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고통은 존재하나 타인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고통 없는 인생은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고통을 이겨내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인간으로서 책임이다. 무엇이 고통이고 어떻게 고통을 이겨낼 것인가?고통의 뿌리는 신체나 정신에 있다. 신체의 고통은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기에 희망적이다. 정형외과 병동의 분위기가 가장 활달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걱정', 바쁘고 할 일이 밀려 있는 상황에서 완벽해지려는 '강박', '불확실성' 등 고통은 저마다 강도가 다르다. 정신적 고통은 시간의 흐름과 비례하지 않는다.
삼인성호(三人成虎)는 세 사람이 짜고, 호랑이가 있다고 거짓말하면 속일 수 있다는 뜻이다. 가짜 정보가 넘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행해야 한다. 베이비부머의 인식 가운데 왜곡된 부분이 있는데,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도 컸다. 이슬람 세계가 '한 손에는 칼을, 한 손에는 코란'으로 정복지에 이슬람을 강요했으며, 테러 집단이라는 선입견이 대표적이다. 오리엔탈리즘, 즉 제국주의적 지배와 침략을 정당화하는 서양의 동양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태도의 결과다. 날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독서로 만난 이슬
지난 여름부터 장관 임용을 두고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와 갈등을 겪고 있다. 가족, 친구, 동료 간에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수준을 높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동트지 않는 밤은 없고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지만, 긴 갈등은 큰 기회비용이 들어가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떤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가? 씨앗은 껍질을 뚫고 나와야만 새싹이 된다. 씨앗이 성장하여 열매를 맺으려면, 물, 공기, 빛이 필요하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언어와 문자를 사용해 교류하며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
부모는 자녀의 미래에 기대를 건다. 자녀가 건강하고 공부 잘하기를 바란다. 부모의 자녀 교육 방법은 배우기보다 깨우친다. 깨우친 부모는 자녀가 장래를 생각해 스스로 옳게 판단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를 기대한다. 자녀의 방은 누가 청소하는가? 혹시 부모가 청소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자녀교육의 출발점을 다시 생각해 보자. 자녀의 방을 청소해 준 덕분에 자녀의 효심이 도타워지고 인성이 좋아졌을까. 청소하는 시간에 공부하라고 청소를 해준 덕분에 성적이 오를까. 청소해 주지 않으면, 자녀의 공부 시간이 줄어 성적이 떨어질까?부모가 자
우리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지혜를 얻으려 한다. 모두가 지혜로워지고 싶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드물다. 어떻게 해야 지혜로울 수 있을까. 먼저 사물에 대한 앎(知)이 있어야 한다. 알려면 배워야 한다. 배움은 두 가지 방향에서 일어난다. 하나는 가르치는 사람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학교 교육과 평생교육은 먼저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 배움이 일어난다. 가르침이 없어도 배움이 가능하다.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배울 수 있다. 외부에서 주어지면 교육이고, 스스로 배워 쌓으면 교양이다. 두 번째는
기원전 5세기 그리스 도시 국가 중 군사 국가 스파르타가 가장 강성했다. 해상무역으로 살아가던 아테네가 민주정치와 무역으로 힘이 세지자 긴장이 높아졌다. 마침내 스파르타와 아테네는 주변 도시국가를 동맹으로 끌어들였고 전쟁을 하게 된다. 전쟁의 배경과 과정을 기록한 것이 투키디데스의 다. 그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원인이 아테네의 부상과 이에 대한 스파르타의 두려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유래된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급부상한 신흥 강대국이 기존의 세력 판도를 흔들면 결국 양측의 무력충돌로 이어지게 된다는 뜻으로 통용된다.20세기
충고, 조언, 책선(責善). 잘못을 지적하고 좋은 일을 권하는 말이다. 주기 어렵고, 받아도 유쾌하지만은 않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그 때문에 관계가 끊어질 위험이 있다. 예로부터 천륜으로 맺어진 부모와 자식 간에 해서는 안 되고 절교가 가능한 벗 사이에서나 해야 했다. 상처가 생길까 모두가 주저한다.잘 주고받은 조언으로 생각과 행동을 바꾸면 서로에게 득이다. 글을 읽다 보면 본받고 싶은 사례가 적지 않다. 58세의 퇴계 이황과 32세의 고봉 기대승이 13년간 편지로 학문적 논쟁과 조언을 주고받았다. 조언과 교류는 시대를 뛰어넘어
검열이 없어진 한국 영화가 국제 영화제에서 제대로 평가받는다.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 임권택 감독이 인터뷰한 내용이다. 영화뿐이겠는가. 베이비부머가 활동하던 기간에 권력과 국제 정세는 중국과 일본에 대한 정보를 막았다. 우리 역사와 삶에서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떼놓을 수 없음은 자명한 진리다. 이웃 나라와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데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우리는 고대에 삼국을 통해 일본에 대륙의 선진 문물을 전해준 역사를 자부한다. 근대
TV쇼 참가자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한다. 일제강점기에 를 쓴 단재 신채호가 했던 절규다. 실상은 역사 교과서 수준에서 멈추어 있다. 저자와 책 이름만 알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역사는 식민 사관을 완전히 벗겨내지 못했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고 역사를 연구한 결과는 반영하지 못한 한계도 있다. 과거로부터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에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길은 독서라는 타임머신을 타는 일이다. 과거의 눈으로 보아 명백한 잘못을 지금도 비판하지 않거나,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는 폐해를 바로잡지 않는 것은 착오
1839년 중국이 아편 판매를 막는다는 소식에 영국 의회가 논쟁 끝에 중국과의 전쟁을 승인했다. 고종 황제의 사진이 파리 만국박람회장에 걸렸다. 국가가 경제적 이득을 위해 중국에 마약을 팔도록 하고, 대한제국의 황제가 피부색이 백인과 다른 까닭에 구경거리가 됐던 역사다. 역사는 강자 중심으로 구성된다. 역사에서 정치와 경제는 별개가 아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강자가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 보자. "우리는 물자가 풍부하여 없는 것이 없으니, 너희 물건을 얻을 일이 없다. 다만 우리의 차와 자기, 비단
'독서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요?', '도대체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지 모르겠으니 좋은 책을 추천해 달라.' 두 가지는 독서에 관련된 초청 강의에서 받아 본 질문 중에 빠지지 않는다.건강한 삶은 보편 가치다. 나이 든 사람, 돈과 명예를 가진 사람도 건강이 제일이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운동으로 신체의 건강을 지키고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간다. 신앙생활이나 명상은 정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모든 국민이 책 읽는 나라를 꿈꾸기에 독서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 유익한 방법이라고 믿는다.'독서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베스트셀러 목록에 독서법을 다루는 책이 여러 권이다. 다독, 정독, 남독 등 책을 읽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은 책과 사람마다 다르다. 독서를 하다보면 관점이 생긴다. 관점을 가지고 읽는 관독(觀讀) 독서 경험을 나누려 한다. '자연은 인간을 위한 것이다'는 관점과 '인간은 자연 일부다'는 관점은 다른 결과를 낳는다. 창세기에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을 읽으면, 소크라테스가 '자연은 인
"일 년 계획은 곡식을 심고, 십 년 계획은 나무를 심고, 일생 계획은 사람을 심는 것보다 더 한 것이 없다."는 에 실려 있다. 일생 계획은 초년에 세우고 일 년 계획은 봄에 세우고 하루 계획은 새벽에 세운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의 절차와 진행을 준비한다는 뜻이고, 마음가짐을 다잡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설날을 보낸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았고, 배우는 사람들은 새 학기를 시작하는 봄이다. 누군가는 목표를 위해 완벽하게 살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완벽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시도하지 않는 것도 실패다'라며 과
독서하자고 하면, 직장인이나 자영업을 하거나 업무에 바빠 쉴 틈도 없단다. 24시간을 어떻게 지내나 생각해 본다. 드라마를 보고, 잠을 자고, 회식하는 시간만 줄여도 시간은 낼 수 있다. 짧은 시간일지라도 언제나 책을 읽는다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독서할 정도의 시간이 나기를 기다려 독서하려고 생각한다면 독서는 나와 상관없게 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에게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독서를 꽤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젊었을 때, 깨워주거나 자명종에 의지하지 않고 일찍 일어나기란 쉽지 않다. 사람의 문제는 시중(時中)의
서양에서 유대인은 오랫동안 핍박받은 역사를 갖고 있다. 십자군 원정을 떠나던 영주와 기사들은 치안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 유대인을 살해했고, 20세기엔 홀로코스트를 당했다. 20세기 중반 이후 유대인은 뉴욕 월가의 큰 손이 되었고, 미국의 정치, 문화예술 분야에 영향을 주는 반전을 이루었다. 역대 노벨상을 수상자 중 약 30%가 유대인이다.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한국 언론과 지식인, 경제인들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가를 두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