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로부터 '동문 선배와의 만남'에 초청받았다. 금의환향이라도 하는 듯해서 감사히 수락했다. 솔직히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묘한 자격지심에 휩싸였다. 내가 과연 '금의'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만큼 뭐라도 이루거나 된 자인가. 부를 만하니 불렀겠지 뿌듯하면서도, 진정 자식 뻘 후배들 앞에서 떠들 주제가 되나 의심스러웠다.30년 후배들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작가이면 모르겠는데, 나는 '듣보잡' 소설가다. 책 좀 읽으시는 분들도 '20년 써서 20여 권을 냈다는데 처음 들어보고 처음 읽는다'고 하시니 말이다. 경제력, 신분,
안철수 의원이 드디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내년 초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정치권과 일반 국민 모두가 이 사건이 내년 20대 총선, 나아가 한국 정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다. 실제로 안철수 신당이 어느 정도의 세력을 키울 수 있을지, 이러한 야당 분열이 20대 총선에서 야권에 유리하게 혹은 불리하게 작용할지, 그리고 나아가 이것이 2017년 대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서 판단하기 어렵다. 너무도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가능한 것은 이러한 야당 분열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를 분석해
지난 11-12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제1차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했다. 회담의 결과만을 볼 때 합의서를 채택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남북 양측의 관심사가 무엇이고 주요 관심사에 대해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우리측은 이산가족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강조했고 북측은 금강산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주장했다. 우리측은 DMZ 평화공원, 민생·환경·문화 등 3대통로 개설, 개성공단 3통 문제 등을 제기했지만 남북한의 토론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북측은 금강산관광재개에 합의해야만이
문화콘텐츠사업을 주된 업무로 하다 보니 국가별 지자체별 지원사업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는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뿐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콘텐츠기업들의 관심사라 생각한다. 이렇듯 모든 기업들이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금에 목매는 것이 대한민국의 콘텐츠산업의 어려운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기도하다. 세계 선진국가에서도 콘텐츠산업의 지원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은 성공사례를 다량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성공사례가 우리나라가 콘텐츠산업 정책개발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한다.우리나라도 오랜 지원정책속에 속속 성공사례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지
올해로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6주년이 되었다. 그동안 조선왕릉이 세계적 유산이 되면서 국민적 자긍심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서울지역에 8기, 경기도 일원에 32기가 18개 지역으로 나누어 분포되어 있는데 연속유산으로서 위용이 돋보인다 하겠다. 조선왕릉은 조상을 기리는 한국의 효 사상의 상징이고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유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정통성의 표상이다. 풍수적 전통에 기인한 독특한 건축 및 자연과 어우러지는 경이로운 조경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세상을 떠나며, 수많은 정치인들이 그의 빈소를 찾아 소위 조문정치가 한창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조문 정치인들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찬사와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이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임을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인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하면서 추모하는 것은 우리의 좋은 관습이지만, 혹시 이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다양한
북한은 지난 10월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016년 5월 초에 제7차 당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980년 제6차 당대회 후 36년 만에 개최되는 전당대회이다. 36년 동안 북한 국내외 사정이 좋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동구 공산권의 붕괴와 소련의 해체,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고난의 행군, 제2차 북핵위기와 국제사회의 압박,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후계체제 구축 등이 그 어려움을 말해준다. 2016년은 김정은 정권 5년차이다. 5년차에 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그만큼 안정감과 자신감에 차 있다는 방증이다. 대내적으로 당 기능
앞선 기고에서 일본 톳토리현이나 구마모토현의 캐릭터와 지자체의 상생 모델을 언급하였다. 이들이 성공사례를 확보하기까지는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음을 기고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적지 않았을 것이다는 생각이 있다. 물론 사례를 만들어 가기 위해 중요한 것이 돈과 시간인데, 과연 이것만으로 이 성공사례가 구축될 수 있었을까? 그들의 사례유형을 살펴보면 지역개발형과 지역기반형의 형태로 크게 구분할 수 있었다. 물론 이 구분은 필자가 임의로 정한 것임으로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않음을 인지해 주기를 바란다. 지역개발형은 지역 전통이나 문화, 인물,
최현배 선생이 작사한 한글날 기념절 노래 가사를 보면 제1절은 한글은 문화의 터전, 2절은 민주의 근본, 3절은 생활의 무기라고 한글의 정신을 명료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라고 마무리 된다. 한글은 세종대왕의 참으로 위대한 창제물로 그 힘으로 우리나라가 교육강국 시대를 열었고 한류시대도, IT시대도 열어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인류 최고의 8000개를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읽기 쉽고 배우기 쉬운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문자로서의 자랑도 있지만 그보다 진정한 한글에 대한 큰 의미는 세종대왕의 따뜻한 인간
국회의원 선거구획정 논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정국이 냉각되면서 정치권은 선거구 획정에 대한 논의와 작업을 방치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4.13 국회의원 선거를 제대로 실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지경이다.선거구 획정 작업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표의 등가성 원칙, 그리고 농촌과 지방의 대표성, 이 두 가지 가치를 어떻게 균형 있게 담아내는가에 있다. 지난해 10월 30일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지역구 간 최대 편차가 3:1에서 2:1로 줄게 되었는데, 이러한
대북 전략적 접근은 남북관계를 주도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나아가 평화통일의 토대를 구축하는 접근방식이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후 과연 대북 전략적 접근을 해 왔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북한은 당 창건 70주년을 전후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핵과 미사일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인민'은 90회 이상 언급했다. 인민 중시와 핵·미사일 언급 자제는 중국과 국제사회에 논란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전략적 접근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
우리나라 각 도시와 지역을 보면 그 지역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있다. 대부분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위인, 그리고 동물을 의인화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해외에서 캐릭터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된 사례를 참고하였으리라 생각한다.사례를 말하자면 2012년에 약 300억엔(약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일본 쿠마모토현의 쿠마몬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캐릭터 자체도 귀엽고 독특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큰 성공을 가져오게한 요인이었다는 판단이다. 이렇게 쿠마몬이 성공하기까지 단순하게 캐릭터를 개발하여 대외에 공표한
올해가 명성황후(1851-1895) 시해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바로 1895년 을미년 10월 8일 새벽 5시 일국의 국모를 구중궁궐까지 쳐들어와 시해한 일본의 만행이 저질러진 날이다.명성황후는 여흥 민씨 가문으로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의 아버지 민유중의 6대손이 된다. 명성황후(본명: 민자영閔紫英)는 경기도 여주에서 여흥민씨 가문인 아버지 민치록과 어머니 이씨 부인 사이의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명성황후는 8세에 양친을 잃고 고향 여주를 떠나 서울에 올라와 일가에 기탁하고 있는 외로운 처지였다. 1866년 3월에 삼간택에서 선발
민주주의는 현대인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말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정치인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민주주의는 대부분의 현대인 사이에서 절대적 가치로 신봉되고 있는 듯이다. 그러나 정작 민주주의가 안고 있는 내재적인 한계와 위험성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민주주의는 무조건 좋은 것이며, 따라서 더 많은 민주주의가 더 적은 민주주의보다 항상 우월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민주주의의 개념 그 자체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를 발견하기 어렵다. 국민이 한 국가의 주인으로서 주권을 행사한다는 그 원리 자체에 반대하는 사람
북한은 지난 14일 국가우주개발국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형식을 통해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시사했다. "세계는 앞으로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르는 것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지도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결심만 서면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북한은 네 차례 인공위성(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빠르게는 40일 전, 늦게는 10일 전에 구체적인 발사 장소와 포괄적인 날자를 예고했다. 이번에는 장소와 날자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은 제작이 완료되어지면 지상파 방송을 시작으로 케이블TV, IP-TV, 온라인 VOD로 이어지는 방송 유통 과정을 거치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지상파TV에서 방영된 작품들이 2차로 케이블TV등 후순위 플랫폼으로 방송되어 지는데 이렇게 1차 지상파에 걸리는 애니메이션 작품수가 1년에 대략 26작품에 지나지 않는다, 이 26개의 작품이 한해 한국내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26개의 작품도 2012년도부터 국산 애니메이션 방송을 의무화한 "국산 애니메이션 총량제"(방송법 10조2항)로
곧 추석이 다가온다. 특히 올해는 추석을 기해 헤어졌던 이산가족의 만남의 장이 열린다니 매우 기쁜 소식이다. 이제 분단의 세월이 길어지면서 1세대들은 거의 타계하는 상황에서 남아있는 보고 싶고 그리운 가족들이 만난다는 것은 혈육 간의 우애를 다지는 것 뿐 아니라 남북 간의 화합과 동질성을 회복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남북한은 공히 조상숭배의 효 사상, 공동체적 질서, 미풍양속의 명절 풍습을 가지고 있다. 21세기 나눔, 배려, 소통, 화합의 동양정신의 가치가 부상되는 이 시기에 미래 지향적인 세계화의 자산으로 키울 수 있다. 특히 추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지역주의이다. 그리고 지역주의에 대해서는 온 국민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치적 지역주의에 부정적 시각이 자칫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시대에 걸맞는 정당한 지역 이익 추구와 지역 정체성 강화에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될 것이다.일단 지역주민들이 타 지역보다 자기 지역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추구하는 현상은 당연한 일이다. 과거 중앙집권적인 권위주의 시절에 억눌려져 있던 당연한 욕망이 민주화 이후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남북이 오랜만에 마주 앉았다. 만남의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이야기도 길었다. 2+2라는 이례적인 첫 만남에서 예상치 못한 소득이 있었다. 비록 시작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에서의 포격으로 출발하였다. 군사적 충돌 상황이 남과 북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했지만, 대화를 통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고 나아가 남북관계 개선을 마련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남북회담사의 유래없는 마라톤 협상에 대미를 장식한 셈이다.우선 군사문제에 대해선 남북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한발짝식 양보했기에 합의가 가능했다. 남측은 지뢰도발에 대한 북측의 직접
코리아 디스카운트라(Korea discount)는 말이 있다. 이는 예전 한국 경제의 불투명성, 불확실성을 근거로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면서 붙여진 수식어 이다. 이 수식어는 주식 시장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처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저평가를 대변해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이 수식어를 좀처럼 듣기 힘들다. 한국이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그만큼 상승했다는 결론인데, 상승의 중요한 견인차 중 '한류(韓流)'라고 말하는 부분을 크게 부정하는 사람이 없을 듯하다. 필자 역시 '한류'를 실감했던 사례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