않은 문제들이 많다. 이중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정책이 최
"실버세대를 중심으로 파크골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지리적 여건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좋은 종목은 없죠"최근 체육 분야 최고 권위자를 만난 자리에서 충청에 어떤 전국대회를 유치해야 할 지를 묻자, 곧바로 되돌아온 그의 답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전국규모 파크골프대회를 지켜본 소회를 소개했다. 요약하자면, '경제적으로 풍유롭지 않은 중산층 어르신들이 집앞 천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놀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대회에 참석한 어르신들의 품격과 스타일이 고급스러웠고, 구장의 풍광과 시설 역시 일반 골프장 못지 않았다는
"자아, 술을 듭시다. 이제 조선의 해는 없어졌소. 그러니 조선에는 아침도 없소. 앞으로는 일본의 해가 조선땅을 비춰줄 것이오. '백상'도 일본제국의 충신이 되기를 맹세하시오." 하시모토가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조정래의 장편대하소설인 12권짜리 '아리랑' 중 2권 '해가 진 나라'에 나오는 대목이다. 배경은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방조약이 공포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일제의 손아귀에 넘어간 대한제국의 혼란을 담고 있다. 이후, 누군가는 나라를 찾기 위해 항일의 가시밭길을 선택해야 했고, 누군가는 부역자로 기생하는 친일의 역사가 3
자치단체마다 '무상급식' 비용분담은 오래된 논쟁이다. 한때 '무상급식=포퓰리즘'이란 주장도 그동안 자주 벽에 부딪혀 왔다. 선거철 때마다 그랬고, 이후 각 시도와 교육청간 협의 과정에서도 그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10년 무상급식 반대를 외치다 선거에서 낙마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정책공약, 논쟁, 논란을 빚은 사례는 많았다.충북도는 지난 2021년 말 그동안 부담해 온 75.7%(시·군비 포함)의 초·중·고·특수학교 식품비를 이듬해 예산에서 40%로 낮춰 편성했다. 그러자 충북도가 2018년 도교육청과의 합의를 깬
최근 회사 내 조직개편으로 기획물 취재팀을 맡게 됐다.일반에게도 흔히 알려진 '출입처' 중심의 보도가 아닌, 사전에 '아이템'을 선정 취재해 기사화하는 부서다.지방 언론에선 한정된 인적 자원 등을 이유로 구성조차 힘든 팀이다.대전일보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아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기획팀 신설은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고, 그만큼 실험적 성격이 짙다. 특히 지난 2021년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에 뉴스를 제공하는 콘텐츠 제휴사(CP) 선정 이후 '디지털 뉴스' 강화와 함께 이뤄진 일종의 '전략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온라인에선
천안시티FC가 프로리그인 K리그2 첫 무대에 올랐다.박남열 감독이 지휘하는 이 팀은 지난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2023개막 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2-3의 성적으로 조금은 아쉬운 시작을 알렸다. 천안시티FC는 전반 6분과 10분 부산아이파크의 라마스와 페신 선수에 잇따라 골을 허용하면서 프로리그 첫 무대에서의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는 듯 했다. 다행히 전반 28분 김주환 선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모따가 헤더로 연결하며 역사적인 프로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조금은 아쉬운 결과지만 축구
13년 만에 다시 찾은 내포신도시의 첫 인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허허벌판에 공사차량만 오가던 곳에 도청을 포함한 주요 기관들이 중심을 잡고 자리했다. 주변에 크지는 앉지만 상가와 오피스텔이 입주한 번화가가 생겼다. 곳곳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으며, 제법 그럴싸한 도심공원도 조성돼 전형적인 신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췄다고 여겨졌다. 인접한 홍성·예산에는 오래된 중소형 도시 면모가 그대로 남아 있어 여유와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덤'도 있구나 싶었다.하지만 왜 역대 단체장들이 공히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조성을 주요 과제로 꼽고 있는 지 절
조선시대 왕들은 군사를 이끌고 군사훈련과 수렵 등을 했는데, 이를 강무(講武)라 한다.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 있는 도비산(島飛山·해발 352m)도 강무지 중 한 곳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조선 3대 왕인 태종이 1416년 2월 16일 셋째 아들인 충녕대군(훗날 세종대왕)과 함께 7000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도비산에서 사냥몰이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태종은 사냥을 끝난 후 충녕대군과 해미현에서 하루를 보낸 뒤 예산현 등을 거쳐 환궁했다고 한다. 태종이 강무지로 도비산을 택한 것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왜현리(현 서산시 부석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어디일까.통계청이 2021년 3월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13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2020년 주관적 만족감'에선 세종시가 '매우 만족'(25.2%)과 '약간 만족'(33.5%) 등 만족한다는 답변이 58.7%로 1위로 나타났다. 주관적 만족도 조사가 2015년에 시작된 세종시는 5년 만에 전국에서 가장 삶의 만족도가 높은 도시가 됐고, 출범 9년 만에 전국 1위로 조사됐다.연도별 만족도 역시 2015년 46.4%에서 2016년 56.4%, 2017년 41.6%, 2018년 5
미국 국방부 산하에 다르파(DARPA)라는 기관이 있다.공식 명칭은 '미국국방부고등연구계획국(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이란 다소 긴 이름의 연구소다.얼핏 대전 유성에 소재한 국방과학연구소(ADD, Agency for Defense Development)와 비슷해 보이나, ADD가 국방 및 관련 과학기술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것과는 달리 다르파는 개발 전담 부서가 아니다.이곳에서 연구하는 주제는 세상을 바꾸는 질문과 그에 따른 기상천외한 각종 실험이다.인터넷, GPS, 자율주행 등
1909년 10월 26일 오전 10시경 하얼빈역. 누군가를 기다리는 많은 인파 속 유유히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 이내 열차 문이 열리고 인파의 환영을 받으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렸다. 그리고 잠시 뒤 이들을 향해 7발의 총성이 울렸다. 3발을 맞은 한 남자가 쓰러졌고, 그를 바라보며 총을 쏜 남자는 이렇게 외쳤다. '코레아 우라(대한독립 만세)'.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 처음부터 퇴로를 생각하지 않고, '코레아 우라'를 목이 터져라 세 번 외친 그는 그렇게 러시아군에 붙잡혔다. 거사 후 담담하게 끌려가는 영상이 오히려
세종시와 충북도가 최근 KTX 세종역 설치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 광역단체가 KTX 세종역이란 이슈를 두고 갈등을 빚은 건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새해 들어서는 이해충돌을 넘어 지역 간 감정싸움으로 판세가 커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역사 설립이 시급하다고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충북도는 KTX 오송역의 기능 약화 등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해 벽두 양 자치단체장이 정면충돌(?)하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렇다 보니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해소 대안으
계묘년 새해 첫 날이 엊그제 같다. 어느새 첫 한 주도 저만큼에서 이 만큼 와 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건 누구나 갖는 느낌이겠거니. 그걸 느낄 때마다 다가오는 또 다른 생각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올바르게 가는가, 무슨 가치를 갖고 가는가 등이다.그런 시간의 흐름을 도시 공간 차원에서 본다면, 대전에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역시 시대적 여정을 느끼게 하는 곳 중 하나다. 대덕특구는 1973년 '대덕연구학원도시'로 지정되면서 출범했다. 올해 딱 50년 됐다. 나이로 치면 하늘의 이치를 안다는 지천명이다. 그럼 우
최근 대전 지역 정가에서 벌어진 온갖 논란의 난장판을 목도하면서 '정치'에 대한 다소 진지한 고민에 빠졌다. 구체적으론 '정치인'에 초점이 맞춰진다.물론 여기에서 언급하는 정치는 내로라하는 사상가들의 화두이자 거대 담론의 '정치'가 아니다. "왜 정치인이 되려고 그렇게 안달하는 것일까" "그깟 공천이 무엇이기에" 등 우리 주변의 흔한 의문이다.그렇다고 가벼운 내용이라고도 할 수 없는 정도의 수준이랄까.매일 국내외 미디어에선 정치 기사가 하루도 빠짐없이 보도되고, 지방에서도 역시 정치 기사는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자치단체와 정치
이러려고 그랬나. 아무리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라지만 무시당하는 기분은 텁텁하다. 뭐 하나 시원한 맛이 없다. 지난 정부도 그렇지만 윤석열 정부도 마찬가지다. 충남도민의 한 사람으로 화가 치밀지만 '해주고도 욕먹는다'는 말 정도로 해둔다.지난 14일 국립경찰병원 분원 충남 아산시 선정 결과가 발표 됐다. 환영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 등을 중심으로 노심초사했을 도민들에게는 경사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550병상 규모에 2500억 원 정도가 투입될 계획이라니 경찰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 의료서비스 혜택이
'종합병원 건립'이라는 아산시민의 오랜 숙원이 해결된다.상급 종합병원인 국립경찰병원 분원 건립이 지난 14일 아산으로 최종 확정됐기 때문이다. 아산은 인구 34만의 작지 않은 도시지만 종합병원이 없다. 오래전부터 지자체 등이 나서서 지역의 대학은 물론 타 지역의 대학, 그리고 기업들과 함께 종합병원 건립을 수차례 논의했지만 모두 불발됐다. 그나마 천안의 중대형 병원과 계약을 맺어 조금 큰 규모의 병원을 만들긴 했지만 최상위 의료서비스는 인근 도시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번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가 아산을 비롯한 인근 지
경제의 대동맥이라 할 수 있는 물류가 멈춰 섰다. 국가 산업뿐 아니라 민생경제까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운송거부)이 보름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정부와 화물연대 양측은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강대강 대치를 고집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경제적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화물연대뿐 아니라 파업에 동조하지 않은 동료 기사들도 이런저런 피해를 입고 있다. 나아가 전국 곳곳의 산업 현장과 민생으로 불티가 향하고 있다. 때문에 파업에 따른 파장이 더 확산하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거시경제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국내외에서 우리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고금리 기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6개월째 무역수지 적자 등 경영 환경이 좋지 않다.여기다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시중 통화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그 반대현상이 나오고 있다. 국내 통화량은 지난해 7월 3439조9642억원에서 올 들어 9월 3745조7085억원에 달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1년간 여섯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통화량은 1년 새 300조
언론사 데스크로서 종종 기자 교육을 맡다보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신입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사' 교육은 주로 구성 형식과 작성 방법, 기본 문법 등으로 이뤄지고, 사안에 따른 기사 작성과 부서별 출입처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경력기자 교육은 대부분 사안별 스터디 형식으로 이뤄지고, 지면 구성 등에 집중한다.데스크마다 교육 방법은 다르지만, 개인적으로 신입 및 경력 기자 교육에 있어 최우선하는 게 있다. 바로 '왜(why)?'다. 기사문의 기본원칙인 육하원칙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왜'는 취재(기사작성)의 근본적인 이유이
흡사, 도떼기시장 같았다. 큰 강당은 아니지만 이른 아침부터 꽉 들어찬 이들의 열기가 뿜어졌다. 이 열기는 이내 소란으로 바뀌었다. 찬성과 반대로 나눠 서로를 향해 앙칼지게 내뱉는 욕설에다 일그러진 얼굴 속에 살기가 붙었다. 목소리 커진 욕설은 공중에서도 양보 없이 부딪쳤다. 격해진 감정에 끝내는 서로 밀치면서 멱살잡이 몸싸움으로 번졌다. 생면부지인 사람들은 그렇게 서로를 향해 심한 욕설과 삿대질을 하면서 물리쳐야 할 적이 됐다. 이들이 이렇게 싸우게 된 공통분모는 육군사관학교다. 육사를 '지키느냐', '뺏느냐'의 싸움으로 한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