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두 명 이상 모이게 되면 리더가 생기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사람들의 사회성을 말하는 것인데 악기도 그렇더라는 것을 느꼈다. 오케스트라나 중창단의 공연을 보면서 느낀 감정인데 국악도 그렇다. 타악기로 구성된 사물놀이도 그랬다. 우연히 지인의 연습장을 가게 됐는데 마침 국악 연습이 있었다. 지인은 평소 소위 꽹과리를 연주했는데 그날은 피리를 연주해보였다. 어떤 행사 사전행사로 피리 연주가 있었는데, 사실 감동을 받았기에 쫑긋 귀가 먼저 달려갔다. 지인은 폐활량을 위해 피리를 잡게 되었다는데 그 자그마한 피리에서 힘찬 소리와
필자가 연주 때마다 '평화'와 '나라사랑'이란 단어를 쓰는 이유가 있다. 해군 군악대 재직 당시 100여 개국으로 해외 순방을 다녀오면서 하와이 노인정을 방문할 때 얻은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필자가 군악대 '캄보밴드' 팀장으로 하와이 노인정 방문 위로행사를 할 때의 일화다. 노인정 어르신들에게 우리나라 민요와 흘러간 옛 노래들을 연주하고 있는데, 허리가 굽어진 할아버지가 오셔서 "'독립군 군가'를 노래하겠다"고 하시기에 "그럼 콧노래로 앞부분을 불러 보세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 할아버지가 '석별의 정' 선율에 독립군의 노래가사
지난 1월, 6개월간 13편의 원고를 써야 한단 압박감으로 '한밭춘추'에 글을 싣기 시작했다. 처음 몇 편은 주제를 정해놨기에 편안했지만, 횟수가 늘어날수록 아이디어 고갈, 필력의 한계, 원고 마감 시간 등이 큰 부담으로 밀려들었다. 그럴 즈음 오랜 시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듣고 느꼈던 실제 경험을 솔직하게 들려줘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필자의 부족한 글을 읽은 누군가는 읽기 편하다는 응원을 보내주기도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소재가 재미있다는 격려의 말씀을, 누군가는 글에 등장하는 사람 또는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동영상이 성행하는 요즈음엔 오히려 TV 보는 것보다 더 빠르게 세상 속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을 때가 있다. 1000만 뷰 등 많은 동영상이 제작되면서 말초신경을 흔드는 경우가 있어 약간 움찔하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소통의 의미를 두며 빨려 들어가고 있다. 나이 든 세대에서는 "그래도 신문을 봐야지 세상을 만난다"하고, 아줌마 세대를 이어가는 이들은 "드라마를 봐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MZ세대들은 동영상을 봐야 세상을 알 수 있다고 하니 때론 흔들리기도 한다.요즘 핫한 동영상에서 어느 가수가 '도킹'이란 노래를 부르며 '찌든 세상
필자는 나라사랑 목적으로 합주단을 창단한 후 계룡시를 비롯해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며 음악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문화교류 음악회와 전사자 가족 위문공연, 해외 한국 전쟁참전국(16개국) 순회공연 등을 통해 세계평화와 사랑을 실천하고자 한다.그렇기에 매년 6월이 되면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전쟁 사진 전시회와 '희망 나눔 콘서트' 찾아가는 사랑의 연주회를 추진한다. 국가를 위해 희생된 선열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로하고자 진행하는 행사다. 이를 통해 나라사랑 정신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6.25 전쟁이나 일제강점기의 역사적인 비극이
대전예술의전당은 지난 4월부터 연극 관객 개발을 위해 ㈔희망의책대전본부와 '대전예당 연극 읽기'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올해 예당 무대에 오르는 연극 작품의 원작도서를 함께 읽고, 북토크 및 강좌를 통해 작품의 이해도를 높여 보다 바람직한 연극 관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다. 2022 스프링페스티벌의 제작연극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를 시작으로 향후 무대에 오르는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스카팽', '행복한 왕자', '파우스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원작을 읽은 분들을 연극 관람으로 연결하고
철없던 학창시절을 되돌아본다. 60년대 말 또래의 중·고등학생이었던 우리들에게 문화·예술이란 무엇이었을까? 엄밀하게 대중예술에 속한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많은 프로그램들, 특히 주말의 명화와 코미디, 쇼는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의 경우 부모님이 마니아가 아니고서야 1년에 몇 번 정도, 특히 단체 관람이 있어야 특별히 볼 수 있었고, 종교활동 중 학교와 다른 문화행사들은 남다른 감성을 선사했다. 그리고 굵직굵직했던 국가 또는 지방정부 행사에 동원(?)됐던 우리들은 지금은 겪어보기 쉽지 않은, 힘들었지만 알
식탁까지 침범한 햇빛에 스며들어 나른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거리두기 해제로 모두 길거리 공연이나 전시 관람으로 활기가 흐르는데 왜 어수선하지'라며 의문을 가져본다. 오래도록 스며들어 생활화된 습관처럼 나는 변해있었기에 하루 종일 TV에 매달려 시간을 보냈다. 어느 방송이든 지방선거 이야기가 주를 이룰 때 축구의 손흥민 선수 스토리는 청량감을 줬고, 칸 영화제의 송강호 그리고 박찬욱 감독 소식은 상큼하게 어둡던 마음을 밝게 했다. 칸이 사랑한 남자들은 인터뷰 하면서 서로를 격려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대화 속에서 조금은 가슴이
필자는 지금의 한국을 있게 한 수많은 희생에 대한 기억과 감사의 마음을 늘 갖고 있다. 이러한 마음을 음악 봉사를 통한 사회환원으로 처음 추진할 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아름다운 추억이다. 필자를 포함한 합주단원 18명은 2016년 7월 7일부터 15일까지 1주 동안 필리핀 6.25 참전용사 위문공연 및 세계평화를 위한 봉사 활동을 위해 필리핀 현지에 다녀왔다.아무르 합주단은 필리핀의 시골 학교와 교회, 농아학교 등 사회복지시설과 시청광장 연주회, 6.25 참전용사 위문공연 등 10개 지역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를
필자는 남들보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내성적인 성격에다 말수까지 적어 뜻하지 않은 오해도 많이 받는 편이다. 40대 초반까지도 사모임에 나가면 많은 분들이 필자의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고 할 정도였다. 이런 성격 탓에 '공연기획자'라는 직업이 나에게 과연 맞는 것일까?, 평생 이 직업으로 밥은 먹고 살 수 있을까? 하고 염려하던 시절이 있었다.2000년대 중반, 시립교향악단에 근무하던 시절 단내 복잡한 일로 지휘자와 오전부터 회의가 길었던 어느 날이다. 당일 오후 '찾아가는 음악회' 지휘를 맡았던 그는 리허설을 위
제20대 대통령 취임 후 보름 즈음 됐다. 신임 정부의 문화정책은 인수위의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직은 인수위 차원의 국정 철학과 목표, 그리고 '국민께 드리는 약속'으로 문화정책 세부내용을 정확하게 알기엔 부족함이 있다.그러나 국정과제 전반의 문화 관련 정책을 미뤄 짐작해 요약해 보자면, 우선 '국익, 실용, 공정, 상식'을 원칙으로 삼는다. 국민의 요구에 대한 니즈 분석에 대해서는 "국민은 이제 무엇이 '잘' 사는 것인지, 어떻게 함께 잘 살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고 요구하고 있고, 국민은
나무는 자신의 키만큼 뿌리를 내리고 산다. 그 뿌리를 더 이상 내릴 수 없을 땐 옆으로 퍼져 다른 나무들과 어깨동무하며 자신을 지킨다고 한다. 또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과감하게 버리기도 한단다. 그것이 생존경쟁이고 살아남는 지혜라고 하니 우리는 배워야 한다.신록이 푸르른 오월이 세월 따라 흘러가고 있는데 돌아볼 일들이 참 많기도 하다. 가정의 달 '어버이 은혜' 노래를 하며 작곡가 이홍렬을 잠시 생각해보면, 유학 시절 피아노가 없어 음악을 그만두려 할 때 그의 어머니는 나무하고 땔감을 마련해 아들의 피아노 값을 모아
1980년대 초 해외 자유여행이 열린 후,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해외여행을 떠난다. 목적은 서로가 다르겠지만, 여행은 모두가 즐거운 것이다.필자도 군에 있을 때 해외여행을 많이 했다. 당시 한 번 떠난 여행 기간이 세 달이나 된다. 이는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원양훈련 일환으로 동행했던 것이다. 전역 후에도 이런저런 목적으로 해외여행을 하였다. 그 많은 여행 중 잊을 수 없는 것은 2014년 2월 아무르 합주단과 함께 했던 아프리카의 케냐 연주 여행이다. 연주 곡목은 우리나라 곡을 비롯, 케냐의 아리랑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유명한 '
IMF 시절이던 1990년대 말,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던 선배들과의 저녁 자리였다. 지역 언론사의 문화부 기자인 한 선배가 공연기획 일을 하고 있던 후배들에게 '너희들은 평생 직업을 갖고 있으니 참 좋겠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기자'라는 분이 왜 저런 얘기를 할까? 다들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선배는 '기자는 언론사를 떠나면 기자가 아니니 직업이 아니다'란 말을 덧붙였다.10여 년 전쯤 어느 시립예술단의 신입단원 면접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음악가로서 앞으로의 희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 응시자는 '국공립
가까이 있으나 함께 있으면 뭔가 불편한 두 단어가 있다. '문화'와 '예술'이다. 둘을 이야기하고자 하면, 만성적으로 '문화예술'을 함께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습관은 내용을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너무도 부자연스러움을 깨닫게 된다.문화는 한자어 글월 문(文)에 될 화(化)다. 단어 그대로 풀어쓰자면 '문'은 '글을 읽고, 쓰고, 사유하는 행위'를 말하며, 그리 된다는 단어가 '문화'인 것이다. 글은 곧 의미, 정신을 말하며, 이를 통칭하는 의미로써 '자연', '야만'이 아닌 '문화', '문명'의 상태로 변화됨을 뜻한다.예술 역시
따뜻함과 생명을 가져다 주는 봄은 정말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대자연의 순리에 따라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새가 창공을 나는 모습은 자연의 순리입니다. 나는 수시로 계룡산을 찾아 자연이 숨 쉬는 현장을 감상하고 산책을 하면서 오늘도 봄을 맞은 산을 찾았습니다. 나는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그리고 숨 쉬고 앞을 보고 걸을 수 있다는 건강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희망과 계획으로 가득 차는 계절을 맞아 봄의 꽃들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자연과 동행하고 대화할 때 행복함을 느낌니다.그러한데 인간은 어떤가
1997년 11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지역문화 종사자를 위한 `공연기획자 과정`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전국 지자체의 문화예술과 공무원들과 관련 국·공립 단체 또는 공연장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교육이었다. 교육과정 중 `공연기획`과 `축제기획`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일부 과정이 있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공연기획` 파트의 강사가 전해 준 CD 한 장이었다. CD 속지에는 `음악수용자`에 대한 글이 있었고, 의미는 `수용(受容)`, 즉 예술을 받아들이는 좁은 의미의 관객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지난해 봄부터 원사 앞 화단의 작은 귀퉁이에 체리세이지 20주를 심어서 키우고 있다. 원래 화단은 잘 조성돼 있었다. 2009년 원사 이전 이후로 향나무, 철쭉 등 다년생 나무와 사시사철 구청에서 제철 꽃을 배치해서 화사한 계절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럼에도 굳이 체리세이지를 심게된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화단 귀퉁이에 유난히 죽은 향나무와 아무렇게 자라고 있는 억새풀과 잡초로 화단이 지저분해 보였기 때문이다.죽은 나무를 베고 캐다 보니 땅 속은 정말 엉망이었다. 억새풀의 뿌리가 그렇게 크고 길게 자리 잡을 줄은 정말 생각하지 못했
요즈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상관없이 여기저기서 전시회를 하고 있다.마치 봇물 터지듯 전시장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전시청 전시실을 필두로 5개구의 문화원 전시실과 개인 갤러리에서 사진, 그림 그리고 시화전 등이 전시되고 있다. 모든 곳을 찾다 보면 즐거운 일도 있고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많아 계절만큼 풍요로워진다.꽃 피는 사진부터 지는 꽃의 그림을 보면서 삶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달래가며 전시회를 돌다 보니 중구문화원애서 장르에 상관없이 한꺼번에 그림부터 서예·서각이 전시되는 중구작가 초대전을 보게 됐다. 이형우 전 명인회
"아! 목동들의 피리소리 들은 산골짝 마다 울려 나오고 / 여름은 가고 꽃은 떨어지니 너도 가고 또 나도 가야지/ 저 목장에는 여름철이 오고 산골짝마다 눈이 덮여도 / 나 항상 오래 여기 살리라 / 아 목동아, 아 목동아 내 사랑아."우리들 학창시절 배웠던 곡 `아! 목동아(Danny Boy)` 가사의 일부다. 색소폰 연주자는 누구나 이 곡을 선호하며, 연주하고 싶어한다. 이 곡은 감미로운 저음과 최고의 고음의 연주는 모든 연주경력과 테크닉과 혼을 바쳐서 연주하여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색소폰 연주자들의 사랑을 받는다.곡의 원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