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전쟁이 끝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는 상황에서의 선거전이었지만 금배지를 향한 열기는 그 어느 선거보다 뜨거웠다. 구태 정치도 여느 선거와 다르지 않았다. 각종 정책과 지역발전을 위한 각 후보들의 청사진도 엿보였지만 보수, 진보의 진영논리는 여전했다. 우리 편이 아니면 모두가 적이었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후보 간 막말과 고발이 난무하며 진흙탕 싸움까지 번졌다. 또한 비례의석을 더 많이 얻으려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 꼼수에다 군소정당 난립까지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며 정치 불신을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멈춰 세웠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일상이 정지된 듯 정적마저 감돌고 있다. 하지만 전쟁 통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나고, 칠흑 같은 터널도 끝은 있기 마련. 코로나19가 일상을 멈춰 세웠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국 4곳의 지자체가 사활을 걸고 유치전을 펼치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현재 다수의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열을 올리는 사업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신규 구축 사업
춘래불사춘이 따로없다. 요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오랜 생활습관을 바꾸어 놓고 사고 방식마저 흔들어 놓았다. 사고의 혁신이라고 해야 할까. 생활의 진화라고 해야 할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주변의 작은 습관 하나 하나까지 변화시켰다.너무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 됐다. 한마디 하기보다는 침묵하는 것이 낫다. 지치고 갑갑하더라도 집안에서 나오지 말라고 권장한다. 봄이 봄 같지 않고, 꽃이 피어도 마음이 움츠러 든다.통과의례를 지키는 것은 사치가 됐다. 맘 설레는 입
정치권이 오랜만에 힘을 모았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비례대표 공천'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특정정파 한 쪽만의 잘못으로는 불가능했을 일이다. 자신의 과실은 외면한 채 상대의 흠결을 더 들춰내는 방법으로 내가 최악만 아닌 것처럼 포장하면 된다는 정치공학적 셈법만을 믿고, 진흙탕 싸움을 거듭해온 결과다. 선거를 목전에 둔 시기였음에도 그들에게 민심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지난해 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이후 후보등록 당일까지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파국의 연속이다. 미래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코로나19 대책 논의를 위한 첫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했다.비상경제회의가 열리는 건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상황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정부는 현재까지 추경을 포함, 32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지원을 실시하고 기준금리를 인하 등을 실시했다. 2차 추경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 건전성 문제도 제기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기업과 가계 모두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재난 기본소득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지만, 아직까지 정부는 이렇다 할 입장
"전염병 확산은 전시상황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건 미사일이 아니라 미생물(microbes)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5년 전 전염병 대유행을 경고한 발언이 현실이 되면서 그의 예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빌 게이츠는 그 당시 "앞으로 수십 년간 수천만 명의 사람을 사망케 하는 사건은 전쟁이 아니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세기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것은 전쟁이 아니라 전염병이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창궐하면서 스페인에서만 30만 명이, 전 세계적으로는 약 5000만
암담하다. 일상이 정지된 듯한 모습이다. 곳곳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긴 터널을 지나는 것 같다. 대다수 국민들은 불안함과 공포를 넘어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어느덧 50일이 다 돼간다. 이 기간 전국적으로는 600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확산세를 키우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데 있다.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날(지난 1월 20일)부터 누적 확진자 1000명까지 37일이 걸렸지만 1000명에서 2000명까지는 이틀, 2000명에서
지난달 한 중국인 여성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우한 출발)하던 중 검역 과정에서 발열이 확인돼 인천시의료원에 격리조치 됐다. 이 여성은 하루 뒤인 같은 달 20일 국내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40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한민국을 집어삼킬 듯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27일 오전 9시 현재 국내 확진자는 총 1595명이다. 이중 사망자는 12명에 이른다.이처럼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대한민국 곳곳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국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18일 아산시 초사2통 마을회관에 설치한 현장집무실을 철수하고 도청으로 복귀했다. 그가 중국 우한 교민이 머무르던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 인근에 현장집무실을 설치한 지 19일 만이다. 양 지사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 줬다. 현장 집무실 인근에 숙소를 마련하고 19일 밤낮을 거의 아산에서 보냈다. 도지사 현장집무실은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애당초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난달 29일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로 확정되면서 아산의
4·15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한 정치권의 구애가 본격화되면서 장밋빛 공약들이 쏟아진다. 난제로 꼽혔던 지역 현안들도 새롭게 조명되는데, 희망일지 희망고문에 그칠 지는 알 수가 없다. 충청권에선 혁신도시 추가지정 문제가 대표적 사례다. 사실 대전과 충남에도 혁신도시 지정이 필요한 근거 및 상황은 차고 넘친다.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모든 광역지자체에 골고루 배치된 혁신도시가 대전·충남에만 없다. 세종시 덕을 보지 않았느냐는 일부 반론이 있는데, 턱없는 소리다. 당시 세종에 행정수도를 이전한다는 개념이어서 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실시간 속보에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자국민 보호를 위해 국경을 폐쇄하고 출입국 자체를 막는 국가들이 하나 둘씩 늘어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작금의 실정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발병 근원지로 알려진 중국은 물론, 아시아계 사람을 향한 혐오는 인종차별 사례까지 잇따랐다. 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자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사람들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다.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초기 확진 환자들이 호전세를 보이며 퇴원 결정까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문재인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한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 시행과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세부적인 사항을 조정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의미다. 일을 할 때는 철저해야 하고, 세부사항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개혁의 큰 틀은 잡았지만 이들 법안의 시행 과정에서 취지가 퇴색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개혁에
"대청호에 배가 다닐 수 있게 규제 완화 대책을 강구하라." 이시종 충북지사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주문한 내용이다. 대청호는 전국에서 가장 규제가 심한 상수원으로 꼽힌다.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보다 규제가 심하다는 게 이 지사의 푸념이다.충북도가 대청호 규제 완화에 목을 매는 것은 수십년간 이어온 각종 규제가 대청호 인근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가 낙후된 대청호 인근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개발 계획을 세우려고 해도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애초부터 대청호에 배가 뜨지 않았던 것은 아
양승조 충남지사는 부남호 역간척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지난해 두 차례 걸쳐 네덜란드를 휘어스호를 방문해 역간척에 대해 벤치마킹을 했다. 그는 휘어스호 해수유통을 통한 담수호 수질 및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을 직접 눈으로 보고 역간척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돌아왔다.부남호는 1980년대 '국토 확장'과 '식량 증산'이라는 시대적인 요구에 의해 탄생했지만 지금은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 또 다른 문제를 안겨 주고 있다. 서산B지구 방조제에 갖힌 부남호는 해수유통이 차단되면서 담수호 수질이 6(Ⅵ)등급으로 악화돼 농업용수로 활용
숫자는 묘한 힘을 지닌다. 12월 31일과 1월 1일은 똑같은 하루 24시간이나, 느낌은 전혀 다르다. 특히 이번 주의 경우 주중 이틀은 2019년이고 나머지 이틀은 2020년이어서,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말 그대로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의미가 극대화된 한 주다.연말연시에는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남에게는 너그러워지기 마련이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지난 일들을 곱씹어보면 당시에는 생각치 못했던 본인의 '실수'와 '틀림'이 문득 떠오르면서 후회되는 순간이 있기 때문이다. 가정과 직장은 물론 일반적인 사회 관계
결론부터 말하자. 세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딱 두 가지다.행정수도로서의 세종의 현 주소는 어디쯤 와 있는지, 그와 같은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어떤 정치인이 세종에 와야 하는 가에 있다.수도 이전과 헌법개정 등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출렁거렸던 '세종시의 운명'은 갖가지 이유와 명분싸움에 휘말려 왔다. 2019년이 저물어 가는 지금도 후유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세종시민은 물론, 정치권을 향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서 세종시가 안착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예,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있을까. 단답형 질문이 어렵다면
"정권을 빼앗기고 나니 우리가 만든 정책노선이 아주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봤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 민주당 창당 기념식에서 밝힌 장기 집권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이유다. 그는 올해 초에는 21대 총선 압승과 차기 대선 재집권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는 '100년 집권' 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총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법무부 장관에 여당 당대표를 지낸 정치인을 기용한 것이다.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패스트트랙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20대 국회, 그 마지막 정기국회가 마감됐다. 여야의 대치 끝에 정기국회 마지막 날에서야 내년 예산안과 일부 민생법안을 가까스로 처리했다. 512조원에 달하는 내년 예산안은 법정 시한을 넘기고서야 본회의를 통과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가칭)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4+1' 협의체를 통해 예산안 수정안을 만들어 본회의에 상정하고 표결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패싱을 당하며 존재감을 잃었다.여당으로서는 예산안을 강행처리하기까지 불가피한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저물고 있다. 한국사회는 올 한 해 성과도 있었지만 경기불황이 짙어지며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중 무역 분쟁과 반도체 업황 부진이 맞물리며 수출은 내리막길을 탔고 경제성장률은 제자리걸음으로 내수경기 침체를 불러왔다. 연이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에도 한반도의 긴장 완화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한 한일 간 갈등과 장기화된 조국 국면도 대내외적으로 파열음을 주기 충분했다. 대전시도 또한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다. 집값 급등에서부터 세종으로의 인구유출 지속, 공공기관의 지
충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프로축구단이 없는 광역지자체다. 이에 프로축구의 불모지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충북 청주시를 연고지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로축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프로축구 불모지 충북지역에 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충북 청주시를 연고지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 중인 '청주 FC'가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프로축구 창단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부터다.'청주 FC'는 지난 26일 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