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축제는 무엇보다 안전, 또 안전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네요…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챙기겠습니다"1일 오전 10시 15분쯤 충남 서산시 고복면 가구리에 위치한 서산국화축제 현장 앞. 만개한 국화꽃 사이로 관광객들이 서로 사진을 찍으며 꽃 구경에 여념이 없다.축제 전날이지만, 평일 오전에 시간을 내 방문한 관람객들도 적지 않았다.행사장 밖에서는 지역 주민들은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트럭에 먹거리를 싣고 안과 밖을 왔다 갔다 하는 등 평소처럼 축제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올해로 23번째를 맞은 서산국화축제는 1992
"핼러윈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주말보다 한산하네요. 이태원 사고 이후로 그런 거겠죠"30일 밤 9시쯤 찾아간 서구 둔산동 유흥가 인근. 평상시 주말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이던 곳이었다. 거리에는 묘한 정적만이 흘렀다.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쓰레기가 한적함을 더했다. 인근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도 거리의 침묵을 채우진 못했다.비어있는 건 거리뿐만이 아니었다. 주점 곳곳에서 텅 빈 테이블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핼러윈 전날을 맞아 사람들로 가득 차 마땅했을 곳이었건만, 그 흔한 대기 줄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주점은 간신히
"그 여느 때보다 쓸쓸한 가을입니다. 그날로부터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아요…"24일 오전 10시쯤 방문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한 달여가 지났건만 화마가 할퀴고 간 상흔은 여실히 남아있었다.건물마다 거뭇하게 남겨진 그을음은 육중하게 버티고 선 가벽 탓에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다만 공기 중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매캐한 냄새만이 그날의 참사를 소리 없이 증언할 뿐이었다.지난달 26일 오전 7시 45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이
"프랙탈 거북선이 드디어 제자리를 찾고 날개를 단 느낌이에요"지난 4일 오후 4시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 원형이 복원돼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그 다음날인 5일 오전 11시, 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에는 삼삼오오 모인 관람객들이 1·2실에 비치된 전시물과 프랙탈 거북선을 위한 전용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인 도슨트가 따로 없어 작품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없었지만 관람객들은 각자 해설을 쏟아내며 흥미로워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수장고는 총 연
우주의 구조와 기원은 인류가 풀어야 할 세계적 난제 중 하나다. 하지만 넓고 광활한 우주는 인류에게 아직도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이 베일에 쌓인 우주를 연구하기 위한 고심도 지하 실험실이 강원도 산골 깊은 곳에 들어섰다. 지난달 30일, 정선군 신동읍 예미산에 구축된 지하 1000m 실험실인 '예미랩'을 찾았을 때 일행들은 "국내에도 이런 시설이 있다"고 놀라워 하며 연신 탄성을 쏟아냈다.예미랩을 예미산에 만든 이유는 바로 한덕철광의 광산 갱도 때문이다. 지금도 운영 중인 한덕철광이 기존에 예미산 지하에 갱도를 뚫어놓은 덕에 IB
"이건 화재(火災)가 아니라 인재(人災)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27일 오전 9시쯤 방문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엔 황량함만 남아 있었다.건물마다 거뭇하게 남겨진 그을음과 공기 중에 남아있는 매캐한 냄새만이 전날의 참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26일 오전 7시 45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인근 지역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박모 씨는 당시 급박했던 순간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박 씨는 "오전 8시쯤 출근을 하던 길에 하늘에
추석을 일주일 앞둔 3일 새벽 5시, 대전 오정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는 이른 새벽임에도 30-40명의 중도매인들이 보다 저렴하고 질 좋은 포도를 낙찰받기 위해 경매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이곳에서 만난 중도매인 박모(50대·유성구)씨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과일과 채소는 품목에 따라 가격이 극단을 달린다"며 "포도는 태풍 소식에 작업이 늘어 예년보다 가격이 급감했지만, 다른 과일은 나날이 값이 뛰고 있어 물건을 사기가 무섭다"고 말했다.과일 중 특히 포도값이 예년과 달리 낮아 시장 경매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었다. 평소 낙찰가 2
"축축한 환경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많이 받아요."17일 오후 1시 30분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A 고등학교에서 만난 강 모(2학년) 양의 얼굴에 그늘이 짙었다. 강 양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반지하 교실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며 "그곳은 지나치게 서늘하고, 가끔은 무섭기까지 하다"고 호소했다.한여름 햇살이 작열하는 계절에도 대전지역 일부 학교는 음습한 공기에 젖어있었다. 1987년에 지어진 반지하 교실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탓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대덕연구단지에 인접해 있어 건축 고도 제한을 규제를 받았다는 게 A 고등학교 측
"2020년처럼 비가 올까 봐 무서워요. 그 당시에 하천이 넘칠 정도였으니까. 올해도 폭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16일 오전 10시쯤 대전 동구 소제동 대동천에 위치한 철갑교 인근. 전날 폭우가 내려 한때 범람 우려가 컸지만, 이날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하천의 수위는 꽤 낮아 있었다. 하천 산책로에는 자전거와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있어 평화로워 보였으나 하상주차장과 돌다리는 여전히 출입 금지 상태였다.철갑교 밑에는 동구청 직원들이 눈삽과 양동이를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전날 폭우로 인해 산책로가 물에 잠기면서
"육군사관학교가 논산으로 유치한다면 주민들 입장에서 참 좋겠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논산이 전국에서 국방산업을 이끄는 지역으로 발돋움 할 기회라고 보인다"10일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위치한 국방대학교 앞.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 전문 교육기관인 국방대학교는 62년 간 서울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2017년 논산에 둥지를 틀었다. 중소도시 면 단위에 들어선 반듯한 국방대학교 건물이 면 소재지 낮은 건물, 주변 논밭과 대조적으로 철옹성처럼 느껴졌다. 중부권 집중호우가 예보된 상황이라 비가 오고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후덥지근한 날씨에
"예전에는 농가들끼리 품앗이도 하고 돕고 살았지만, 사람이 워낙 부족해서 자기 농가 챙기기도 버겁습니다"21일 오후 4시쯤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위치한 한 복숭아 농가.25년 가까이 복숭아 농가를 운영 중인 황인승(66) 씨는 못쓰는 복숭아를 보면 마음이 미어진다. 자식처럼 키운 농산물이 왔다갔다 하는 날씨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황 씨는 일손부족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6000평 규모의 농가를 혼자서 관리하기에는 손이 모자르다는 이유 때문이다.그는 "20년 전에는 일손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 농가를 운영하
"지뢰제거가 종료된 건지, 계속 진행중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주위가 지뢰지대라고 생각하면 괜히 불안합니다"20일 오후 1시 50분쯤 충남 보령시 신흑동 군현갯벌체험학습장 앞. 이곳은 과거 미군부대가 위치했던 부지로 1970년대 말 미군 철수 이후 현재는 한적한 농촌지역으로 남아있다. 이날 체험학습장 앞에는 갯벌 체험을 하기 위해 가족단위로 방문한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다.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자신이 캐낸 조개를 손에 들고 함박 웃음을 짓는 등 현장에선 평화로운 분위기가 맴돌았다.이와 대조적으로 체험학습장 바로 옆에는 '
"아이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만족할 거라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와봤더니 진짜네요. 6층엔 아동브랜드만 있어서 쇼핑하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정말 저렴해서 좋아요. 위치도 딱이고요."19일 오전 11시, 꽤 이른 시간부터 NC대전유성점을 찾은 김모(35·여·서구 도안동)씨의 양손에는 벌써 여러 개의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3살 자녀를 위한 여름 원피스와 샌들, 여름 모자 등이었다. 김씨는 자녀를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짬을 내 이곳에 들렀다고 했다.그는 "도안동에서 여기까지 거리도 가까운데다 마침 아이 옷도 사야해서 부랴부랴 와 봤
12일 오후 세종시 보람동 금강보행교는 닷새 전 투신 소동이 벌어진 곳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상당히 한적했다. 보행전용도로 서쪽에 둘러진 안전띠만이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여중생들을 난간으로 올라설 수 있게 한 망원경 시설은 치워졌지만, 3m도 채 되지 않아 상수 밸브함 등 발을 딛고 난간을 넘기에 충분한 구조물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신장 167cm 기준 가슴 팎까지 올라오는 안전 울타리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보니 아찔한 풍경이 펼쳐졌다. 구조물을 딛고 올라서면 당장 강물로 추락하기에 충분했다.중앙공원 측 접속교 상부에
"4월이면 한창 잘나가야 할 때죠. 딱 일하기 좋은 날씨 아닙니까."지난 12일 오전 5시 15분 대전 서구의 한 인력사무소에서 만난 박 모(60) 씨의 얼굴엔 절박함이 묻어났다. 박 씨는 "이렇게까지 일이 없기는 난생 처음"이라며 "이대로라면 현장에 열흘도 채 나가지 못할 거 같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봄철 건설공사 성수기에도 지역 인력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건설업계가 얼어붙자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감도 덩달아 줄면서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건설단가가 상승하자 일부 공사현장에서 인력을
"상권은 이제 다 죽는다 생각하면 돼요. 이케아만 믿고 대실지구에 투자했던 이들만 붕 뜬 거죠."4일 오전 충남도 계룡시 두마면 농소리 계룡대실도시개발구역(대실지구) 인근 상가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짙은 한숨을 내뱉으며 이처럼 말했다. 이케아 계룡 입점만 믿고 발 빠르게 좋은 상가를 선점했는데 무용지물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파트 단지들로 입주예정자들이 있어 인근에 상업시설이 들어오기야 하겠지만 프리미엄은 기대할 수조차 없게 됐다"며 "대실지구는 물론 계룡시 인근 상권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글로
"근출혈 없는 1++A로 육색도 정말 좋은 한우입니다, 바로 가져가셔도 좋습니다."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쯤 충남 천안 동남구에 위치한 포크빌 축산물공판장 경매장. 이곳은 도축된 300두 한우가 하루 만에 전국각지로 거래되는 곳이다. 도축된 한우는 경매사에 입에 맞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한 두씩 넘어간다. 안쪽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경매사가 한우에 대한 품질 등급과 손상여부 등 정보를 자신의 템포에 맞춰 중매인들에게 전달한다. 유리 벽 바깥에 앉아있는 중도매인들의 손놀림과 눈치싸움은 치열해진다. 이들은 미리 점 찍어 놓은
"온통대전으로 결제가 안된다구요? 언제부터?".대전 유성구 노은농수산물 도매시장 안에 자리한 하나로마트 노은점을 찾은 19일 오전. 매장 입구 바로 옆 계산대에서는 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으로 결제를 하려는 고객과 이를 말리는 직원 간 대화가 수 차례 오갔다. 온통대전 캐시백 적립·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은 고객은 구입한 고기를 한 손에 든 채 "왜 안되냐", "언제부터 안되는 거냐"는 질문을 반복했고, 직원은 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결국 이 고객은 결제를 위해 꺼냈던 온통대전 카드를 다시 지갑에 넣은 뒤 현금을 꺼내
"방역패스 미확인의 고객은 입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10일 오전 11시쯤 대전의 한 백화점에선 방역패스 시행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백화점·대형마트에도 코로나19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첫 날인 만큼 지역 백화점·대형마트 매장 직원들은 방역패스 확인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구 둔산동 이마트 매장은 방역패스 확인 인력과 장비를 대거 확충하고 있다. QR코드 전자출입명부만 확인할 때보다 태블릿PC 여유분을 구비하고 인력도 서너 명 추가 채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둔산점 관계자는 "각 층 출입구마다 태블릿PC 4대씩
"안면도관광지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선정 발표 이후 기존 건물을 카페로 만들고 싶다는 문의가 자주 옵니다"지난 6일 늦은 오후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앞. 해수욕장 등지엔 가족·친구 단위 많은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대한민국 명승 제 69호로 지정된 '안면도 꽃지 할미 할아비 바위'에 관광객들이 몰렸다. 마침 간조시간이 맞아 관광객들이 직접 바위까지 걸어가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해수욕장 바로 뒤 주차장은 적지 않은 차들이 있는 등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온 관광객들이 해수욕장 주변에서 추억 쌓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