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테크노파크 안에 입주한 중진공 충남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는 한달에 한번씩 대전, 충남, 충북의 청년창업자들이 청년전용창업자금을 받기 위해 심의위원들 앞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가 열린다. 떨리는 마음과 더불어 기대감으로 가득차 자신의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청년창업가들을 보면서 1년 내지 2년 후 그네들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궁금하다.

청년창업사관학교 복도에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이 하나 적혀 있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청년창업가들이 한번쯤은 고민할 필요가 있는 문구이다.

청년창업을 활성화하고 여러 지원책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창업가들은 창업을 서두르는 것 보다는 철저한 준비와 자기노력이 필요하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어 부담이 없지만 창업을 하게 되면 사업이 잘 되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있지만 사업이 어려워지게 되면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사업의 아이디어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업을 꾸려나가고 돈을 벌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사업만 시작하면 잘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업무상 창업 초기의 사장님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그 분들의 사업내용을 듣는 일이 많은데 초기에 계획한 대로 성과를 내는 경우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약국으로 시작하여 성공한 CEO로 변신한 김성오 사장님의 `욱일약국 갑시다`라는 책에 보면 창업 실패의 진솔한 경험담이 나온다. 사업을 시작할 때는 자본금이 예상했던 것보다 3배 이상 필요하고, 기간도 예상보다 3배 더 걸린다는 것. 그리고 매출목표 달성을 통한 이익을 얻는 기간 역시, 3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사업성공을 가로막는 실패요인으로 경험 부족, 치밀하지 못한 사업성 분석, 낙관적인 태도, 실험실 단계의 기술을 가지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가 추가 자금 조달 실패,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라 하더라도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시장위험 등을 들고 있다.

양약고어구(良藥苦於口) 충언역어이(忠言逆於耳)라고 했다. 창업 선배들의 경험담이나 실패요인들이 듣기 좋은 얘기는 아니지만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돌다리 두드리듯 창업 준비를 충실히 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아 질 것이다.

중진공 대전지역본부 청년창업센터에서는 준비된 청년창업자들이 사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청년전용창업자금지원과 함께 1년간 멘토링을 하면서 고민거리를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분야별 전문가를 모시고 애로사항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석세스 코칭도 하고 있다. 성과를 내고 매출이 많이 늘어 추가 자금이 필요한 청년기업가들에 대해서는 투융자복합자금 등 추가 자금도 연계 지원하고 있다. 준비된 청년창업가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

정연도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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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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