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더불어 올해도 힘들었던 건설업에 내년에도 심상치 않은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민간 주택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지난해보다 신규 착공이 30% 이상 줄었다. 끝을 모르고 올랐던 주택가격으로 지금 잡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이젠 먼 옛말이다. 서서히 부동산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지난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국내가구당 평균자산은 5억 2727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특히 순자산은 4억 3540만 원으로 4.5% 줄었다.집값 하락 영향이 컸다
재미없다. 느리다. 일명 '노잼도시', 대전이 타지역 사람들로부터 우스갯소리로 받고 있는 평가다. 그러나 대전은 정말 멋진 도시로 자부심 가득한 도시다. 느리고 재미없다는 평가는 사실, 대전이 지금까지 큰 경제적·사회적 위기를 겪지 않았던 도시라는 명예와 자부심이었다.외환위기(IMF)와 글로벌 금융 위기는 서울이나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 도시를 정면으로 덮쳤다. 많은 기업들이 추풍낙엽처럼 줄도산이 나고 구조조정됐다. 대전은 조금 달랐다. 전국적 경기침체에 약간의 부침은 겪었지만 훨씬 안정적으로 도시가 운영되고 성장했다.대전은 자동차
불은 광야를 떠돌던 인류에게 안전과 평화, 더 나아가 번영과 영광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불은 우리 인류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예상치 못한 대형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요소 중의 하나다.불들을 잘 활용하고 이용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듯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불을 다룰 수 있는 전문가도 필요하다. 성난 불을 잠재우고 다룰 수 있는 불의 조련사, 바로 우리 소방관들이다.날뛰는 불들을 조련하고 제압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과 능숙한 전문성, 함께 하나 되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각종 재난현
올 12월을 끝으로 같이 근무하고 있는 선배님 세 분이 30년 직장생활을 끝으로 퇴직을 하게 된다. 작게나마 선배님들의 재무 상담으로 도움을 드렸고 상담을 통해 공통된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바로 건강보험료에 대한 고민이었다. 국민건강보험료는 평생에 걸쳐서 납부를 해야 되며, 본인의 소득, 재산 등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부과 된다. 퇴직을 하게 되면 당장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 소득 (이자·배당·사업·근로·연금·기타소득) 등에 따라 보험료가 부과되기에 은퇴 후 생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중 간과할 수 있는 게
올해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노력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다시금 얼어붙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매매시장의 침체 우려는 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에서도 그 답을 찾을 수 있는데 경매시장 역시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경매시장을 살펴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늘었으나 낙찰가율과 낙찰률, 응찰자 수는 일제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며 전국적인 경매물량은 쌓이는 가운데 경매 지표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며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
김장을 끝낸 저녁답이다. 다시 만난 백석(白石)의 시(詩),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는 모습이 해 어름 갈피로 어룽거린다. 밥 뜸 들기를 기다리며 된장국을 끓이는데, 따뜻한 소식을 받았다. 잦은 이사로 한 곳에 터를 내리고 살지 못하던 쌍봉낙타 같은 이웃이다. 내외에게 일상은 사막이어서 종종 모래 섞인 바람이 지나면, 나는 까슬한 두 눈을 슴뻑거리며 그냥 먼 데를 바라보기만 했다. 이제는 누옥일지언정 두 발 뻗고 잘 수 있는 거처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볕 바른 거실에 박수근의 복제
금리인상과 원자재 값 상승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으며 국내 건설산업 시장은 긴 어둠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는 하나같이 내년 상반기 경기와 부동산 및 금융시장, 아울러 민생경제 전반에 걸쳐 어두울 뿐이다.지방자치단체는 국가 균형발전 등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정부가 지방 소멸 위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위기에 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에 대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제시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단순한 단기적
매년 초 연말정산 시즌이 되면 많이 돌려받는 직장동료를 부러워한다. 연말까지 전혀 준비 없이 지내다가 막상 연초에 세금이 많이 나와 뒤늦게 후회하는 동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된다. 올해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지금부터 세테크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보자.연말정산은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로 구분된다. 소득공제는 과세대상소득을 줄여주는 제도다. 반면 세액공제는 내야 할 세금을 직접 없애주거나 깎아주는 제도다. 소득공제 상품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총 급여액이 7000만 원 이하 근로자인 무주택 세대주)과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벤처기업
MZ 청렴 서포터즈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필자가 요즘 사회에서 말하는 MZ세대라는 점과 교직 생활을 하면서 늘 혁신과 변화에 목마름을 느끼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필자는 현재 우리 유치원의 문화를 그대로 이어 나가기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가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 방향성에 대해 유치원이 아닌, 다른 학교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청렴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청렴'이라는 단어는 평소 공문에서만 보던 단어로, 정확한 의미를 찾고자 검색해 봤지만 '청렴'이라는 단어는 너
"잘 잤니 땅아, 잘 잤니 해야, 잘 잤니 나비야…" 괴화산 나무그루터기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부르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조용한 노래는 오늘도 상쾌한 아침이 왔음을 자연에게 알리면서 수업시간이 시작된다.솔빛 숲 유치원은 '얘들아 숲으로 가자'라는 자연생태 숲 체험교육을 목표로 자연과 아이들 사이를 잇는 매개 공간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공공 단설 숲 유치원이다. 유치원은 괴화산에 인접한 4-1 생활권 반곡동 183번지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기반 시설로 문화공원과 약 1만 2300㎡의 유아 숲 체험원이 있다. 부지면적은
지난 7일이 절기상으로 1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이었다. 겨울이 되고 추위가 찾아오면, 밖에만 나가도 무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던 한여름이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에 따라 문화가 다양하고 사람들이 느끼는 감성도 달라진다. 겨울의 정취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눈이다. 추위 속에서는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지만, 눈이 내리면 설렘으로 마음은 부풀기도 한다.필자가 읽은 문학 작품 중에서 눈에 대한 감성을 키워준 작품들이 더러 있었다. 1980년대에 독자들은 이청준과 이문열의 소설을 많이
이상기후와 도시화로 인한 산지전용 등으로 산림생물다양성 손실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2019년 UN이 설립한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기구(IPBES)에서 발간한 지구평가보고서는 전 세계 생물종 800만 종 중 100만 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였다.침엽수는 전 세계에 약 630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IUCN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210여 종이 멸종위기 처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자생 침엽수는 구상나무 등 약 28종인데, 추운 곳에 적응하며 생육해왔던 침엽수가 살기 어려울 정도로 온도와
하나의 화살은 쉽게 부러져도 여러 개의 화살은 부러뜨리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랜 투병 끝에 죽음을 앞두고 있던 한 아버지가 평소 사이가 나빴던 세 아들에게 서로 뭉쳐야 가족을 지킬 수 있음을 가르치기 위해 화살을 직접 부러뜨리며 훈계했다고 한다.옛이야기이지만 현대 사회의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사이 나쁜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갈등은 서로를 멀게 만들고 갈라놓는다. 과거에는 지역 간 이념과 갈등이 나라를 분열시켰고, 요즘은 남녀갈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같은 지역 사람들끼리 뭉치고 다른 지역 사람은 배척해야 산다는 영호남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인 동시에 성탄 절기에 즈음하여 다양한 음악회를 통해 기쁨과 감사, 사랑의 메시지로 서로를 축복하는 아름다운 시간이다. 많은 연주단체들 역시 한 해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아름답고 웅장한 연주무대를 준비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보다 대규모 편성을 도모하는 경향이 있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연주하는 작품들을 프로그램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1741년 작곡된 헨델(Handel, 1685-1759)의 메시아(Messiah)는 28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통시적/공시적으로 가장 독
지난 8일 수능 성적표가 배부되었다. '불수능'의 결과는 많은 수험생을 '멘붕'에 빠뜨렸다.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점수를 받아 든 학생들이 전국에 넘쳐났다. 언론은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해 고등학교 3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학생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지금도 많은 수험생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민의 갈림길에 서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첫째,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인생은 컨베이어벨트가 아니다. 먼저 시작한다고 목적지에 먼저 도착하는 것이 결코
최근 뉴욕타임즈에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한국의 인구감소 수준이 중세 유럽의 흑사병 창궐로 인한 인구감소를 능가한다는 내용이다. 통계청은 올해 3분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다. 뉴욕타임즈에 칼럼을 게재한 로스 다우서트(Ross Douthat)는 이 통계를 인용해 '한 세대를 구성하는 200명이 다음 세대에 70명으로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인구감소세가 14세기 유럽을 덮쳤던 흑
2023년 가을에도 단풍은 변함없이 찾아왔다. 빨강과 노랑으로 물든 나무들을 보면 일상에서 접하는 다채로움에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눈으로 색을 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 눈의 망막에는 색을 지각하는 신경상피세포인 광수용기가 있다. 광수용기는 총 세 종류로, 사람이 지각할 수 있는 빛의 파장 영역인 가시광선 대역에서 각각 장파장, 중파장, 단파장 대역의 빛에 반응한다. 흔히 빨강, 초록, 파랑을 나타내는 R, G, B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이렇게 광수용기를 통해 사람이 지각하는 밝기
12월 연말정산 시즌이다. 연말정산을 어떻게 준비할지 2000만 직장인들이 고민이 많은 시기다. 올해부터는 달라진 공제 항목들이 많아서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데 연말까지 환급액을 조금이라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자. 지난해 세금을 오히려 더 낸 경험이 있다면 먼저 남은 기간 올해 지출 내역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이때 유용한 서비스가 바로 국세청 홈텍스의 연말정산 미리보기다. 국세청 홈페이지> 소식지(뉴스레터)> 2023년 연말정산 준비는 홈택스로!> 영상을 보기 바란다. 영상을 보면 더욱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연말정
나이가 40대 이상인 분들은 이런 말을 많이 할 것이다. '요새 감기가 독하다'. 사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게 어릴 적 누구나 감기를 앓고 열도 나지만 만 15세 이상부터는 대체로 열도 잘 안 나고 감기를 앓아도 금방 낫거나, 심지어 1-2년씩 감기를 앓아본 적 없게 지냈기 때문이다. 그러다 유독 40대가 되면서부터는 감기에 걸리고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이다. 200여가지의 바이러스 아형이 감기에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리노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30-50%, 다음은 코로나바
최근 시민들과 함께 만든 연극 '택배 왔어요' 무대를 마쳤다. 모두 처음 서보는 무대에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듯 싶었다. 필자도 무대 위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커튼콜을 하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해냈다는 벅찬 감정을 느꼈다.연극을 마치고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연극을 하고 나니 어떠세요?"라고 물었다. 한결같이 생애 처음으로 해보는 연극이 무척이나 설레고 낯설었지만, 행복하다는 답이 돌아왔다.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에서 '어떤 삶에 비중을 두는가'의 질문에 대다수 국가의 사람들이 행복한 삶(69%)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