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퇴근 후 집에 오니 필자의 중학생 아들이 짐을 챙기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말을 맞아 친구네 가족이 캠핑을 가면서 친구 서너명을 초대해 같이 가기로 해 각자가 캠핑용품을 나누어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준비하는 아들도 옆에서 빠뜨린 게 없는지 챙기는 필자도 코로나19로 맘껏 뛰놀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찾아온 반년만의 나들이가 참으로 반갑고 설레는 시간이었다. 캠핑장에서 수영도 하고, 친구들과 공놀이도 하고, 밥도 해먹으며 그동안 풀지 못한 에너지를 발산해서 그런지 집에 돌아온 아이의 새까맣게 탄 얼굴에선 활력이
코로나19가 여전하다. 여름이 되면 주춤할 거란 예측을 비웃듯 마음을 놓을라치면 불쑥 고개를 든다. 미래학자들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지 못할 것이라 말했는데 현실이 되어가는 듯해서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환경의 위협은 객관적인 하나의 변수일 뿐이란 생각을 한다. 13세기 몽골 초원을 덮친 소빙하기(小氷河期)에서 칭기즈칸은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역량을 모을 수 있었고, 14세기 유럽을 휩쓴 페스트는 중세의 긴 잠에서 깨어나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위협이 위기가 될지 혹은 기회가 될지는
가정의 재무상태가 돌이키기 힘들 만큼 어려워져 있을 때 사람들은 보통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자포자기를 한다. 아예 신경을 쓰지 않거나 로또를 기대한다. 그러나 빚은 외면의 대상도, 운 좋게 한 방에 해결 가능한 게임도 아니다.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족 모두에게 주어진 어려운 숙제다. 빚 해결을 위한 첫 단추는 현재 내가 가진 빚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자산과 부채를 펼쳐 보는 것이 필요하다. 부채 리스트를 작성하다 보면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는 것을 발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대전을 강타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타인 배려를 위해 필수품이 된 요즘 마스크를 잊고 아침 출근길에 무심코 집을 나섰다가는 당장 엘리베이터에서부터 당황할 수밖에 없다.연초 코로나19 확산으로 KF마스크 확보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부족한 마스크 균등 배분을 위해 공적 개념이 도입돼 마스크 중복 구매 방지시스템이 가동됐고, 일시에 몰리는 구매 현상 완화를 위해 3월 9일부터 마스크 구입 5부제가 시행됐다. 빠른 생산과 분배를 위해 약국에 덕용 포장 마스크가 공급되됐다.
얼마 전 충남 천안에서 여행 가방 속에 갇혀 사망한 9살 소년과 경남 창녕의 온몸이 멍투성이로 집을 탈출했던 9살 소녀의 아동학대 사건은 그 잔혹함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학대 행위자가 부모였기에 국민들에게 많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두 사건을 계기로 법무부는 민법 제915조(징계권) 조항 삭제와 자녀의 체벌금지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10일 밝혔다. 민법 제915조(징계권)에는 '친권자는 그 자(子)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하여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 법은 1958년에
'대전의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며칠째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다가 제2의 대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심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감염이 잠잠하여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겼던 지역이라서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사회적 불안감이 팽배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도 확 줄었다. 감염 확산이 통제되지 못한다면 의료인으로서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감염 환자의 격리와 중증 환자의 치료에 필요한 지역 병원의 확보이다. 지역 의료체계가 곧 과부하에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전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지방의료원이 없어서 감염병 환자 치
인류가 전기를 발명하지 않았다면 전기화재나 감전사고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산업혁명에 의한 근대화 이전까지는 대규모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산업재해에 의한 수많은 희생 역시 염려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자동차가 보급되지 않았다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교통사고로 약 1200만 명이 사망하거나 약 5000만 명의 손상환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에게 불을 전해주지 않았다면 오늘날 화재 걱정 없는 낙원에 살고 있을까? 하지만 비행기 사고가 두려워 해외여행을 포기할 순 없다. 다시 원시농경
청명한 6월의 맑은 하늘 짙어지는 녹음 아래 조심스럽게 가족 나들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가에선 아직도 이동 제한이 풀리지 않았는데 우리나라는 국민, 의료진, 산업계 그리고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경제·사회 활동을 서서히 재개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에 힘입어 가능한 일이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필요한 진단키트 생산 및 유관기업은 대부분 대전 소재 기업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한 유관기관이 바이오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일찍이 파악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예부터 인류는 천재지변이나 치료가 어려운 질병의 유행 등 인간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극한 상황을 맞이했을 때 하늘 혹은 신으로부터 큰 벌을 받는 것이라고 여겼다. 과거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인구가 너무 많아져서 지구가 무거워지면 신이 지구를 흔들어 사람들을 떨어뜨리려 하는 것이 지진이라고 생각했고, 1755년 리스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가톨릭과 개신교 간 갈등 속 이웃나라 네덜란드가 '신이 내린 형벌'이라며 포르투갈의 원조 요청을 거부하기도 했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수만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을 때 미국의 한 유
2020년 근로자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4월 29일 이천의 한 물류창고 건설 현장에서 40여 명이 희생당한 대형화재사고가 발생해 전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건설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데 이는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일 지역의 같은 건물공사 현장에서 12년 전과 똑같은 규모의 화재사고가 판박이처럼 재발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건설현장 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위 물류창고 화재사고와 같이 추락, 협착, 질식 등의 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
'k방역'으로 전세계적 찬사를 받고 있는 정부가 포스트코로나 뉴딜이라고 발표한 의료정책인 원격의료에 대해 날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은 정부의 원격의료정책이 코로나 재난을 빌미로 한 의료민영화의 추진이라고 비판하며, 부족한 국공립병원 확충과 공공의료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고 필요한 뉴딜이라는 성명을 내었다. 원격의료라 함은 의료 주체인 의료진과 환자의 필요가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한다. 원격의료의 필요성에 대해 정부 주도가 아닌 의료진과 환자의 실제적인 수요에 바탕을 두어야 하며, 플랫폼이 주도하는 것이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매번 가슴이 조마조마한데 올해는 무사히(?) 지나갔다. 두 아들을 두고 있는 필자로서는 혹여나 흔한 카네이션 한 송이 받지 못하면 얼마나 서운할지, 잊혀진 부모가 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자식들을 생각하면 대범하게 연연하지 말자 하면서도 막상 그날이 돌아오면 마음이 소심해진다. 이런 마음을 가진 부모들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와 돌아보니 부모님 살아계실 때 성심을 다 했나? 라는 자문에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부모가 돼서야 비로소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조금은 이해할 듯
코로나19 발생 후 뉴스를 보면 과거의 교역국가 확대와 달리 나날이 국가간 입국금지 또한 제한하는 대상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각 국가의 수출입 제한조치 등 경제부문에서의 초래된 변화의 일부는 지속될 것이다. 지금까지 국가간 분업을 통해 생산비용의 절감 등 경제효율성 제고를 도모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하는 방식, 생산방식과 거점, 소비행태 등 근본적 변화가 모색될 것이다. 이러한 생산·소비·교역 환경 변화 움직임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대전지역 기업이 코로나19 이전의
2020년도 어느 새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코로나19라는 키워드가 우리 사회의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WHO는 팬데믹을 선언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온라인 개학, 보편적 재택근무 등 그 간 경험하지 못한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나아가 코로나19 이전의 세상과 이후의 세상이 완전히 다를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신음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2월 중순 예기치 않은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를 겪으면서도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검사, 발 빠른 진단키트
기술은 인류가 살아가는 데 행해지는 모든 활동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편리한 방법을 추구한다. 이론적 학문연구와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방법을 규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모든 행위에도 기술은 존재하며 일을 할 때는 전문기술에 따라 수행해야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고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산업발전에 비해 기술을 논리적으로 적용하는 일반적인 개념이 성숙하지 못하다. 일정 수준의 생산 활동에 필요한 기술을 따라 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
코로나19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겼다. 원시시대로부터 나약한 인간이 생존을 위해 모여 살기 시작한 것이 사회의 탄생이고, 어떻게든 모여서 만나야 사회인데 '사회적으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니 아이러니다. 발전된 사회의 문화가 이젠 감염병 확산에 기폭제가 된 것이다. 발달한 교통수단으로 해외 여행과 교역이 급증하면서 바이러스 전파의 하이웨이가 되었다. 인구가 밀집된 도시는 바이러스 집단 감염의 배지가 되었다. 자연을 훼손하는 개발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파괴가 인류와 접촉이 없었던 새로운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고난을 극복하고 발전적 진화를 거듭하며 눈부신 문명을 창조해온 일련의 과정이다. 가뭄과 홍수, 지진, 질병 등의 천재지변은 전쟁, 기아와 함께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커다란 시련이었다. 그 중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된 중세의 흑사병이나 제1차 세계대전 무렵의 스페인독감은 수천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이후, 최근 100년 동안 사스, 에볼라,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이 창궐했지만, 지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세계적 대유행의 수준은 아니었다. 즉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질
약국 앞에 길게 늘어선 마스크 구입 행렬을 언론을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질병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기 때문에 마스크 구매 욕구는 당연시 해야 할 것 같다. 여기서 마스크 배분을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가격 기능에 맡겨둘 것인지, 의료진·노약자 등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배분할 것인지 등 효율성과 형평성을 둘러싼 논의는 열외로 하고자 한다. 어떤 사회·경제적 충격이 예상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과거 역사를 보면 541년경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 때 전염병으로 인해 콘스탄티노플 인구의 ¼가량이
아침에 눈을 떠 출근준비를 하며 휴대전화로 주요 뉴스를 확인하고 관심 있는 기사에 딸린 토막영상을 시청한다. 출근길에는 구독 중인 유튜브 채널을 둘러보며 업로드된 동영상을 감상하다가 몰입한 나머지 내려야 하는 역을 지나칠 뻔 했다. 점심시간엔 미처 다 보지 못한 유튜브 동영상을 마저 본 뒤 시간이 남아 개인방송 채널을 시청했다. 퇴근길에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SNS 생방송을 보며 지하철에 몸을 맡겼고 귀가 후 넷플릭스로 미드를 보다가 잠에 든다.묘사한 하루는 아마 특별한 케이스가 아닐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소위 레거시미디어보다
노가다를 버려야 건설이 발전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된 건설이 '노가다'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어 건설 분야의 창의적인 기술발전과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건설업무의 개발을 저해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노가다라는 별칭이 왜 건설 업무에 붙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노가다가 일본 말의 '틀이 없다'라는 뜻인 것을 보아 미뤄 생각하면, 건설이 터(부지)만 있는 무(無)의 상태에서 지상, 지하의 구조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이처럼 말할 수 있겠다.노가다가 좋은 의미보다는 건설일을 비하하는데 주로 사용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