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에 공무원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며,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받는다고 돼 있다. 나라에서 급여를 받고 신분을 보장해주는 대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국민을 책임지는 것이다. 공무원이 되려면 공개경쟁 시험을 합격해야 한다.법과 제도만 보면 공무원은 매력적인 직업이다. 자리도 안정적이고 시험을 봐서 합격했으니 실력이나 능력도 공인받은 셈이다. 이 때문에 한동안 공무원이 매우 인기 있는 직업으로 손꼽혔다.요즘 공무원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사기업보다 급여나 대우, 근무환경이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9급 공무
며칠 전 일이다. 정치 뉴스를 보다가 못된(?) 생각이 들었다. 막내아들을 불러 4월 10일이 무슨 날인지 알려주면서 생뚱맞게 선거의 4대 원칙을 물었다. 막내아들도 얼마 전 학생회장 선거를 했다고 하면서 그것도 문제냐는 듯 무심하게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를 읊었다. 시크한 녀석.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일 남짓 남았다.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온 나라가 무지개 빛깔이다. 각 당 후보마다 거리에 내건 현수막이 봄바람에 나부끼고, 지정 벽보에 붙은 출마 후보자들의 공약이 담긴 선거 벽보에다 후보 맞춤형 로고송을 장착한
역대 대선 및 총선이라는 굵직한 선거에서 충북은 캐스팅 보트 역할을 줄곧했다. 충북에서 이기면 대통령이 된다는 전통성이 13대-20대 대선에서 작용하며 대통령이 되는 정당은 곧 전국 1위라는 결과가 입증됐다. 다만 이번 총선은 계속해서 변수가 생기고 있고 양당 지지율 격차 오차 범위 내 초접전을 이어가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막판에서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다.이에 따라 여야의 핵심 승부 지역인 충청권 중원지역의 표심을 잡기위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유세현장을
의료계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전공의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지난달 19일 이후 6주 동안 환자 곁을 지키고 있던 의대 교수들도 사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말로만 하던 의료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대학병원 최후의 보루인 의대 교수들 마저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충남대 의대 이재환 교수의 '사직의 변'을 한번 들어보자. 그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내고 "저를 지탱해 왔던 교수로서의 자부심, 보람, 책임감은 무력감과 자괴감, 절망으로 바뀌었다"면서 "이건 정말
유성온천의 역사는 조선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394년 태조 이성계가 새로운 도읍지로 거론되던 신도안으로 가던 중 여기서 목욕을 했고, 그의 아들 이방원도 여기를 들렀다고 한다. 조선 초기 권신 한명회가 공주의 온정(溫井)으로 목욕을 하러 갔다는 기록도 있다.유성에 근대적인 온천시설이 등장한 것은 일제 때이다. 온천을 유달리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이곳 온천수에 라듐 성분이 있다는 점을 알고 휴양지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라듐은 항암과 피부질환, 신경통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1907년 일본인이 지은 봉명관을 필두로 만년장, 승리관
천안과 아산에 도전장을 낸 총선 주자들의 첫 토론회가 지난 22일 마무리됐다. 대전일보가 회원사로 속한 천안시기자회와 아산시기자회는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과 함께 총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닷새간 5개 선거구 11명의 후보들이 토론장에서 선거 전초전을 치렀다. 유권자에게 상대보다 더 뛰어난 후보임을 증명해 보일 몇 없는 기회였다.후보들은 저마다 당선 돼야만 하는 당위성을 쏟아냈다. 상대의 공약과 후보 개인에 대한 검증이 치열하게 이뤄졌다. 현 정권에 대한 비호와 비판은 더 치열했다.몇몇 후보들의 준비성은 큰 아쉬움을 남겼
"로봇이 인간을 지배한다"SF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아이템이다.영화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노예처럼 부리기도 하고 심지어 인간의 목숨까지 앗아가기도 한다.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웃어 넘겼던 AI세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그것도 초스피드는 물론 모든 산업 분야에 속속 침투하고 있다.현대적 의미의 AI(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 건 1955년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의 존 매카시 교수에 의해서였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AI는 공상과학영화나 만화 등 스쳐지나가는 문화 콘텐츠에 국한돼 대중에게 소
우리나라에서 벌을 길러 꿀을 채취하는 양봉(養蜂)의 역사는 꽤 오래됐다. 고구려 동명성왕 때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꿀벌을 들여왔고, 643년 백제의 왕자 부여풍이 일본에 벌통 4개를 가져가 양봉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전한다. 풍은 의자왕의 아들이다.고려 때는 쌀가루나 밀가루 반죽을 말린 뒤 기름에 튀겨 꿀을 발라 먹는 유밀과가 성행했다. 명종 때는 유밀과로 인한 꿀 소비가 너무 많아지자 왕실을 제외한 귀족이나 서민들에게 유밀과를 만들어 먹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근대적 양봉은 베네딕토회 퀴겔겐(한국명 구걸근) 신부에서 시작된다. 독일
"그 전시 봤어요?"문화담당 기자가 되고 좋았던 점은 괜찮은 전시를 가장 먼저 보고, 주변에 추천할 수 있다는 거다. 관계자들과 만나 전시나 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매력적이다.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전에는 전시를 보고 작품을 짧게 '감상'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나름 '평가' 하게 됐다. 전시나 작품에 대한 수준을 논하기 보다는 의도를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다. 작품이 어떤 기법을 사용해 만들어졌는지, 숨겨진 비하인드는 무엇인지, 전시회의 작품 진열이나 홍보 등이 관람에 효과적이었는지 등을
블라디미르 푸틴을 키운 사람은 보리스 옐친이다. 1997년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었던 옐친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했던 푸틴을 행정실 1차장으로 발탁한다. 푸틴은 대통령 자산관리실 산하 통제위원장, 연방정보국 국장으로 승진했다. 99년에는 연방 총리가 됐고, 옐친이 사임하자 대통령 대행에 올랐으며, 이듬해 선거에서 제2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그 뒤로 푸틴은 교묘하고 과감하게 정치기반을 다졌다. 2-3대 대통령을 지내고 대통령 연임금지 조항을 피하려, 자신의 심복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앉힌 뒤 2인자인 총리를 맡았다. 201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정보는 책과 신문을 보고 취득했다.당시 어른들은 "단 한 권의 책밖에는 읽은 적이 없는 사람을 경계하라" 또는 "신문을 보려면 서로 반대 되는 성향의 두 매체를 봐야 편향된 사고에 빠지지 않는다"고 조언했다.소셜 미디어가 대세가 되어 버린 지금은 책이나 신문, 방송을 보지 않고도 쉽게 세상을 판단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한 가지 사건에 대한 서로 상반된 주장이 생산되고 필터 버블 즉 알고리즘화된 편집에 의해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는 좋아할만한 것들만 골라서 보게 된다.거꾸로 관심을 갖지 않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힘센 자들이 싸우는 틈 속에서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약자가 피해를 입게 된다는 의미다.어쩌면 지금의 출구 없는 의료계 기득권층의 싸움을 설명하기 위해 지어진 속담이 아닐까 싶다.의대 증원 2000명, 정부와 의사간 갈등의 시작이었다.정부는 20년간 늘리지 않았던 의대생 수를 늘려, 필수의료까지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의사단체는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의료서비스 질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의견 차이로 인한 갈등은 집단행동과 그에 대한 법적 대응으로까지 치닫고 말았다.지난
올해 한화이글스는 어떨까? 프로야구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이글스 팬들이 던져온 질문이다. 매년 이글스 팬들은 처음에는 잔뜩 기대를 걸었다가 경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숱한 패배에 실망하고 절망하는 일을 반복해왔다.돌아보면 이글스는 꽤 좋은 시절도 있었다. 1999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으며, 89년과 92년에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 8회, 플레이오프 7회, 한국시리즈에도 6회나 진출했다.잘 알다시피 이런 성적은 대부분 1990년대 이전의 것들이다. 근래 최고 성적은 2018년 준플레이오프에 나간 게 전부이다.
세종문화관광재단은 이달 초 세종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하 청소년악단) 단원 모집 공고를 냈다. 이달 15일이 접수 마감인데, 13일 현재 지원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2022년 10월 22일 창단 후 벌써 여섯 번째 모집이다. 번번이 단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현재 단원은 31명이다. 보통 교향곡 하나를 연주하려면 최소 50명 이상 60명 정도 필요한데 턱없이 부족하다. 바이올린이 18명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파트별 균형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튜바나 타악기의 부재는 차치하더라도 목관과 금관의 서로 섞이지 않는 소리를 중재하는
푸른빛 머리, 안테나가 달린 헤드폰, 대전시 마크가 새겨진 우주복,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까지. 대전의 캐릭터 '한꿈이'의 모습이다. 한꿈이 옆에 있는 익숙한 캐릭터. 바로 감필라고 행성에서 온 우주 아기요정 '꿈돌이'다.꿈의 도시 대전에서 태어나 한빛탑을 지키는 어린왕자 한꿈이와 아기요정 꿈돌이는 2000년대 초반까지 대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과장하면 꿈돌이는 20세기를 살아온 모두가 아는 마스코트다.그만큼 꿈돌이에 대한 대전시민의 사랑은 진심이다. 대전 꿈씨 시조로 지정해 주는가 하면 지난해 12월에는 꿈돌이 세계관을 구축
"애들이 머리에 초록색 물을 들이고, 코까지 뚫고 다니는 세상이 될 줄이야… ""말세야 말세.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 지 엄두가 안나."2007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등장하는 노인들의 대사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주인공이 우연히 갱들의 총격 현장에서 돈가방을 발견하여 갖고 도망하고, 킬러가 이를 추격하며, 보안관이 이 둘을 쫓는 내용이다.킬러는 아무 이유도 없이 만나는 사람들을 냉혹하고 잔인하게 죽여버린다. 노인(보안관)의 눈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보안관은 살인도 막지 못하고
지난 2013년 충남도청이 이전해 오며 생성되기 시작한 내포신도시는 생성 초기부터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았다.한 건설 관련 공무원은 "관공서를 건설할 때 법적으로 일정 규모의 주차 부지를 확보해야 하지만 정부의 빠듯한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효율을 내기 위해 여유로운 주차 부지는 두지 못한다"며 "도청과 도교육청, 도경찰청이 모여있는 내포신도시는 주차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그의 말처럼 실제로 내포신도시의 주요 관공서 인근에는 불법 주정차가 심각하다.충남도와 내포신도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홍성·예산군은 최근 들어 불법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부터 전국을 순회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있어 정치권이 시끄럽다.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며 지난 1월 경기 용인에서 시작된 토론회는 11일 강원도까지 19차례나 이어졌다.지역과 주제도 다양하다. 용인 1차 토론회에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공매도 금지 정책을 들고 나왔고, 이후 수도권서만 10차례 토론회가 열렸다. 11차에선 부산을 시작으로 지방을 순회하기 시작했다. 대전에선 미래 과학과 R&D예산 지원을 강조했다. 충남 서산에선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국가산단 복합 클러스터 개발을 언급했다. 충남 지역 굵직한 현안
한국문화에 아주 많이 등장하는 동물이 학이다. 인품이 고상한 사람이나, 여러 사람 가운데 뛰어난 인물을 학에 비유했다. 재야에 묻혀 한가롭게 유유자적하는 선비를 일컫기도 했다. 군계일학이나 운중백학이 이런 인물을 가리키는 사자성어이다.단학흉배라고 하여 문관이 입는 옷의 가슴과 등에 학을 수놓은 헝겊 조각을 붙였다. 500원짜리 동전에 있는 새가 바로 학이다. 우리 민족 누구나 좋아하고 상서롭게 여기는 동물을 동전에 새긴 것이다.두루미라는 이름은 우는 소리가 "뚜루~ 뚜루~ "처럼 들려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몸의 길이가 1.4m,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코맥 매카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2007년 미국 영화다.범상치 않은 영화 제목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를 인용했다고 한다. 여기서 노인은 보통의 늙은 노인이 아닌, 지혜롭고 현명한 생각의 노인(지성인)을 의미한다. 낯설고 무섭게 변하는 세상에 노인들이 예측하며 살 수 없는 사회를 시사하는 것이다.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중심에 노인들이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 출생)가 노인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