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 누구나 복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한국 사람들은 예로부터 특히 복을 좋아한다. 새해가 되어 인사할 때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할 정도이며, 생활 가까이에서 밥그릇, 숟가락, 젓가락, 베개, 이불 등 생활 전반적인 모든 것들에 복(福)자를 새겨 놓는다. 이러한 바람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렇게 복을 생활 깊이 추구하다보니 '기복주의'와 같은 잘못된 태도로 치우치게 되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이러한 현실은 믿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가 너무나 쉽게 하는 말 가운데 "예수 믿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 다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이야!"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에 나오는 한 대사다. 마약반 형사들이 닭튀김(프라이드 치킨) 가게로 위장해 잠복근무하면서 느끼게 된 소상공인의 절박함을 토로하며 내뱉은 일갈이다.형사의 외침이 작금의 소상공인 심정 같다. 요즘 같은 예측 불가 고물가·저성장 시대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소상공인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어서다. 특히 소상공인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대전에서는 그 심각성이 더하다.프라이드 치킨은 우리나라 서민들의 대표 자영업종이자 대표 외식메뉴
미국의 경영학자 필립 코틀러는 시장의 변화를 1.0부터 5.0까지의 단계로 구분해 정의했다. 기업과 고객, 제품에 의해 발전해온 전통적인 마케팅 영역은 마켓 1.0에서 3.0까지로 구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변화와 혁신을 불러일으킨 새로운 시장을 4.0이라고 했다. 마켓 4.0이 MZ세대와 얼리어답터가 중심이 된다면 마켓 5.0은 Z세대와 알파세대까지다. 디지털환경과 새로운 기술이 삶과 생활에 있어 소중한 가치이고, 기술의 휴머니티적 측면을 활용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을 의미한다.마켓 5.0시대와 대전의 관광
농부와 교사의 새해는 3월에 시작된다. 봄과 함께 새로운 학생들이 오기 때문이다. 교직 생활의 보람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학생이라는 꽃씨가 교육이라는 농사를 통해 어느 순간 고운 꽃과 열매로 자란 것을 목격하는 기쁨이라고. 제자들이 주변을 사랑하고 감사할 줄 아는 모습을 보일 때, 또 오늘을 충실히 사는 멋진 어른이 되어 찾아올 때 마음에 감동이 가득해진다. 새로운 신입생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올해는 또 어떤 꽃씨들을 만날지 기대되고 설렌다.'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나태
천변으로 향하는 산책로는 하나로 뻗어 오른 나무줄기처럼 반듯하다. 갓길을 찾을 수 없기에 그 길을 따라서 걷는다. 도로 가장자리로 심겨진 은행나무는 의장대의 사열인 듯 일렬종대로 서서 차도와 인도의 경계선을 지키고 있다. 볕을 듬뿍 받은 계절의 잎새는 생명의 노래를 부르고, 바닥에 그려지는 그늘의 무늬는 발걸음에 밟혀도 끝내 의연하다. 어린 날부터 자신의 온몸에 햇볕을 담아 놓았으니, 지난 가을날은 그토록 찬란했다.'나는 생각한다. 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결코 볼 수 없으리라고.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시는 나 같
미국을 상징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세계 초강대국, 자유의 여신상, 성조기 아니면 스타벅스? 미국과 관련된 다양한 상징들이 우리 주변에 있지만, 난 미국을 상징하는 건 '디트로이트 피자'라고 생각한다. 네모난 모양의 철제 틀에서 빵 끝부분인 크러스트가 바삭하게 구워진 디트로이트 피자는 미국의 맛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피자의 맛 때문에 미국의 상징으로 지칭한 것은 아니다.1930-1940년대 디트로이트 시는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 다양한 자동차 산업의 메카였다. 1970년대 오일쇼크가 오기 전까지 말이다. 오일쇼크로
전통건축은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우리의 삶과 역사를 담아 전해준 거울이다.또한 각 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가 응축된 결과물로 당시를 살아간 옛 선조들의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첫 번째 소개하는 아름다운 내용을 담은 건축은 논산 돈암서원의 응도당이다.응도당을 첫 번째로 선택한 이유는 돈암서원이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으로 지정된 충남의 대표적인 국가유산이며, 강당인 응도당은 보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국내 문화재 지정이 사적과 보물, 그리고 세계문화유산까지 지정되었으니
지난주 막을 내린 ICT전시회인 CES 2024에는 전 세계 4000개사 이상의 기업 전시와 13만 명 이상이 참관했다고 한다. 올해 CES의 주요 키워드는 인공지능, 모빌리티, 푸드·애그테크, 헬스·웰니스테크, 지속가능성과 인간 안보로 정리된다. 전시회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생활·사회·경제 분야의 기술 융합과 혁신이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삶의 질 향상의 방향으로 확산될 것임을 보여줬다.특히, 지속가능성 및 스마트 에너지 부문은 CES 2024 혁신상 부문 중 가장 많은 제품이 출품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과
작년 연말,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대전플루트콰이어' 창단연주회가 있었다. 플루트는 여러 악기 중 대중적인 편이라 인구도 많아서 어느 지역에나 플루트 합주 단체를 보기 쉬운데, 대전 플루티스트로서 이 지역에는 그런 단체가 없는 것이 늘 아쉬웠다. 제자이며 후배인 지역 음악인들과 함께 고심 끝에 의기투합하여 이 커다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처음엔 모든 게 막막했지만 일단 창단연주회 날짜를 정하고 나니 걱정과 달리 일은 수월하게 진행됐다. 예상보다 많은 40명의 플루티스트가 모여, 모집이 잘 돼 기쁜 만큼 앞으로의 과정들에 대한 부담도 컸다
선거를 앞두고 산불 예방에 대한 관심 소홀은 산불을 더 크게 확산시키기도 한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겹쳤던 지난 2022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삼척까지 확산되며 대형산불로 커졌다. 피해 면적만 1만 6,302㏊, 서울 면적 27%에 달하는 크기를 소실시키며 2000년 동해안 산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산불로 기록됐다.이처럼 반복되는 재난성 산불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 산림을 보호할 수 있는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한 산불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먼저 산불
문화적 차원에서의 현지화 전략을 추구할 때 글로컬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글로컬(glocal)'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된 신조어로 쌍방향성이 특징이며 21세기 경제와 문화를 주도하고, 세계와 지역의 동시성을 강조하고 있다.문화교류는 일방적 전파나 도입의 형식을 띠게 되면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문화콘텐츠 상품도 마찬가지다. 국가 간 상호 호혜의 원칙에 따라 문화 장벽을 헐어가야 한다. 글로컬 개념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지피지기(知彼知己)란 말이 있다. 우리 밖에서 우리에 대해 과연
우리는 좋은 직장을 얻는 데 필요한 자격증이나 사업성이 있는 기술 및 직무역량을 개발하는 데 매진한다. 고수익·고효율에 몰입하는 우리 사회의 이러한 방향성은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이끌어줬고, 압도적 부의 축적을 가능케 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갈수록 의료 보건계열 전공들의 인기가 날로 더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 및 로봇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며 미래의 중추적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신에너지원을 찾기 위한 노력이나 우주를 탐색하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요리, 미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에서 대전-당진고속도로 예산 수덕사 IC로 가는 길 왼편에 이색적인 카페가 있다. 옛날 정미소를 리모델링 해 문을 연 카페는 내부에 웅장한 크기의 도정기가 눈에 띈다. 각종 로스팅 대회에서 수상한 바리스타의 경력, 다양한 음료와 빵들은 방문자들을 매료시킨다. 농촌인구 감소와 더불어 쌀 생산량이 줄어들자 과거 정미소나 미곡 창고가 카페로 변모하는 사례는 이곳뿐만 아니다.수덕사 가는 길 옆에 자리한 Y창고, 부여군 규암면에서 청년들이 운영하는 C창고도 농협 미곡창고 등을 개조해 만든 매력적인 카페로 정평 나 있
평소 새벽 5시면 눈이 떠졌던 것과 달리, 아침 7시에도 눈뜨는 게 어려워진 겨울이 됐다. 지난해 '프론티어스 인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Neuroscience)'지에 발표된 '인간 수면의 계절성'에 관한 논문을 살펴보면, 여름보다 겨울에 평균 수면 시간이 1시간 더 길어진다고 한다.계절 외에도 수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굉장히 다양하다. '적게 자는 사람들이 성공한다'라거나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부지런하다'와 같은 사회·문화적 요인, 거주지 주변 빛의 세기, 운동 습관, 유전적 특성 등이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필자가 변호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처음 맡은 사건은 중고나라 사기 사건이었다. 중고나라에 아이패드, 핸드폰 등 고가의 물건들을 헐값에 판다고 올리고 거래가 성사되면 마치 물건을 배송시킨 것처럼 운송장을 찍어서 보낸 후 물품대금을 송금받는 수법으로 십여 명을 속여 수백만 원을 편취한 사건이었다.'중고나라' 등 중고 물건들을 거래하는 사이트들이 활성화되면서 생긴 사기 범행 수법이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간단한 방법으로 사기 범행을 피할 수 있었다.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올라온 물건이 있으면 일단 의심하고, '더치트(https:/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원금손실로 이어질까 가슴을 졸여야 했던 2015년 5월에서 2016년 2월까지 이어진 홍콩 H주의 폭락사태 이후, 그동안 우려로만 예상되었던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원금 손실이 현실화 되어가며 다시 한번 누구나 할 것 없는 힘든 시간이 되고 있다. 이에 오늘은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ELS는 무엇인지, ELS의 원금손실 사태를 촉발시킨 홍콩 H지수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ELS는 Equity Linked Securities, 주가연계증권을 말한
"약속대련"일까? 아니면 "실전"일까? 주말부터 이번 주를 뜨겁게 장식하고 있는 '윤석열 vs. 한동훈' 맞짱을 바라보는 양론이다.약속대련이든 실전이든 둘의 근거는 유사하다.한쪽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등장'해서고 다른 한쪽은 그가 '지목'되어서다.등장이든 지목이든 이 실장은 "(대통령의 비대위원장) 사퇴요구"를 전달한 사람이다.약속대련의 이유는 간단하다."한동훈 밀어주기 이벤트"를 통한 총선 승리다.총선 패배는 윤 대통령에게는 식물정부이고,한 위원장에게는 강제퇴출이다.둘의 공동목표는 '대선승리의 선거연합' 복원을 통해 가능하고,특히
우리나 서양이나 통하는 시간 속담이 있다. "시간은 금이다" "Time is money"라며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왔다. 이런 시간의 가치는 21세기에 더욱 절실하게 와 닿고 있다. 혹자는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오늘의 사회를 분초사회라고도 한다. 시간을 시 단위가 아닌 분이나 초 단위로 쪼개 쓸 정도로 바쁜 환경이 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시간은 격언이 아닌 현실로 돈 이상으로 소중한 자원이 되었다. 이렇게 되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엄청나게 빠르게 많이 쏟아지는 정보 탓에 가서 보고나 먹어야 하고 볼거리도 많아졌으
최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서 스키, 스노보드 등 동계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동계 스포츠는 흰 눈 위를 내려오며 속도감을 즐기는 종목이 대부분인 만큼 부상의 위험도 크기에 요즘과 같은 시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특히 빠른 속도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을 반복하는 스키와 스노보드는 무릎 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 스키와 스노보드 모두 두 발과 발목이 고정된 상태로 즐기기 때문에 무릎 관절이 받는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무릎을 굽힌 상태로 몸을 틀면 양측 무릎 인대에 순간적인 부하가 가해져 측부 인대와 안쪽의 십
이른 아침, 마당이 눈으로 덮여 있다, 마당뿐이 아니다. 담장 너머 세상이 온통 하얀 겨울왕국이다. 어젯밤 잠들기 전에 냉동고 날씨와 폭설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옷을 두툼하게 껴입고 밖으로 나오니 길고양이 세 마리가 달려온다. 이 추운 날 어디서 잠을 자고 온 것이냐. 냉장고에 준비해 두었던 돼지고기 한 점씩 던져 주었다. 번개처럼 먹이를 물고 빛의 속도로 달아난다. 다 먹고 나서 금방 달려와 더 달라고 바짓가랑이를 앞발로 툭툭 치며 따라다닌다.대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쓴다. 밀대와 눈삽으로 쌓인 눈을 치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