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최근 지역경쟁력 강화 수단의 하나로 각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활발하게 유치하고 있다. 각종 대형 이벤트 개최는 지자체 나름의 한 마케팅 수단으로서 그 유치경쟁은 날로 치열해 지고 있는다. 그 이유는 이러한 행사 유치가 지자체에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이득을 많이 가져다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이벤트 유치가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한 한 전략으로서 타 시도에서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시점에 필자는 깔끔하게 정비가 잘 되어 있는 우리 대전 3대 하천변의 너른 둔치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전국 단위 규모의 다양한 이벤트를 우리의 갑천, 유등천, 대전천 둔치에서 유치·개최함으로써 사람을 모이게 하는 대전,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고민해 보고자 한다.

예를 들어 최근 부각되고 있는 전기자동차, 로봇, 드론 등과 관련한 전국 단위 경연의 장을 외부 행사로 대전의 주요 하천변 너른 둔치에 유치해보는 건 어떨까?.

이는 첨단과학도시 대전 이미지와도 맞아 떨어지는 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갈수록 높아지는 생활체육의 위상에 걸맞은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도 우리의 갑천, 유등천, 대전천 둔치에서 적극 유치해보는 것이다. 이 밖의 연극영화제, 콘서트, 미술전시회 등등 다양한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현재 주요 야외 이벤트가 주로 엑스포 근처 갑천 둔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를 유등천, 대전천으로 확대하고 그와 관련한 주요 시설물과 공간 확보는 이미 대전시가 그간 잘 정비해 놓은 천변둔치의 여러 시설 및 공간을 잘 활용하면 될 것이다.

대전은 전국의 중심이다. 이는 전국 어디에서든지 접근하기가 편하고 빠르다는 것이다. 시간적으로나 편리성 측면에서 타 시도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만큼 대전은 접근성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 그런 차원에서 이제는 대전시가 아닌 우리 시민이 스스로 대전경제의 주역으로써 각자가 속한 단체 등에서 다양한 분야의 이벤트를 기획, 유치하고 시는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 지원하는 형태의 이벤트를 필자는 기대해 본다. 이는 대외적으로 지역의 지명도와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와 시민 주도적 참여를 통한 지역발전의 장기적인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 또한 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우리 지역 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지역 상권은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고 하루에도 간판을 걸었다 내렸다 반복하는 점포들이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대전시의 내수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첨단과학과 연계된 이벤트가 됐든 생활체육과 관련한 스포츠 이벤트가 됐든 외부 방문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다시 말해 대전에 사람이 모이게 하자는 것이다. 그 사람 모이게 하는 일, 이제는 우리 대전 시민들도 나서자는 말이다. 사람이 모이는 대전, 이는 우리 대전시 개발의 토대를 이룰 것이다.

김석규 대전시개발위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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