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이 무거운 형벌도 피하고 않고 직언하면, 모든 일에 빈틈이 없고 그 공적이 만세에 전해집니다. 저 `매승`은 제 속을 드러내며 우둔한 충정을 바치려 하니, 왕께서는 측은한 마음으로 제 말에 귀기울여 주십시오(臣乘願披腹心而效愚忠, 唯大王少加意念惻달之心於臣乘言). 실 한 가닥에 3만 근이나 되는 무거운 물건을 끝없이 높은 곳에 매달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연못에 늘어뜨려 놓으면(夫以一縷之任係千鈞之重, 上縣無極之高, 下垂不測之淵),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도 그 실이 끊어질까 슬피 탄식합니다(雖甚愚之人猶知哀其將絶也). …… 하늘에 매단 실이 끊어지면 다시 묶을 수 없고, 깊은 연못에 빠지면 다시 헤어 나오기 어렵습니다(係絶於天不可復結, 隊入深淵難以復出). 그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못하고는 간발의 차이입니다(其出不出, 間不容髮). 왕께서 충신의 말을 들으신다면 모든 일이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能聽忠臣之言, 百擧必脫). 만약 하시고 싶은 대로 하신다면 쌓아놓은 알보다 위태롭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보다도 어려울 것입니다(必若所欲爲, 危於卵, 難於上天). 하시려고 하는 일을 바꾸시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도 쉽고, 태산보다도 튼튼하여 흔들림이 없으실 것입니다(變所欲爲, 易於反掌, 安於太山). ……
지난주 예비군 훈련 중에 총기사고로 많은 사람이 다치고 죽기도 했다. 우리는 수많은 `안전사고`를 겪고도 여전히 `위험`에 대해 무감각하고, 알게 모르게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 같다. 온 국민이 모두 머리 위에 작은 돌멩이라도 대롱대롱 매달아 놓고 살아야 할까보다. 충남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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