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저물고 있다. 한국사회는 올 한 해 성과도 있었지만 경기불황이 짙어지며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중 무역 분쟁과 반도체 업황 부진이 맞물리며 수출은 내리막길을 탔고 경제성장률은 제자리걸음으로 내수경기 침체를 불러왔다. 연이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에도 한반도의 긴장 완화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한 한일 간 갈등과 장기화된 조국 국면도 대내외적으로 파열음을 주기 충분했다. 대전시도 또한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다. 집값 급등에서부터 세종으로의 인구유출 지속, 공공기관의 지
충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프로축구단이 없는 광역지자체다. 이에 프로축구의 불모지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충북 청주시를 연고지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로축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프로축구 불모지 충북지역에 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충북 청주시를 연고지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 중인 '청주 FC'가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프로축구 창단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부터다.'청주 FC'는 지난 26일 연맹
충남도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 순탄치 않다. 그동안 될 듯 될 듯 하다가 무산된 게 안면도 개발이다.이번에도 개발사업자인 (주)KPIH안면도가 수차례 약속을 어기면서 도민들의 부풀었던 기대치를 확 떨어 트렸다. 이번 만큼은 설마 했는데 역시나 하는 한탄이 충남도청 안팎에서도 흘러 나오고 있다. KPIH안면도와 협약 자체가 해지된 건 아니지만 이미 신뢰는 금이 갔다.안면도 개발사업은 수십 년 동안 여러 차례 추진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지난 2000년 12월 알나스르사와 투자협약, 지난 2006년 12월 인터퍼시픽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2년 반 동안 2.6일에 한 번씩 지역을 찾아 '지역주도 균형발전과 '찾아가는 경제', '혁신성장과 미래먹거리'를 추진했고, 국민의 아픔을 위로했다." 청와대가 임기 반환점을 맞은 문 대통령의 지역 현장방문 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자료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대통령께서 지방 행사를 하시면서 최소한 지구 한 바퀴 반 이상을 도셨고, 여러 정책들을 말씀 하셨다"고 거들었다.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수많은 지역정책이 추진됐고, 획기적 예산 투입 사례도 적지 않다. 지방분권형 개헌을 추진했고, 관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출현한다." 스페인의 궁정화가였던 프란시스코 드 고야(Francisco de Goya)의 판화 작품 하단에 새겨져 있는 글귀다. 고야가 50세 무렵인 1799년에 그린 이 그림은 '로스 카프리초스(Los Caprichos·변덕)'라는 연작 화집에 실린 43번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친 듯 책상에 엎드려 있는 남자, 박쥐와 부엉이처럼 보이는 기괴한 새들, 날카로운 눈빛의 살쾡이 등을 통해 18세기 스페인 사회의 정치적 상황을 풍자적으로 그려냈다.고야가 살았던 1810년과 1820년대 사이 스페인 사회는 정치
문희상 국회의장이 엊그제 공수처 설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사법개혁안의 본회의 부의 일자를 12월 3일로 확정했다. 이로써 오는 27일 본희의에 자동 부의되는 선거제 개혁안과 더불어 상정 및 표결이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달 여가 지나면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와 사법개혁법안의 운명이 판가름 나게 된 것이다.현재로선 대척점에 있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입장차가 너무 크고, 나머지 정파간 지향점도 달라서 이들 법안의 미래를 점치기는 힘들다. 선거법은 지역구 축소에 따른 반발과 의원 정수 확대를 둘러싼 이해가 맞물려 혼돈
한국은행이 지난 주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현행 연 1.5%에서 0.25% 포인트 내린 것으로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1.25%가 됐다. 경기 부양과 함께 저물가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나아가 금융계에서는 내년 1분기 중 금리 추가 인하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금리인하 행렬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간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지난 7월과 이달의 금리 인하의 효과 등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며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충북도가 공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목적 댐을 2개나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도내 공업용수 공급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충북도내에는 규모 면에서 전국 2, 3위인 충주댐과 대청댐이 있다. 이들 두 댐의 합계 저수량은 42.4t이다. 이는 팔당호에서 수도권으로 공급하고 있는 용수의 511일 분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충북도는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충북도가 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타 지역으로 공급하는 물량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댐에서 충북지역에
충남도 입장에서는 참으로 억울하고 답답한 일들이 많다. 대개 충남도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정부의 이해와 협조, 지원이 필요한 사안들이다.이 가운데 충남 혁신도시 지정과 서해선 직결 문제는 충분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타당한 사안인데도 진전이 없다. 중앙정부에 수없이 건의했지만 귓등으로 듣는지 별다른 반응이 없다. 그래서 신중하고 인내심 강한 충남도민들의 자존심을 더욱 상하게 하고 있다. 충남 혁신도시는 오랜 시간 한발 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혁신도시 특별법 개정안은 국회에 상정돼 있지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한국사회가 정말 두 동강이 난 것 같다. 진보와 보수로 대별되는 정치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장에 나온 국민들도 극렬하게 충돌한다. 어느 쪽도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림'으로 규정하며, 퇴로 없는 혈투에 골몰하는 형국이다.문재인 대통령의 8·9 개각 발표이후 지금까지 한반도는 '조국'외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기성 정치인이나 특정 정파에 함몰된 지지층의 극단적 대립은 이미 예견됐던 바다. 조국 법무부장관의 적격여부에 대한 실체는 어쩌면 처음부터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을 지 모른다. 현 정부 개혁의 아이콘이자, 문재
검찰총장 수사지휘권을 가진 법무부 장관이 검찰로부터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실상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망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장관은 사법·검찰개혁을 주도할 '문 대통령의 페르소나(Persona)'로 불린다. 그는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터져 나온 각종 의혹에 대해 "위법성은 없다"라고 항변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없다'며 결국 장관 임명을 단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조 장관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검찰개혁이다. 조국 장관은 이를 위해 임명됐다. 현재 국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안의 밑그림을 그린 이가 조 장관이다. 그는 취임식에서도 검찰개혁은 학자로, 지식인으로 평생 소망해왔던 일이라고 했다. 시대적 사명이라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검찰개혁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엊그제는 사법개혁 및 법무개혁 당정협의를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기대감을 갖고 '조국의 시간'을 지켜보고 있다.하지
112 순찰차가 출동 지령을 받은 후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통계 자료가 나와 위안이 되고 있다. 경찰의 현장 도착시간은 화재가 나거나 환자가 발생했을 때 최초 5분 이내에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는 골든타임처럼 중요하기 때문이다. 112 도착시간은 순찰차가 출동 지령을 받은 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을 의미한다. 2016년 12월부터는 도착시간 측정방식을 기존 수동 도착에서 순찰차 태블릿 PC에 내장된 GPS를 활용한 자동 도착 방식 위주로 변경하면서 2017년 도착시간이 증가했다. 이에 경찰청은 2018년
충남의 혁신도시 지정은 가장 풀기 어려운 난제이자 꼭 풀어야 하는 숙제가 됐다. 충남도 입장에서는 너무나 절박하지만 참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문제로 남아 있다.내포 혁신도시 지정은 올해 충남도의 10대 현안 중 첫머리에 올라 있다. 중요도 순으로 볼 때 안면도 관광지 개발이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어르신 버스비 무료화 사업을 제치고 1번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중요하고 다급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내포 혁신도시 지정은 양승조 충남지사가 도지사 출사표를 던지면서 공약으로 내놓을 때만 해도 이처럼 어려운 일이 될지 짐작하지
미국 루이빌대학 제임스 비건 교수팀이 8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자신이 500만 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됐을 때와 가상의 여대생인 '자넷'이 같은 금액의 복권에 당첨됐을 때 어떻게 행동할 지에 대해 같은 문항으로 물어봤는데, 답변은 전혀 달랐다. 본인은 자넷보다 더 열심히 봉사활동하고, 학교도 잘 다니겠지만, 자넷은 성형수술을 받을 확률이 높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학교도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심지어 자넷은 자신보다 성격이 나빠지고, 자신의 친구보다 자넷 친구들의 질투심이 더 클 것이라고
무능(無能)은 죄악이 될 수 있다. 특히 지도층의 무능은 더욱 그렇다. 역사적으로 약소국의 외교적 무능은 국난을 불렀다. 무사안일과 당파싸움에 빠져 임진왜란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선조와 조정 대신들, 쇠락한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에 매달려 청을 오랑캐라며 배척하다 병자호란을 자초한 인조, 열강의 패권다툼 속에서 외세의 도움만 바라다 망국의 치욕을 부른 고종은 조선의 대표적 무능한 임금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던가. 최근의 동북아 정세는 구한말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선거법·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충돌하면서 많은 의원들이 고소를 당했다. 지난 4월 25-26일 패스트트랙을 지정하려는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4당에 맞서 자유한국당이 육탄저지에 나서면서 비롯된 일이다. 당시 국회 의안과와 정개·사개특위 회의장 주변은 무법천지였다. 의안 접수를 제지하려는 측과 이를 돌파하려는 측이 서로 부딪혔다. 회의장 진입이 가로막히면서 고성과 비명이 난무하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몸싸움을 방지하고자 제정한 국회선진화법이 참으로 무색했던 장면이다. 고소당한 의원들의 잠자리는 편치
얼마 전 즐겨 찾던 상점이 문을 닫았다. 손님이 적지 않게 몰렸던 상점이라 궁금증이 커졌다. 이유를 알아보니 계약기간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재계약을 위한 월세 협의가 잘 안된 듯하다. 인근 치과도 운영을 접고 다른 곳으로 이전해 갔다는 안내가 내걸려 있다. 같은 이유에서다. 이들 모두 세종시 2생활권 일부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이야기다. 2생활권뿐만 아니다. 1생활권,3생활권 등 행복도시 내 상권 지역에서 상가 공실 대란이란 악재를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일부 아파트 단지 상가의 경우 1층에서부터 공실이 눈에 띄었고, 어떤 건물은
지난 1월 정부가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 면제 대상 사업을 발표했다. 예타는 500억원 이상(국고 지원 300억원 이상) 투입되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공사의 경제성·효율성과 재원조달 방법 등을 사전 검증·평가하는 제도다. 쉽게 말하면 국민의 혈세인 나랏돈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해서 경제성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 보고 추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얘기다.하지만 좋은 취지로 도입한 이 제도가 지방자치단체 역점 사업의 발목을 잡곤 한다. 이에 정부가 예타에 발목이 잡혀 있는 지자체 역점
서해선 복선전철은 충남 서북권 주민들에게는 꿈과 희망이나 다름 없었다. 충남 수부도시로 불리는 홍성군의 용봉산에서 충남도청 쪽을 바라보면 멀리 예당평야를 가로지르는 서해선이 보인다. 서해선은 교각 공사를 거의 마무리 지었고 상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홍성군민들은 지난 수년동안 서해선 기차를 타면 서울까지 1시간만에 갈 수 있다는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서해선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3조 8280억 원을 투입해 충남 홍성에서 경기도 송산까지 90㎞ 구간을 복선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해선은 기존의 새마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