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드라마 `도깨비` 신드롬이 있었다. 극중에 회장이 지시한 황당할 수도 있는 미래의 일까지 완벽하게 처리해주는 비서가 인상적이었다. 드라마 속 비서를 보며 `저런 직원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CEO들이 많았을 것이다.

반면에 우리는 훌륭한 리더의 성공적인 리더십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순신의 리더십, 정주영의 리더십,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 등 형태는 다르지만 각자 매력적인 그 무엇인가가 있다. 나라를 구하거나 세계 최고의 기업을 만든 탁월한 리더십들이다. 그런데 이런 리더십의 성과는 수많은 팔로워들의 노력과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켈리(R.E. Kelley) 교수는 `조직의 성공에 팔로워가 80%, 리더는 20%만이 영향을 미치며, 팔로워로 일하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팔로워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구나 최근에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확산되면서 팔로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다. 팔로워란 그 조직의 구성원 또는 부하직원이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일방적으로 리더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와 능동적 참여를 통해 리더와 함께 조직의 목표를 공동으로 달성하는 파트너`를 뜻한다. 그래서 좋은 팔로워는 리더를 흥하게 하고 나쁜 팔로워는 리더를 망하게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팔로워는 어떤 사람일까?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중요하게 꼽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리더를 보완하는 팔로워. 리더가 완벽하거나 만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리더를 이해하고 리더를 따라주되, 리더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한다.

둘째, 직언할 수 있는 팔로워. 유교문화 속에서 생활해 온 우리들에게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리더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리더의 결정이 마음에 안 든다고 불만을 늘어놓기보다는 더 좋은 대안을 겸손하게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셋째, 목표를 달성하려는 팔로워. 조직의 목표를 리더와 함께 공동으로 성취해내려고 노력하는 동반자적인 의식이 있어야 한다.

넷째, 조직에 헌신하는 팔로워. 무조건적 자기희생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로 자신과 조직이 함께 성장 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 열정, 실력 갖추기, 소통능력 등으로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조직의 성패는 리더에게만 달려있는 게 아니다. 함께 일하는 구성원 즉 팔로워들의 역량과 태도 및 헌신도 중요하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에서 리더 이상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좋은 팔로워들의 활약이 요구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남을 따르는 법을 모르는 사람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는 명언이 있듯이 장차 훌륭한 리더가 되기를 바라는 분들께서는 먼저 좋은 팔로워가 되기를 권해드린다.

강우규 K-water 인재개발원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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